매리너스 유니폼을 입은 이래 통산 129세이브를 기록한 사사키는 지난 시즌 부상으로 10세이브에 그쳤다. 그러나 올해도 800만달러의 연봉이 보장돼 있었고, 내년에도 구단 옵션이 있어 마음만 먹으면 큰 돈을 챙길 수 있었다.
그런데 사사키는 가족들과 일본에서 생활하고 싶다는 이유로 950만달러(약 115억원)의 엄청난 돈을 포기해버렸다. 몸이 아프면 부상자 명단에만 올라 있어도 받을 수 있는 돈이었다.
그런데 사사키가 돌연 모든 것을 포기하고 가족품으로 돌아가겠다고 통보함에 따라 매리너스는 즉각 FA 포수 이반 로드리게스의 영입을 시도할 것이라는 현지 보도가 나오고 있다.
매리너스는 사사키의 의중을 이미 알고 있었는지, 작년 미네소타에서 41세이브를 기록한 마무리 구아다도를 진작에 데려왔었다. 매리너스는 한층 치열해진 아메리칸리그 서부조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한명의 뛰어난 선수를 추가해야할 입장인데, 여윳돈이 생긴데다 '퍼지'라는 애칭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는 로드리게스가 아직도 미계약인 상태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텍사스 레인저스의 주전 포수로 오랜 세월을 뛴 퍼지에 대해서 매리너스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매리너스 팬들 역시 퍼지의 명성은 익히 들어왔다. 작년에 젊은 팀 플로리다 말린스를 이끌고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끌어낸 퍼지의 영입은 매리너스 팬들에게 즉각 우승의 꿈을 가져다 줄 수 있게된다.
퍼지는 현재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4년간 4000만달러 조건으로 계약서를 내밀었지만, 만년 꼴찌팀으로 가야한다는 사실이 그를 망설이게 만들고 있다. 말린스에서도 복귀를 원하고 있지만, 이보다 훨씬 낮은 액수를 제시하고 있다.
매리너스와 계약이 성사된다면, 박찬호를 포함한 레인저스 투수진은 타격이 뛰어난 퍼지와 올해 19게임을 맞서야 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