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취재차 아니면 일상에는 거의 걸어 다니는 것을 보고, 후배가 병원 원장하는 자기 형보고 새차를 사라고 하고는 그의 차를 집에다 끌어다 놓고 갔다. 운전면허를 따러 갈 시간도 없어 몇달을 주차해 두다가 후배의 성화에 벼락치기로 필기는 합격을 했는데 운전을 배울 시간이 없었다. 하루는 밤에 집 뒤 공사장에 끌고 가 무작정 달려 다니니, 한 노인이 워낙 안됬다 싶었는지 가로막고 섰다.
군대를 갔다 왔냐고 물으시더니, 차는 문명의 이기이지만 운전은 연습이 없다. 실전이고 순간에 사고를 낼 수 있는 무서운 무기가 된다고 절대 조심해서 안전 운전을 해야 한다며 한 수만 가르쳐 주겠다고 했다.군대에서 영점 사격을 하듯이 자동차 운전의 영점조준이라며. 세우고 싶은 곳에 정확히 세우는 비결을 알려 주었다. 땅바닥에 금을 긋고 그 앞에 정확히 서는 법, 안전하게 30cm 뒤에 서는 법을 연습시키고는, 나머지는 운전자간의 약속인 교통법규를 지키는 것이니 필기에서 배운대로만 하면 된다고 했다.
주말에 가서 주행 시험을 보았는데 빨간 불에서 정지를 했다가 곧바로 출발해 빵점으로 불합격이라 했다. 90점은 넘었다는 생각에 어리둥절해 하자 친구인 면허 시험장 실장이 달려 와 보행자를 죽인 것과 같은 것이라 "0 점"이라며 이해를 시켰다.. 대신 몇달은 걸려야 다음 시험을 볼수 있는데 다음 주에 다시 보게 해줄테니 운전 기술이 아니라 정황을 잘 이해하고 오라고 했다. 다음 주에 합격을 하자, 달리는 교통법규가 되어 달라는 당부를 했다. 그래서 건방지게 난폭 운전을 하는 차를 보면 쫒아 가 한마디 하다보니 내가 과속을 하고, 쫒아 가느라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더 난폭할 수 밖에 없었다.
고민을 하다가 빨리 달려 난폭 운전자를 따라 갈 수 없는 새로 출시된 찝차로 바꿨다. 당시만해도 회사 직위 상 국장급도 타기 힘든 차종이었지만 안전과 내 성격상 어쩔 수 없다고 밀어 부쳤다. 틈 날때 같이 타고 다니던 국장 한 분과 동료가 그 차가 자기들 취향에 제격이라고 울산까지 함께 가서 시험주행까지 하고 사서, 인천으로 가서 찦차 매니아들의 도움을 받아 안전장치를 더 보완했다. 원주 치악산에 있는 절에 가서 신고식을 하겠다고 해서 지방도로를 가는데 마주오던 차가 앞에 경찰 있다고 신호를 해주었다. 70km/h 구간이라 65쯤에 맞춰 가는데 경찰이 잡았다.
과속이라며 110 km/h 라고 아주 험악하게 나와 65 로 달렸는데 어떻게 75도 아닌 110 이냐고 인정 못하겠다고 면허증도 안주고 버텼다. 경찰의 스피드 건이 고장이거나, 아니면 일주일된 찝차의 미터가 고장일리 없으니 인정 못하겠다고 ......
한 시간 가까이 경찰을 모독하고, 매주 시험을 받는 경찰의 스피드 건을 무시한다고 난리를 치며 물러서지 않았다. 그래서 스피드 건을 세팅해서 세워 놓고 동료가 한발 떨어져 지키고, 경찰이 동료의 유치원생 아들을 증인으로 옆에 태우고 65 에 맞춰 달려 오라고 했다. 중간에서 속도 변경을 하는지 내가 지키기로 했다. 스피드건이 67 을 가르킨 것을 보고는 자기가 먼저 재수없는 날이라고 했다.
서둘러 경찰서로 돌아 갈 시간이라 스피드건만 보고 과속이라고 말하고 생각하니 속도 위반한 앞차의 속도를 리셋하지 않은 것이 생각났는데, 대뜸 대드는 것을 보고 자존심이 상해 자기도 오기를 부렸단다. 뭐하는 사람들이 경찰에게 그렇게 당당하게 대드냐고 했다. 방송쟁이라고 했더니, 서로 재수없는 날이라 생각하고 잊자며 싸이카를 몰고 노을 속으로 사라져 갔다. 그런데 무슨 인연인지, 우연처럼 가끔 길에서 조우를 하게 되어, 서로 "기분 좋은 날 !!!" 하며 손을 흔들며 지나치는 반가운 사이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