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를 만나주신 부활의 주님
요한복음 20:24~29
찬송가 205장(주 예수 크신 사랑), 430장(주와 같이 길 가는 것)
우리는 주님께서 부활하신 후에 여러 차례 주님을 믿는 여인들과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일에 대하여 차례로 주일 예배 때에 살펴본 바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이 본문 말씀도 몇 주 지난 주일 설교 때에 살펴본 바 있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이 본문 말씀에서 다음 두 가지 점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첫째로, 간증과 권면의 필요성입니다.
우리가 알다시피 주님께서 부활하신 그 첫 번째 부활의 날 새벽에 주님은 무덤에서 일어나시고 막달라 마리아와 다른 마리아 등과 차례로 만나주셨습니다. 오후에는 시몬 베드로도 만나주셨고 엠마오로 내려가던 두 제자들을 만나 주셨고 밤이 깊은 시각에 여러 제자들과 여인들이 한 자리에 모인 예루살렘의 한 방에 닫힌 문 안으로 홀연히 주님께서 찾아오셔서 자기의 부활하신 몸을 보여주신 바 있습니다. 그런데 그 밤에 제자 도마는 함께 있지 않았기에 예수님의 부활의 모습을 보지 못했습니다. 도마는 자기의 눈으로 직접 보고 자기 귀로 듣고 자기 손으로 만져봐야 겨우 믿을 수 있는 철저한 실증주의자였습니다. 그렇기에 도마가 나중에 모임에 합류했을 때에 다른 제자들이 우리가 주님을 제자들이 보았노라고 기뻐서 말을 해줘도 전혀 믿으려 들지 않고 도리어 다른 제자들을 비웃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믿음보다는 의심이 많은 도마였지만, 다른 제자들의 권면과 간증이 굳건히 있었기에 도마는 주님의 부활 사실을 전혀 믿으려 하지 않았지만 혹시나 해서 그 자리에 계속 머물면서 주님이 혹시라도 다시 찾아오신다면 볼 수 있으려나 하는 일말의 기대를 가지고 기다릴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가 전도하는 사람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비록 그가 의심이 아주 많은 사람일지라도 우리가 끊임없이 믿음의 간증을 나누며 교회에 나오기를 반복해서 권면하면 나중에는 믿음의 자리로 나와 함께 머물면서 주님을 만나는 기회를 갖게 될 것입니다. 주님의 십자가 죽으심과 부활의 역사적 사실성과 복음의 풍성한 은혜들을 믿음이 없는 가족과 이웃과 친척과 동료들에게 계속하여 전하여 도마처럼 극적인 회심의 기적을 보게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둘째로, 예수님께서 도마에게 찾아오셨을 때에, 의심많은 도마의 믿음을 돕기 위하여 주님께서 기꺼이 자신을 낮추어 도마의 모든 요구 조건을 맞춰주신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도마는 절대로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다른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한 바 있습니다.
“내가 그의 손의 못 자국을 보며 내 손가락을 그 못 자국에 넣으며 내 손을 그 옆구리에 넣어보지 않고는 믿지 아니하겠노라”
자기는 눈으로 보는 것만 가지고는 절대 믿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도마는 자기 손으로 예수님의 손과 옆구리의 상처를 직접 만져봐야 믿겠다고 말합니다. 그 동안 수차례나 주님의 부활에 대한 예언의 말을 들었으며 부활의 당일에 다양한 사람들에 의하여 간증이 있었으나 모두 거절한 것입니다. 그런 도마의 의심 많은 기질을 아시는 주님은 다시 찾아오셨을 때에 도마를 향하여
“네 손가락을 이리 내밀어 내 손을 보고 내 손을 내밀에 내 옆구리에 넣어보라 그리하여 믿음 없는 자가 되지 말고 믿는 자가 되라”
고 말씀하셨습니다. 부활의 주님의 갑작스러운 출현에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뜬 도마를 향하여 예수님은 자기의 못자국 난 손을 내밀어 보여주셨습니다. 또 두루마기 옷을 제치면서 옆구리를 보여주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도마에게 한발 더 다가가서 직접 손으로 만져보라고 몸짓하셨을 것입니다. 절대로 그냥 믿지 않겠다고 우기는 제자 도마를 향하여 주님은 책망하지도 아니하시고 도리어 자기를 낮추어 도마의 모든 감각 기관을 다 사용해서라도 어떻게해서든지 예수님의 부활을 믿을 수 있도록 돕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이처럼 주님께서는 지금도 그의 택한 백성들인 우리들의 연약한 믿음을 도우시려고 힘쓰고 계심을 기억합시다. 우리 믿음이 연약할 때에 주님께서는 저 보좌 우편에서 우리를 위하여 간구해주시고 우리 안에 보내주신 성령께서도 역시 우리의 연약한 믿음을 굳건한 믿음으로 가꾸어주시려고 늘 중보 기도해주시고 계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믿음이 부족해질 때 우리는 성경을 펼쳐 읽으며 기도합시다. 그리할 때에 주님께서 우리를 도와주시어 꺼질 듯 흔들리는 우리의 믿음의 촛불이 성령의 도우심을 통하여 다시금 또렷이 빛나며 밝은 빛으로 타오르게 될 것입니다.
이처럼 주님은 지금도 우리의 구원을 위하여 뜨거운 열심을 가지고 쉬지 않고 일하고 계십니다. 믿음 없는 자를 믿음의 길로 인도하시고, 믿음이 있으나 식어지고 흔들리는 신자들을 끝까지 믿음의 온전한 데로 인도하시기 위하여 신실하고 열정을 가지고 겸손하게 우리에게 다가와 도와주고 계십니다. 그러므로 자기의 택한 백성들을 믿음을 갖게 하시고 끝까지 믿음을 지켜가도록 도와주시기에 능하심으로써 구원을 끝까지 온전히 이루어가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이 좋으신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와 그가 보내주신 성령님께 우리 모두 감사하며 찬양을 올려 드립시다. 그리고 주님의 여러 제자들이 믿음없는 도마를 향하여 끊임없이 간증하며 권면한 것처럼 우리도 세상의 수많은 도마들을 향하여 계속하여 주님의 죽으심과 부활의 복된 소식을 전하며 믿음의 많은 간증들을 계속 들려줌으로써 그들로 구원의 자리로 나아올 수 있도록 돕는 사명 감당하도록 합시다.
기도합시다.
좋으신 하나님 아버지, 우리를 구원해주신 은혜에 감사합니다. 도마 같은 우리들을 주님께서 주권적으로 택하시고 완고한 우리 마음을 활짝 열어서 지금까지 믿음을 지켜올 수 있게 해주신 것을 찬양합니다. 이제 세상에 있는 수많은 도마들에게 주님의 부활 소식을 증거하고 권면할 때 결코 낙심치 아니하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우리들을 통하여 그들도 마음을 열고 주님께 돌아와 “나의 주, 나의 하나님”이라고 고백하며 구원받는 역사가계속하여 일어나게 역사해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