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꽃이 아름다운 것은 엄동의 겨울이 다가서기 때문이다
일체가 찰라라 한다
그 찰라를 영원으로 사는 것도 나요,마음이다
온 들녘에 야생화가 지천으로 피었으니
이 들판이 곧 삭풍의 눈언덕이 됨을 모르랴?
찬란한 가을꽃속에 엄동의 설화가 있듯
내 화양연화와 형극의 시간은
동전 앞뒤요,함께 간다
꽃이 피니 웃고
눈꽃이 폈다해 슬픈 일이 아니듯
낮과 밤이 어우러지듯
내 기쁨과 고난이 모두 내 살림이다
살림은 소중한 것
살아서 땀흘리니 내 살림이요
이 승의 공덕이 지속하니 저승의 살림이다.
아름다움과 추함,기쁨과 슬픔을
온전히 누리니 일심이요,삼매라 한다.
만법이 찰라요,허상이라 한다
보살은 찰라와 허상을 내 쓰는 자다
소림굴 달마앞에서
혜가는 팔을 잘라 공양 올렸으니
눈언덕에 혈화가 찬란히 피었드라
찰라속에 핀 영원을 시현하고
혈화속에 선재 혜가를 인가한 달마
갈꽃과 설화 그리고
혈화를 어찌 다르다 하랴?
안팎으로 바침과 내씀을 공양이라 하듯
들꽃에 흐뭇하게 미소지으니
혈화핀 언덕에서 혜가를 보고 미소짓듯
들꽃의 세상에서 스스로를 인가하니
해탈자라 명명한다
일체가 찰라라 한다.
그 찰라를 영원으로 사는 것도 나요,내 마음이다.
불기 2568.10.15 후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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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꽃이 아름다운 것은 엄동의 겨울이 다가서기 때문이다
보헤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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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0.16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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