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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선선발의 폐지로 연고대의 논술고사에선 논술의 영향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
서울대가 가군으로 이동하면서 예상했던 바와 같이 고대와 연대는 나군으로 이동했다. 수시와 정시의 비중은 두 학교 모두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다. 최 소장은 이를 두고 “수시에서 우수 학생 선점하기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정시 정원을 늘리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서연고까지는 수시 70% 이상이 유지되고 여타 상위권 중위권 대학들에서는 정시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대는 정원 내 선발인원 3799명 중 수시와 정시의 비율을 7대 3으로 전학년도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연대 역시 별다른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줄어드는 논술전형 인원을 정시가 아니라 국제계열 선발 인원을 늘리는 것으로 보충했다.
표면적으로 논술의 영향력은 줄어드는 듯이 보인다. 하지만 수능으로 선발하는 우선선발이 폐지되었기 때문에 논술의 영향력이 반대로 더 커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 두 학교 모두 예상대로 모든 전형에서 우선선발을 폐지했다.
고대는 수시 일반전형의 선발인원을 1366명에서 1277명으로 줄인다. 우선선발을 없애고 논술반영비율은 70%(우선선발 기준)에서 45%로 낮췄다. 수능과 논술 위주로 선발하던 일반전형에서 우선선발이 없어진다는 것은 수능의 영향력이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여기서 논술 비중까지 줄였다. 최 소장은 “그렇다고 일반고 학생이 득세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내놓았다. 결국 학생부 반영 방식이 어떠할지가 관건이 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교과 위주로 반영하게 되면 특목고와 자사고가 결정적으로 불리해질 것이고 그러므로 비교과를 강하게 반영하거나 교과 실질 반영률을 거의 무의미하게 만들 가능성이 크다”며 “이 부분은 추후 발표를 봐야지만 그 실질적 의미가 정확해질 것이다”고 전했다.
연대는 논술시험을 치르는 일반전형 모집인원이 2014학년도 833명에서 750명으로 줄어든다. 우선선발 폐지로 약화될 변별력을 어떻게 행사할 지에 대해 연세대는 정확한 발표를 하지 않았다. 논술만으로 선발할 수 있느냐에 대해서 최 소장은 “이 부분은 미지수인데 무언가 준비를 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어쨌든 표면적으로는 논술과 학생부 위주의 선발이다”고 설명했다.
고대는 특기자전형을 줄이는 대신 학생부종합전형을 늘렸고, 연대는 특기자전형을 더 늘렸다.
고대는 특기자전형에서 ‘OKU미래인재전형’을 폐지한다. 이는 수시 전형 4개 방식 제한 때문으로 보인다. 국제인재전형의 선발인원에서 인문계 일부 모집단위 및 자연계 모집단위는 선발하지 않도록 하는 등 선발인원을 축소한다. 국제인재전형에서 자연계열 학생을 모집하는 것은 비난 받을 소지가 있는 것이었다. 인문계에서도 일부 모집 단위는 국제인재전형으로 모집하지 않는다. 이는 외국어고 학생의 동일 계열 지원이라는 정부안을 일정하게 받아들이는 것으로 보인다. 국제인재전형과 과학인재전형의 전형요소는 종전과 동일하며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적용하지 않는다.
학생부종합전형인 ‘융합형인재전형'을 신설해 280명을 선발한다. 이 전형은 1단계에서 서류를 평가하고 2단계에서 1단계 성적과 면접성적을 합해 선발한다. 최 소장은 “이 전형은 교과보다는 비교과를 더 많이 반영하여 특목고나 자사고 학생들 위주로 선발할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고려대 수시의 변화의 핵심은 일반(논술) 전형과 특기자 전형에서 줄어든 인원을 융합형인재전형을 통해 보충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학생부종합전형인 학교장추천전형의 전형방법과 요소는 변경사항이 없고 고등학교별 4명을 추천 받아 서류평가와 면접을 거쳐 합격자를 선발한다. 전년 대비 별다른 변화가 없다고 볼 수 있다.
연대의 특기자 전형은 유지되며(과학, 국제) 국제계열 모집인원은 기존 313명에서 393명으로 확대한다. 이 부분은 논술전형에서 주는 인원과 거의 일치한다. 논술전형이 줄어드는 만큼 정시 비중이 늘어날 것이라고 하는 생각과는 달리 연세대는 국제계열 증가라는 정책을 펼쳤다. 최 소장은 “이 조치를 비판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존에 실시하던 학생부 위주 전형인 학교생활우수자 전형을 학생부 교과전형과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분리/개편해 모집한다. 최 소장은 “결국 일반고에서 내신이 극히 좋은 학생과 특목고 자사고 등에서 좋은 비교과를 가진 학생들을 모두 선발하겠다는 것”이라며 “입학사정관제의 일부였던 창의인재나 IT인재 등은 학생부 종합으로 편입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정부의 방침인 ‘수시 전형 방식 4가지 이하’를 맞추려면 해당 전형을 유지하는 것은 불가하기 때문이다.
수능 자연계(국수AB, 영어, 과탐 응시자도 인문계 모집단위에 지원할 수 있다. 서울대와 연세대는 이미 이 조치를 예전에 취한 바 있다. 의예 치의학 건축학 전공 등에서 인문 계열 학생도 자연계에 지원할 수 있는 서울대 식의 ‘융합’은 고려대에서는 일어나지 않았다. 그래서 의대에 진학하기 위해 외고로 몰릴 것이라는 일부 분석은 별로 근거가 없어지게 된다. 서울대만을 염두에 두고 움직이는 학생은 별로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고대는 정시 일반전형은 우선선발을 폐지하고 대학수학능력시험 90%, 학생부(교과) 8%, 학생부(비교과) 2% 등으로 선발하며 의과대학, 사범대학의 적/인성면접을 폐지한다. 수능 위주의 전형으로 생각할 수 있다.
연대는 나군으로 군을 이동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발표가 없었다. 최 소장은 “수능 위주의 선발임은 분명할 것이고 학생부는 반영되더라도 1~5등급까지는 큰 점수 차이가 없던 기존의 방식이 유지될 것임에 분명하다”고 단언했다. 연대에서도 자연 계열 학생의 인문 계열 모집 단위 지원은 예전부터 가능했다. 역으로 인문 계열 학생의 자연계 지원에 대한 언급은 없는 것으로 보아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2015 고려대 입시안 개요 | ||
수시 |
학교장추천 |
학교 별 4명 추천, 서류평가+면접으로 선발 |
융합형인재 |
신설. 1단계 서류 평가, 2단계 서류+면접 | |
특기자 |
oku 폐지, 국제인재/ 과학인재 유지 | |
일반(논술) |
인원 감소, 논술 반영 비중 45%로 낮춤 | |
정시 |
수능 90, 학생부 교과 8, 비교과 2%로 선발 | |
2015 연세대 입시안 개요 | ||
수시 |
학교생활우수자(교과) |
기존 입사제의 일부였던 학교생활우수자전형에서 파생 |
학교생활우수자(종합) |
기존 학교생활우수자전형의 인원 일부와 여타 입사제(창의인재 등)의 일부가 합쳐진 것으로 보임. 교과 반영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 |
특기자 |
과학 및 국제로 구성. 국제 인원 80명 증가(313 → 393명) | |
일반(논술) |
인원 감소(833 → 750), 우선선발 폐지 | |
정시 |
우선 선발 폐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