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인간에게, 물고기 올림> 황선도 지음, 동아시아
바다의 어류는 우리가 참 모르는 세계다.
이 책을 읽으면 한국의 주변 해안에 살고 있는 우리가 잘 먹고 있는 어류들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다.
이제 우리나라의 해양어류도 이런 정도의 수준을 유지하는 교양서적이 나오는구나 반갑다.
한편으로 이제야 이런 수준의 책을 만나는 것이 서글프기도 하다.
경제적 문화적 축적이 있은 다음에야 이만큼의 수준이 담보되는 책이 나오기 때문이다.
내 나이만을 탓할 수 없다. 늦게라도 만났으니 부지런히 읽고 즐기는 것이 길이다.
바로 최근까지의 어획량 변화와 연구 동향을 읽으면서 그 동안 간간히 신문이나 뉴스에서 피상적으로 만났던
바다소식들의 맥락을 더 이해할 수 있어서 기뼜다.
= 차례 =
머리말
1장 한반도 물고기의 품격
01. 생긴 대로 산다? 사는 대로 생겨진다 / 고등어
02. 천지신명에게 바쳐지던 귀하신 몸 / 명태
03. 사덕을 갖춘 선비의 몸가짐 / 조기
04. 절도 있는 은빛 칼날의 아름다움 / 갈치
05. 추운 겨울을 견뎌 성장하는 과묵한 수행자 / 조피볼락
06. 망둥이가 동경하는 높이뛰기 선수 / 숭어
07. 죽더라도 같이 죽는 참사랑꾼 / 홍어
2장 친애하는 인간에게, 물고기 올림
08. 개체의 연약함을 대가족의 단결로 극복하다 / 멸치·실치
09. 사람도 물고기도, 때와 철이 있다 / 전어
10. 신분은 달라져도 본질은 그대로 / 넙치
11. 외모지상주의를 정면으로 돌파하다 / 아귀
12. 자연과 인간 사이에서 적색경보를 울리다 / 뱀장어
13. 강물이 흘러야 돌아온다 / 복어
14. 물고기의 흥망성쇠에서 대자연의 순환을 보다 / 꽁치·청어
3장 뼈대 있는 가문의 단단한 뚝심
15. 외강내유의 고고한 군자 / 꽃게
16. 곧고 강직함이 대쪽과 같다 / 대게
17. 험악한 털복숭이, 그 속은 천하일색 / 털게·왕밤송이게
18. 자연을 정화하고, 과학자에게 영감을 주는/ 갯가재·쏙
19. 바다노인? 허리는 굽었어도 기력은 왕성! / 새우
20. 무한경쟁의 끝은 공멸이다 / 따개비
4장 뼈대 없는 가문? 휘어질지언정 꺾이지 않는다
21. 알고 보면 뼈대 있는 진짜 양반 / 오징어
22. 먹물 좀 먹어본 바다의 지식인 / 문어
23. 풍수지탄의 부끄러움을 아는 / 낙지
24. 바닷속 토끼와 거북이 / 군소·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