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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뚫고 하이킥] 029
씬/1. 병원 낮 전경
씬/2. 병실(4인실 별도세트)
정음, 환자복 입고 있고 인나와 광수가 한쪽에 서있다.
지훈이 정음 수술 부위를 살짝 만져본다.
정음:(아파서 비명 지르며 울상되는)아 아 아!! 아파요.
지훈:아파요?
정음:그럼 짼델 그렇게 누르는데 안아파요?!
지훈:(표정)아프겠죠.
정음:아씨..지금 누구 놀려요?
지훈:(차트에 기록하며)덧난 데도 없고 이쁘게 잘 꼬매 졌네요. 아물 때까지는 조심하시구요. 약 빼먹지 말고 챙겨드시고 또.
정음:뭐요?
지훈:가스 나올 때까진 아무것도 먹으면 안돼요. 알죠?
정음:알아요. 근데 계속 아무것도 못 먹었는데..먹은 게 있어야..
지훈:(OL차트 기록하며)걱정 안하셔도 될 것 같은데요.
정음:(보는 표정)?
지훈:(보며)정음씨 가스 아주 잘 나올 것처럼 생겼어요. 곧 나올 겁니다.
정음:뭐라구요?
광수/인나:(병음료수 마시다)풋!!
지훈:그럼 쉬세요.(나간다)
정음:뭐 저런 시베리아 까다만 꿀딱지 같은 놈이 다 있어? 아우 열받아. 아우.
인나:왜? 생각했던 것 보다 엄청 훈남인데?
정음:뭐? 훈남이 다 얼어죽었대? 저런 인간이 훈남이게!
광수:하긴 니들이 날 보면서 눈이 너무 높아진 경향이 있어.
정음:병문안도 빈손으로 온 것들이! 음료수 내려놔!!
광수/인나:(들고 있던 음료수 원샷해버린다)!
정음:(수술 부위 만지며)아..땡겨..진짜..저거 내가 가만두나 봐.
씬/3. 커피숍(야외)
자옥과 순재가 커피를 마시고 있다.
순재, 웃다가 귀엽게 뿡 방구 뀌는. 자옥, 치..하고 웃는데
자옥:(귀엽게 엄하게)또. 또. 이런 식으로 하면 안되겠어요. 앞으론 나 만날 때 세 번 이상은 뀌지마세요. 아셨죠?
순재:세 번이요? 뭐 그러죠. 좋습니다.(뿡 뀐다)아이쿠. 이런.
자옥:(귀엽게 노려보며)선생님. 이제 한번 남았어요. 아껴쓰시는 게 좋을 거 같은데..
순재:아껴야죠. 아낄게요.
자옥:그건 그렇고 선생님은 뭐 받고 싶으신 거 있어요?
순재:받고 싶은 거요?(무슨 소린가 싶어)뭘요?
자옥:(모르나 싶어 살짝 표정)백일 때요.
순재:백일이요? 누구 백일잔치해요?
자옥:선생님 정말 몰라서 그래요? 아님 장난치시는 거예요?
순재:(통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
자옥:(답답해)우리 만난 지 백일이잖아요. 좀 있음.
순재:(이마 탁 치며)아! 백일이요. 백일.
자옥:(실망해)전 뭐든 선생님이랑 하는 게 처음이라 설레고 기다려지고 그런데 선생님은 아닌 거 같으시네요. 하긴 뭐 선생님 맘이 제 맘같겠어요.
순재:(난처하다)그게..사실은..그러니까..(하다 버럭)서프라이즈!!
주변 사람들과 자옥, 놀라 쳐다본다.
순재:서프라이즈 이벤트가 있지요. 하하
자옥:서프라이즈 이벤트요? 저번에 생일도 그렇고 선생님은 참 서프라이즈 좋아하시네요.
순재:아 왜 재밌잖아요.
자옥:(기대하는 표정이다)무슨 서프라이즈 이벤튼데요?
순재:그걸 지금 얘기하면 서프라이즈가 아니죠. 기대하세요.하하하
자옥:아 뭔데요? 대충이라도 말씀해보세요.
순재:(웃으며)안돼요. 어디서 보도 듣도 못한 자옥씨가 깜짝 놀랄만한 이벤트를 준비했거든요.
자옥:(호기심 가득)깜짝 놀랄만한 이벤트요? 어머 그게 뭔데요?
순재:(놀리듯)그게 뭘까요?
보석OFF:그게 뭔데요?
씬/4. 순재 사무실
보석과 순재가 얘기중이다.
순재:나야 모르지. 그러니까 그걸 니가 빨리 좀 만들어 달라 이거야.
보석:네? 제가요?
순재:무조건 자옥씨가 깜짝 놀랄만한 대단하고 환상적인 그런 이벤트를 준비해 달라구. 비용은 얼마가 들어도 좋으니까. 내말 무슨 말인지 알지?
보석:(고개 갸웃하며)글쎄요. 그런 게 뭐가 있는지..
순재:자식이 답답하긴. 무조건하고 대단하고 환상적이면 돼. 자옥씨가 깜짝 놀랄만한 걸로. 할 수 있지?
보석:그러니까 그런 이벤트가 무슨 이벤튼데요?
순재:아 답답하긴. 그걸 내가 알면 내가 하지 너한테 이렇게 부탁하겠어? 니가 빨리 생각해서 기획을 해달라고. 그런 환상의 이벤트를!
보석:(표정)...
씬/5. 병실(별도세트)
정음, 침대에 누워있는데 과장과 지훈 및 의사들 회진을 돈다.
과장:(차트 살피며)황정음씨 수술은 잘됐어요. 불편한데 없죠?
정음:불편한데가 있긴한데요.
과장:어디요?
정음:(지훈 가리키며)저기 저 선생님이요.
과장:이선생이요?(지훈에게)이선생 환자분한테 뭐 실수한 거 있어?
지훈:아뇨. 그런 적 없는데..
정음:(연약한 척 연기하는)정말 너무하세요. 아까도 와서 수술한 데를 막 쑤시면서 아프냐고. 아프다 그랬더니 아플 거 같아서 쑤셔봤다며..저 아파서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과장:이선생 이게 무슨 소리야? 진짜 그랬어?
지훈:하..아뇨. 과장님. 그런 게 아니라..(정음에게)장난이 좀 심하잖아요. 진짜 왜 그래요?
과장:이지훈선생. 회진 마치고 내방에 잠깐 들려요.(정음에게)제가 따끔하게 주의를 주겠습니다.
정음:전 과장선생님만 믿을게요.(하고 과장 몰래 지훈에게 메롱~ 한다)
지훈:(어이없어서)하...
씬/6. 부사장실
노트북을 펴놓고 고민하고 있는 보석.
보석:아..무슨 이벤트를..걸 왜 나한테..아..진짜..(검색창에‘환상적인 이벤트’라고 검색해본다.)
씬/7. 준혁방
준혁은 만화책보고 세호는 공부하고 있다.
준혁:넌 안 가보냐?
세호:(공부하며)어딜?
준혁:치와와 맹장 수술했다던데 병원에 안가? 너 원래 걔 따라다니는 거 좋아하잖아. 이번엔 왜 반응이 없냐?
세호:지난번에 계주 잡을 때 한번 보긴했는데..
준혁:그걸로 끝? 이제 맘 접은 거야?
세호:...접을려고 노력 중이야.
준혁:(만화보며 혼잣말처럼)근성이 없어요.
세호:넌 병문안 안가? 과외선생님이잖아. 가봐야 되는거 아냐?
준혁:미쳤냐 내가..(표정)
씬/8. 병원 복도(야외)
정음, 화장실을 다녀오는데
자판기에서 음료수 뽑고 있던 지훈과 마주친다.
지훈:(음료수 꺼내며)아깐 고마웠어요. 덕분에 과장님한테 불려가서 삼십분이나 설교 듣고 응급실 벌당직까지 선물 받았네요.(정음 옆으로 나란히 걸으며)
정음:별 말씀을요. 그쪽이 주신 거에 비하면 전 아직 한참 멀었죠.
지훈:적당히 하시죠. 애들도 아니고 유치하게..
정음:저 원래 엄청 유치해요. 그러니까 애시당초 저한테 그렇게 덤비면 안됐죠.
지훈:(표정 있다가 핸드폰을 받는. 정음에게 들리게 크게)어. 나야. 뭐? 메스가 없어져? 수술할 때까진 분명히 있었잖아. 근데 그게 어디로 갔단 소리야? 환자 배에다 두고 닫았단 소리야 뭐야?(정음 보더니 쓱 피하며 전화받는)
정음:(가려다 귀를 쫑긋 세우고 지훈 옆으로 슬금슬금 와서 듣는다)?
지훈:(목소리 낮추고)황정음씨 수술 끝나고 없어진 게확실해?
정음:(눈 커지는)?!!
지훈:알았어. 다시 한 번 잘 찾아봐. 없어진 거 환자한테 들키지 말고.(끊고 보면 정음이 귀를 쫑긋하고 있다. 놀라는척)뭡니까? 남 전화하는데?
정음:뭐가 없어졌어요?
지훈:아뇨.
정음:나 수술하고 뭐 없어졌죠? 메스면 칼이잖아요. 그거 없어졌어요?
지훈:(능청스럽게)무슨 소릴 하고 계신지..
정음:(OL)방금 다 들었거든요.
지훈:에이. 아니에요. 그럼 몸조리 잘하세요.(가는)
정음:아씨..뭐야? 분명히 들었는데.(하고 자기 배를 만져본다)설마 저게..
지훈, 복도 쪽으로 오는데 의사 하나가 지훈에게 오는
의사:전화기 왜 꺼놨어?
지훈:아..(핸드폰 꺼내 키는)과장님한테 잔소리 좀 듣는다고.
의사:너 따로 부탁한 검사있다며? 장선배가 좀 보제.
씬/9. 순재집 밤 전경
씬/10. 순재방
순재, 누워있는데 보석이 노크를 하고 들어온다.
보석:(들어오며)아버님. 이벤트 대충 구상을 해봤는데..
순재:(벌떡 일어나며)그래? 설명 한번 해봐.
보석:일단 인사동 쪽에 분위기 좋은 까페를 하나 빌려서..
순재:(OL)에이. 시작부터가 진부하잖아.
보석:예?
순재:그래서 뭐? 그 다음엔 뭐하는데?
보석:현악 4중주 팀을 섭외해서..
순재:(OL)에이 그런게 아니라니까! 깜짝 놀랄만한 이벤트를 해야 된다니까.
보석:깜짝 놀랄만한 이벤트..
순재:깜짝 놀랄만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겠어? 남들이 했던 그런 비숫한 이벤트면 안되고 스케일도 초대형으로 웅장하고 그래야지.
보석:초대형이요?..그럼 어느정도 스케일을 생각하고 계신지..
순재:세상에 저런 걸 하나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사상최대규모의 그런 이벤트 말이야.
보석:사상최대 규모의 이벤트요?(표정)
씬/11. 병실(별도세트)
정음, 뭔가 집히나 자기 배를 만져보고 있는데
줄리엔과 세경과 신애가 들어온다.“하이~”“안녕하세요”
정음:어? 왔어?(세경에게)왔어요?
세경/줄리:괜찮으세요?/How do you feel?(과일 바구니 내민다)
정음:그럭저럭. 나 병문안 온 사람 중에 손에 뭐 들고 온 사람은 줄리엔이 첨이네.
세경:우린 아무것도 못 사왔는데..미안해요 언니.
정음:아뇨. 아뇨. 이렇게 와 준 것만 해도 고마워요.
신애:언니. 이거요.(하고 고구마 두 알을 내민다)호박고구마라 진짜 맛있어요.
정음:(신애 머리 쓰다듬으며)고마워. 잘 먹을게.(줄리엔에게)내가 부탁한 건 가져왔어?
줄리엔:어. 가져왔어.(가방에서 자석을 꺼낸다)근데 자석은 왜?
정음:그럴만한 일이 있어.
정음, 자석으로 자기 배에다 대고 혹시 모를 메스를 찾아본다.
세경:언니 뭐하세요?
정음:돌팔이같은 자식 때문에 확인해볼 게 있어서.
줄리/세경:돌파리?/돌팔이요?
정음:(심각하게 자석으로 배를 문질려보며)그런 놈이 하나 있어.
지훈OFF:병문안 왔어?
씬/12. 병원 복도(야외)
줄리엔 세경 신애, 가고 있는데 지훈이 오다 보고 아는 체를 한다.
세경:어? 안녕하세요.(인사한다)정음언니 보고 가는 길이에요.
지훈:(신애 머리 쓰다듬어주고)뭘 대단한 수술이라고 여기까지 왔어?
세경:그래두..(하다)참, 첨 보셨죠? 인사하세요. 이쪽은 줄리엔이고 이쪽은 정음언니 과외집 삼촌되시는 분이에요.
줄리엔:(악수하며)하이. 아엠줄리엔. 얘기 많이 들었어요.
지훈:(악수하며)반가워요.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신애:아저씨. 여기가 아저씨 병원에요? 진짜 크네요.
지훈:내 병원은 아니고 아저씨 일하는 데야.(하다)니들 집으로 바로 갈 거지? 조금만 기다려. 좀 있음 나도 퇴근할거니까 같이 들어가자.
줄리엔:NO. NO. 제가 데려다 주면 되요.
지훈:그럼 그러실래요?
세경/신애:안녕히 계세요.
줄리엔 세경 신애, 다정하게 가는데
지훈, 잠깐 돌아보는 표정 있다가 곧 다시 일하러 간다.
씬/13. 병원 검사실(야외)
지훈, 사복차림으로 들어오면
의사1이 컴퓨터 앞에서 검사 결과를 확인해보고 있다.
지훈:(커피를 내밀며)선배, 결과 나왔어요?
의사1:그거 하루나 이틀 정도 기다려야 될 거 같은데..그거 말고도 밀린 일이 산더미라 일단 응급부터 해결해줘야 돼서..
지훈:미안해요. 괜히 그 산더미에 돌멩이 하나 올린 기분이네.
의사1:알면 나중에 한번 제대로 쏴. 근데 너 504호 환자랑무슨 사이야?
지훈:그냥..아는 사이요.
씬/14. 병실(별도세트)
504호라고 적힌 병실에
정음이 자석으로 배를 문지르고 있는 모습이 있다.
씬/15. 순재집 낮 전경
씬/16. 거실
현경, 세경과 주방 쪽에 있다가 준혁 세호, 들어오면 거실로 나온다.
세호:안녕하세요.
현경:과외 없다고 팡팡 놀지만 말고 할 거 해. 기말고사 얼마 안 남았어. 세호 니가 옆에서 좀 봐주고.
세호/준혁:네../봐주긴..뭘..
씬/17. 준혁방
세호과 준혁, 들어와 세호, 책상에 준혁, 침대에 벌렁 눕는다.
세호:또 자냐? 너 자꾸 이러면 내려가서 선생님한테 다 얘기한다.
준혁:얘기해라. 얘기하고 지옥가고 싶으면.
세호:너 그거 가지고 놀리지 말라 그랬지? 겨우 맘정리하고 있는데..(하다)누나 병문안 가볼까?
준혁:(관심있는 슬쩍 일어나며)갑자기 왜? 맘 접었다며?
세호:아무리 간단한 수술이지만 수술까지 받았는데..궁금하기도 하고.
준혁:(슬쩍 표정)그럼 가보던가?
세호:아냐. 괜히 갔다가 또 맘만 흔들릴거 같애. 됐어.
준혁:(자식이..)그럼 가지 마.
세호:그래도 병원에 혼자 있음 심심할텐데..가주는게 좋을거 같기도 하고..
준혁:니 맘대로 하세요.(하면서 돌아눕는다)
세호:(머리 쥐어뜯으며)아씨..어떡하지? 결정을 못하겠네. 준혁아. 너라면 어떨 거 같애? 갈거 같아? 안갈거 같아?
준혁:가.
세호:어?
준혁:가라고.
세호:진짜 가?
준혁:그러고 있으면 너 또 좀 있다 가야된다고 난리칠거 뻔한데..그럴 거 그냥 지금 가.
세호:그래. 그게 낫겠지? 너도 같이 가줄 거지?
준혁:(괜히)미쳤냐? 내가 왜?
세호:준혁아! 친구야! 부탁 좀 할게. 혼자가면 또 딴맘 품고 있다고 욕먹을 거 같아서 그래. 나도 실은 또 빠질까봐 자신 없고. 같이 가자. 응?
준혁:아. 진짜 귀찮게..(하면서도 살짝 표정)
씬/18. 순재 사무실+교무실
순재와 자옥이 통화중이다.
자옥:너무 궁금해서 그러는데 이벤트 힌트라도 좀 주시면 안돼요?
순재:힌트요?
자옥:네. 친구들한테 얘기했더니 다들 너무 부러워하더라구요. 지들도 구경 오겠다고 하는 걸 제가 겨우 말렸어요.
순재:그래요?
자옥:그러지말고 힌트 좀 주세요. 무슨 이벤튼지..
순재:힌트라면..무조건 깜짝 놀랄 준비를 해두시는 게 좋습니다.
자옥:그러니까 그게 뭔데요?
순재:그게 뭐냐면..
자옥:(궁금해 눈 커지는)네..
순재:기다리시면 알게 됩니다.
자옥:뭐예요? 나 진짜 궁금한데. 정말 이러시기예요?
순재:지금 얘기하면 재미없잖아요. 네. 네. 때가 되면 다 알게 됩니다. 그럼요. 네. 끊어요~(하고 끊고는)뭘 알아야 힌트를 주든 말든 하지.(인터폰 누르고)부사장 좀 빨리 내 방으로 오라 그래.
씬/19. 병실(별도세트)
정음, 있는데 세호가 빼꼼히 들여다본다.
정음과 눈 마주치면 세호 싹 숨었다 다시 고개 내민다.
정음:야, 야, 다 봤거든. 그냥 들어와.
세호:들어가도 돼요?
정음:들어와. 들어와. 안그래도 나 좀 심심했었어.
세호:(좋아 웃으며)네.(하고 들어오며 밖에다 대고)들어와. 들어오래.
정음:누구 또 왔어?
준혁:(똥씹은 표정으로 들어온다)..
정음:(놀라며)오~ 정준혁 너도 왔어? 나 병문안 하려고? 니가 웬일이야?
준혁:그냥 얘 따라 온 거거든.
정음:까칠하기는. 잘 왔다. 거기 냉장고에 보면 음료수 있어. 꺼내먹어.
세호:네.(하고 냉장고에 있는 음료수 하나는 준혁에게 던져 주고 하나는 정음에게 준다)누나도 하나 마셔요.
정음:난 안돼. 가스 나올 때까지 물만 먹으래.
세호:아..(걱정스런)힘내세요. 꼭 나오실거에요.
준혁:방구가 나오시냐? 아주 방구한테 절을 할 기세다.
세호:뭐가? 누나 배 많이 고프시죠?
정음:먹고 싶은 거 많아서 죽을 거 같아. 돼지비계 넣은 김치찌개도 먹고 싶고 보글보글 고기전골도 먹고 싶고(하다)첨엔 죽부터 먹어야겠지? 준혁이 너네 집 앞에 죽 잘하는 데 있잖아. 거기 전복죽 되게 맛있는데..
준혁:맛있으면 뭐?
정음:맛있다고 말도 못해?
준혁:말은 할 수 있지. 근데 왜 하필 우리 집 앞에 있는 죽집 얘길 내 앞에서 하냐고?
정음:아우 아우 아우..더럽고 치사해서. 누가 뭐 너한테 사다달라 그럴까봐서? 됐네요. 내가 너 몰라? 그런 기대 절대 안하거든요.(하는데 뿡~ 방구 소리가 난다)
세호:누나! 나오셨어요! 축하드려요!(정음 손 잡고 좋아한다)
정음:(세호 손잡고 좋아하는)앗싸~ 나왔다~
준혁:(어이없다)방구님 오신 날이냐? 경사났네. 경사났어.(하다 피식 웃는)
씬/20. 순재 사무실
순재, 있는데 보석이 들어온다.
보석:부르셨어요?
순재:너 이벤트 어떻게 돼 가고 있는거야? 잘돼가고 있는거지?
보석:그게..아직..
순재:야! 코앞에 닥쳤는데 아직이면 어떡해?
보석:그게 지금 하고는 있는데..생각보다 만만한 문제가 아니라서..
순재:자옥씨 기대가 얼마나 큰데 한 치의 부족함도 있어서는 안돼. 내 말 무슨 말인지 알지? 무조건 사상 최대로. 어?
보석:네. 알겠습니다. 그럼.(나가려는데)
순재OFF:보석아.
보석:(뒤돌아보며 표정)...
순재:(걸어와 보석의 손을 잡으며)황당한 요구라는 거 나도 알어. 근데 이번에 진짜 부탁 좀 하자. 내가 너 아들처럼 생각하는 거 알지? 너말고 이런 부탁을 할 사람이 없어. 제발 최선을 다해다오.
보석:(감격한 표정있다)네..아버님.
씬/21. 병실(별도세트)
지훈:뿡이요?
정음:네. 이제 나 퇴원해도 되는 거죠?
지훈이 정음을 검진하고 있고 한쪽에 준혁과 세호가 있다.
지훈:확실하게 하세요. 뿡이예요? 뽕이에요?
정음:뿡이든 뽕이든..그게 뭐가 중요해요?
지훈:중요해요. 의학적으로 중요하니까 이러는 거 아닙니까.
정음:(생각하는 표정 있다가)뽕?
세호:네. 뽕이 가까웠어요.
준혁:뭐해 삼촌? 뽕이나 뿡이나..
지훈:안돼. 그 뽕! 불합격이예요.
정음:네? 불합격이요?
지훈:그 방구 불합격이라구요.
정음:그게 무슨 말도 안되는 억지에요? 내 방구가 무슨 수능쳤어요? 불합격이 있게?
지훈:장운동이 완전히 회복되면 뽕보다는 뿡에 가까운 소리가 날겁니다. 마취가 아직 덜 풀려서 그런 거예요. 간혹 그런 경우가 있는데 음식은 먹어도 되지만 아직 퇴원은 안돼요.
정음:이봐요. 지금 저 가지고 노는 거에요? 네? 재밌어요? 이게?
지훈:제가 왜 정음씰 가지고 논다고 생각하세요? 아무튼 퇴원은 아직 안됩니다. 뿡 소리 나시면 다시 오세요.(인사하고 나간다)
정음:저게 진짜.(베개를 치며)아우.
세호:진짜 뽕이랑 뿡이랑 다른 거야? 그런 소리 들은 적없는데..
준혁:(고개 갸웃하는)글쎄..삼촌 왜 저래?
정음:왜 그러긴. 나 엿 먹이려고 그러는 거 아냐. 지가 의사면 다야? 재수없는 자식. 내가 가만 있나봐.
씬/22. 부사장실
몽타쥬 느낌으로.
불꺼진 사무실에 스탠드만 켜놓고 책상 옆으로 파지들 잔뜩 있다.
보석, 노트북으로 각종 이벤트 동영상들을 본다.
<사상 최대의 이벤트>라고 적힌 화면. 커서가 깜빡거리는.
밀레니움 축제 때의 모습. 크리스마스. 새해축제등등.
그리고 드라마 내조의 여왕에서 윤상현이 부른 네버앤딩스토리 노래.
드라마에서의 이벤트들도 빠르게 지나간다.
그것을 보고 연구하는 보석의 표정이 있다.
베토벤처럼 뭔가를 쓰기도 하고 종이를 구기기도 한다.
씬/23. 순재회사 전경
씬/24. 순재사무실
순재, 출근해서 양복 벗는데 보석이 들어온다.
수염이 까칠하고 와이셔츠도 좀 구겨져 있다.
순재:여기서 밤 샌 거야?
보석:네. 아버님. 드디어 완성했습니다.
순재:(반가워하며)그래? 진짜야?
보석:아마 국내에서 이거보다 더한 대규모 백일 이벤트는 없었을 겁니다. 장담하는데 아버님이 국내최초입니다.
순재:수고했어. 어디 좀 봐봐.
보석:여기.(이벤트 기획안 내민다. 겉장에<사상 최대의 백일이벤트>라고 적혀있다)
순재:(조심스럽게 받아들고는 펴본다)음. 그래.(대충기획안 읽어보며)내가 원하던 게 바로 이런 거야.
보석:괜찮으시겠어요? 비용도 비용이지만 아버님의 역할이 큰데..
순재:됐어. 이 정도면.(보석을 안아준다)고생했다. 고생했어.
씬/25. 병실(별도)
정음, 퇴원할 준비를 마쳤다.
가방 싸고 나오려는데 지훈이 들어온다.
지훈:어디가요? 뿡 소리 났어요? 아직 불합격인데.
정음:(노려보며)장난도 정도란 게 있는거거든요. 어떻게 의사가 돼서 환자를 이런 식으로 괴롭혀요?
지훈:내가 뭘 괴롭혔다고..
정음:내가 과장님한테 직접 물어봤거든요. 뿡이든 뽕이든 상관없다 그려셨구요.
지훈:(표정)과장님이요? 아..또 살벌하게 깨지겠네.
정음:안그래도 과장님이 지훈씨한테 하실 얘기가 많은가 보더라구요.
지훈:조금만 더 입원하고 있음 안돼요?
정음:뭘 또. 이제 그만 좀 해요 진짜. 누가 유치한 건지 모르겠네.
지훈:그게 아니라..사실은..
정음:(OL)더 할 말 있어요? 내가 그쪽이라면 할 말 없을 거 같은데.
지훈:정음씨 맹장 수술하다가 상행결장 쪽에 용종을 발견했어요.
정음:네?
지훈:뭐 별거 아닐 수도 있는데 일단 조직검사결과 나와서 악성이면 제거수술 받는 게 좋거든요. 그래서 말도 안되는 핑곌 좀 댔어요.
정음:뭐요?
지훈:얘기하려다가 내가 잘못 본 걸 수도 있고..괜히 걱정할 거 같아서 얘기 안했는데 결과 오후 중으로 나온다니까 조금만 더 기다렸다 가요.
정음:하..(보며 표정)
지훈:그럼.(하고 나가는)
정음:(표정 확 돌변하며)저게 어디서 또 장난질이야? 진짜! 내가 또 속을 거 같애? 너 이번에 아주 작살을 내주겠어.
씬/26. 순재 사무실
순재, 헤드폰으로 음악 들으며 지휘하듯 손동작 한다.
순재:(허밍으로 노래 따라하다)여기서 이렇게 올리고..그렇지.(손 계속 위로 올리며)더 올라가고 여기서 지르고..클라이막스..그렇지. 좋아.
씬/27. 보석 사무실
보석,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보석:아뇨. 다른 날은 안된다니까요. 비용이 얼마가 되도 상관없으니까 꼭 그날 빌려주셔야 돼요. 다른 행사가 있어도 상관없어요. 무조건 그날이요.
씬/28. 거리일각(야외)
준혁, 죽집 앞을 지나오다 표정있고 지나쳤다 다시와 죽집으로 들어간다.
씬/29. 병원 의국(야외)
정음, 문 살짝 열어보고 표정이 있다. 아무도 없는 의국.
정음, 몰래 들어와 지훈의 책상을 찾다가 이지훈 명찰이 있는 책상을 발견하고 의미심장한 표정을 짓는다.
노트북을 여는 정음. 차갑게 씩 웃는.
씬/30. 자옥 집 앞+차 안(D. 야외)
자옥, 나오는데 보석, 리무진 대놓고 기다리고 있다.
보석:가시죠.
자옥:선생님은요?
보석:기다리고 계십니다.
자옥:(표정. 리무진보곤 놀라는)어머 이게 뭐예요? 뭘 이렇게까지.
보석:(웃으며)잠시후엔 더 깜짝 놀라실겁니다. 타시죠.
차안. 자옥, 타고 보석도 앞에 타고 출발시킨다.
자옥, 좌석 옆에 보면 이벤트예산안 종이가 보이는. 집어들어 보는 자옥
자옥:(놀란다)어머. 무슨 이벤트길래 이렇게..
보석:(돌아보곤 놀라 얼른 와서 종이를 뺏는)아! 그거 보시면 안돼요.
자옥:무슨 이벤트길래 그렇게 돈을 많이 들였어요?
보석:(웃으며)아..사상 최대 이벤트라..가보시면 아세요.
자옥:(표정)
씬/31. 병원 복도(야외)
정음, 의국에서 빠져나오는데 의사1이 맞은편에서 걸어온다.
의사1:504호 황정음씨 맞죠?
정음:(놀라서)네?(하다)네.
의사1:검사결과 이선생한테 통보 받았어요?
정음:검사결과요?
의사1:이선생이 아직 얘기 안하던가요?
정음:검사결과라고 하면..
의사1:결장용종이요. 자세한 건 이선생이 애기하겠지만 아무튼 안심하셔도 될 것 같던데요. 한 3개월쯤 후에 재검사 한번만 더 받으시면 되구요.
정음:(이게 무슨 소리야..)그럼..
지훈:(사복차림으로 걸어온다)선배..
정음:(놀라 돌아보는)!!
의사1:어. 지훈아. 너 아직 검사결과 말씀 안드렸어?
지훈:누구 좀 만나고 온다구요. 이제 얘기해야죠.
의사1:나 간다. 나중에 쏘는 거 잊지마.(정음에게 인사하고 간다)
정음:(피하며)저도 이만..(슬금슬금 도망가듯 피하는)
지훈:검사 결과 듣고 가야죠.
정음:(고개 숙이고 슬슬 피하며)대충 들었어요.
지훈:대충 들어서 안되는데..
정음:아뇨. 다 들었어요.(배꼽 인사하는)수고하세요.(도망치듯 간다)
지훈:저기..?(하다 달려가는 정음 뒷모습 보며 표정)
씬/32. 병실(별도세트)
정음, 급하게 옷도 못갈아입고 대충 짐가방 들고 튀어나오는데
준혁이 들어오다가 둘 부딪힐뻔한다.
준혁:아..뭐야?
정음:너 웬일이야?
준혁:내일까지 입원하는 거 아니였어?(하다 죽 내민다)이거.
정음:이게 뭐야?
준혁:(대충)죽. 엄마가 갖다주래. 우리 엄마 진짜 오지랖이다.
정음:나 지금 나가야 돼. 일단 나가자.(준혁 잡고 튀어나가는)
준혁:뭐야..왜?
씬/33. 병원 의국+병원 밖(야외)
지훈, 의국에 들어와 의자에 걸려있던 가운을 입는데 가운 앞에 가슴이 뒷부분에 엉덩이가 그려져 있다.
지훈, 모르고 그냥 가운을 입은 채로 노트북을 열어본다.
노트북 자판 다 뽑혀있고 자판으로‘바보’라는 글이 만들어져있다.
지훈, 뭐야? 표정있다가 의자에 앉는데 의자가 완전히 분해되면서 지훈이 뒤로 넘어진다.
기가 막힌 지훈. 일어나 창밖을 보면 정음이 환자복을 입고 가방을 들고 준혁과 함께 도망을 가고 있다.
지훈, 허..픽 웃음 나며 표정
준혁:뭐하는 거야? 왜?
정음:일단 튀어! 잡히면 죽어!
씬/34. 잠실 운동장(야외)
보석과 자옥, 불 꺼진 잠실 운동장으로 들어온다.
자옥:여긴 왜...?
보석:저쪽으로 걸어 가시죠. 전 그럼.
자옥:(표정. 혼자 운동장으로 걸어 들어간다)
보석:(무전기로 한쪽에서 촌스럽게 싸인준다)큐!!
그때 조명이 하나 켜지면 운동장 가운데 의자가 보인다.
자옥, 의자에 앉으면 대형전광판 앞에“사랑해요 자옥씨”뜬다. 자옥, 표정.
보석이 무대연출처럼 하고 또“큐!!”싸인을 준다.
운동장 전체 조명이 다 파팍 켜진다.
순재, 밴드를 거느리고 마이크 앞에 서있다. 자옥, 표정.
보석, 또“노래 큐!”싸인준다.
<네버엔딩스토리>의 전주부분 흘러나오고
순재, 가수들처럼 한쪽 귀 막고 노래를 시작한다.
(드라마 내조의 여왕에서 윤상현이 노래할때같은 분위기. *실제론 이어폰으로 이승철 노래를 들으며 따라하는게 좋을듯)
순재 노래 처음엔 그럭저럭 들어줄만하다. 자옥도 손으로 리듬을 짚어가며 분위기를 탄다.
하지만 노래 점점 고음부분 가자 전혀 못 올라가는 순재.
자옥의 표정. 영 안 쓰러워한다.
“힘겨워한 날에..”부분에서 자옥, 씁쓸한 표정으로“아우 힘겹다. 힘겨워.”
순재, 안되는 고음을 올리려는데 보석,“큐!”주면 무대에 심은 폭죽 터지고 순재, 죽을듯이 기침을 하며 쓰러지는.
보석과 진행요원들 달려가고 자옥도 벌떡 일어난다
보석/진행 아버님!/괜찮으세요?
순재:(반주 나오는데 죽을듯이 기침을 하다 신음하듯 웅얼웅얼 노래)
진행:(무전기로)영감님 살아계신다. 아직 살아계신다.
위치로.
자옥:(표정)이 쓰레기 같은 이벤트 할려고 그렇게 많은 돈을 쓰고..돈이 아깝다..돈이 아까워..(고개 젓는)
(엔딩은 풀샷으로 끝내주시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