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 1:29]
에브라임이 게셀에 거한 가나안 사람을 쫓아내지 못하매 가나안 사람이 게셀에서 그들 중에 거하였더라...."
게셀 - '쉐펠라', 즉 가나안 평지의 돌출부에 위치한 전략 도시로서 예루살렘 서쪽 30km 지점에 위치해 있다. 특히 에브라임의 영토 중 최남서쪽 경계와 맞물려 있는 이곳은 지중해변에서 예루살렘으로 나아가는 주요 길목이기도 하다. 한편 이 게셀은 애굽의 문서들에서도 여러번 언급되고 있는데, 애굽의 바로가 솔로몬에게 결혼 선물로 이 성읍을 줄때까지 이 성읍은 이스라엘의 지배 아래 들어 오지 않았었다.
[삿 1:30]"스불론은 기드론 거민과 나할롤 거민을 쫓아내지 못하였으나 가나안 사람이 그들 중에 거하여 사역을 하였더라..."
스불론의 영토에 있는 두 성읍 기드론과 나할롤의 위치에 대해서는 정확히 밝혀진 바가 없다. 기드론 - 예루살렘과 감람 산 사이를 흐르는 시내인 '기드론'과는 엄연히 틀린 곳이다. 하이퍼의 남동쪽에서 12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오늘날의 텔 엘 파르인 듯하다.
나할롤 - 또는 '나할랄'으로도 불리우던 성읍이다. 아크레 평원 남단, 하이파 동쪽 8km 지점에 있는 오늘날의 텔 엔 나흘로 추측된다...
[삿 1:31]"아셀이 악고 거민과 시돈 거민과 알랍과 악십과 헬바와 아빅과 르홉 거민을 쫓아내지 못하고..."
본절에 언급된 성읍 중에서 악고, 시돈, 알랍, 악십은 모두 갈멜 산 북쪽 해안에 위치해 있었다. 이곳 거민들은 다른 지역의 가나안 인들과는 달리 커다란 세력을 지니고 있었다. 후에 이곳은 중요한 해양 국가인 베니게로 발전하였고,
다윗과 솔로몬 시대. 그런데 레니게의 공주 이세벨이 아합과 결혼하여 이스라엘에 바알 우상을 들여옴으로써 이스라엘에 비참한 결과를 가져오게 되었다. 한편 본절에 언급된 아셀 지파의 성읍들은 다음과 같다. 1.악고-페니키아의 항구 도시. 갈멜 북쪽 6km 지점의 지중해 연변에 위치. 사도 바울 당시에는 '돌레마이'로 불리웠음. 2..시돈-두로 북쪽 약 35km, 베이루트 남쪽 약 35km 지점에 위치한 베니게의 중요 항구 도시. 솔로몬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은 시돈의 우상 신 '아스다롯'을 숭배하였음.
3.알랍-두로 북동쪽 약 6.4km 지점에 위치한 성읍. 이름의 뜻은 '비옥함', '풍성함'으로서 당시 경제적으로 상당히 윤택한 도시였음을 짐작케 해줌. 4.악십-악고에서 두로에 이르는 도로상에 위치한 지중해 연변 도시 악고 동남쪽 약11 km 지점에 위치한 오늘날의 '텔 키산'과 동일시됨. 5.헬바-정확한 위치 불명. 일명 '알람'으로도 불리운 듯함. 5.아빅-일명 '아벡으로도 불리웠음.
하이퍼 만에서 4.8km 정도 떨어진 악고 평원에 위치. 베니게와 애굽을 잇는 도로상의 전략적 요충지이기도 함. 6.르홉-악고 평원 동남방 약 10km 지점에 위치한 오늘날의 '텔 엘-갈비...
[삿 1:32]"그 땅 거민 가나안 사람 가운데 거하였으니 이는 쫓아내지 못함이었더라..."
그 땅 거민 가나안 사람 가운데 거하였으니 - 가나안 사람들이 이스라엘 백성 증에 거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는 에브라임과 스불론 지파의 경우와는 대조되는 기록이다.
즉 위의 두 지파는 가나안 거민들을 완전히 쫓아내지는 못하였으나 그들이 점령한 땅에서 주도권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여기 나오는 아셀 및 납달리 지파는 오히려 그들이 가나안 사람 가운데 거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는 곧 아셀과 납달리 지파의 지경 내에서는 오히려 가나안 사람들이 주도권을 장악하고 있었음을 의미한다. 아마 그 까닭은 가나안 사람들이 숫적으로 우세하며 아셀 지파나 납달리 지파가 그들에게 대하여 어떤 영향력을 발휘할수 없었기 때문인 듯하다.
[삿 1:33]"납달리가 벧세메스 거민과 벧아낫 거민을 쫓아내지 못하고 그 땅 거민 가나안 사람 가운데 거하였으나 벧세메스와 벧아낫 거민들이 그들에게 사역을 하였더라...."
벧세메스- '태양의 집'이란 뜻, 이것은 이곳에 태양 신을 섬기던 신전이 있었음을 암시한다. 갈릴리 고원을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에 위치한 것으로 추정될 뿐 정확한 위치는 알 수 없다. 한편 성경에는 '벧세메스'란 이름은 같으나 서로 다른 지역인 곳이 몇 군데 더 나온다.
그중 하나는 법궤 사건으로 유명한 유다 지파의 북쪽 경계인 벧세메스이고 다른 하나는 잇사갈 지파의 경계지인 벧세메스이다. 그리고 또다른 하나는 애굽의 성읍인 벧세메스이다 따라서 본절에 나오는 납달리 지파의 벧세메스를 이들과 혼동해서는 안 될 것이다. 벧아낫 - '아낫의 집'이란 뜻이다. 이로 보아 이곳에는 피요의 여신이며 바알의 아내인 '아낫'에게 바쳐진 신전이 있었던 것 같다.
또한 이 '아낫'은 우가릿의 전쟁의 여신이었다. 한편 이곳 역시 정확한 위치는 알 수 없고 다만 밸세메스 부근에 위치하였던 것으로만 추정할 수 있다...
.[삿 1:34] "아모리 사람이 단 자손을 산지로 쫓아들이고 골짜기에 내려오기를 용납지 아니하고..."
본절에서는 단 지파가 아셀 지파나 납달리 지파와는 달리 가나안인 가운데 거하지도 못하고 아모리 족속에 의해 산지로 쫓겨난 일을 기록하고 있다.
이때 단지파의 일부는 아모리 족속을 피해 유다의 영역이나 팔레스틴 최북단 지역의 라이스로 이주해야만 했다. 아모리 사람 - 이스라엘이 가나안을 정복하기 이전까지 그곳에 거주하던 모든 가나안 족속들을 지칭하는 말이기도 하다. 그러나 엄격히 구분하면 주로 팔레스틴 계곡이나 해안에 거주하던 사람들을 '가나안인'이라 일컬은 데 반해 팔레스틴 산지에 주로 거주하던 자들을 '아모리인'이라했다. 이들은 본래 팔레스틴, 시리아, 바벨론 등지에 널리 흩어져 살았었다.
그러나 팔레스틴 내에서는 당시 에게 해 연안 출신으로서, 가나안 남서부 지역으로 대거 이주해 오던 블레셋에게 쫓겨 골짜기나 산지로 밀려나고 말았다. 따라서 단지파가 산지로 쫓겨나게 된 것도 바로 이러한 연유때문이다. 단 자손을 산지로 쫓아들이고 - 단 지파가 본래 기업으로 받은 땅은 가나안의 서부지역 산간과 해변에 이르는 비옥한 땅이었다). 그러나 이들은 아모리 사람들에게 밀려 산지로 쫓겨났고 급기야는 그곳에서조차 정착치 못하고 결국 '라이스'에로까지 이주해야만 했다.
[삿 1:35]"결심하고 헤레스산과 아얄론과 사알빔에 거하였더니 요셉 족속이 강성하매 아모리 사람이 필경은 사역을 하였으며..."
헤레스 산 - '태양의 산'이란 뜻으로서, 이곳 역시 우상 신전과 깊은 관계가 있음을 암시해 준다. 이곳은 수19:41에 나오는 '이르세메스'(태양의 성읍)와 동일한 곳으로 추정되는데 오늘날 '아인 세메스'라 불리우고 있다. 한편 이스라엘이 정복하는 데 실패한 도시들의 이름이 대부분 우상과 관련된 것으로 볼 때 이스라엘의 실패는 단지 세력이 부족하였기 때문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신앙적인 차원에서 설명이되어야 할 것 같다.
아얄론 - 여리고와 지중해 사이의 고지에 위치한 성읍. 오늘날의 '얄로'인것으로 추정된다. 여호수아가 아모리족을 격퇴할 당시 야얄론 골짜기에 달이 머문 사건으로 유명하다. 사알빔 - 예루살렘 서쪽 약 24km 지점, 아얄론 부근에 위치한 성읍이다. 오늘날의 '셀비트'로 추정된다. 솔로몬 당시 이곳은 식량 공급을 위한 행정중심지였다. 요셉 족속이 강성하매 아모리 사람이...사역을 하였으며 -단 자손들은 대부분 평야로 이루어져 있는 자신들의 영토에서 쫓겨나고 산지에서 조차 아모리인들의 공격으로 고난을 받았었다. 그
훗날 요셉 족속, 엄밀히 말하면 에브라임 지파는 단 지파의 영토에까지 새력을 확장, 아모리인들로 하여금 사역케 했던 것이다. 이것은 아모리인들이 비록 단 지파의 지경에서 단 지파를 쫓아 내긴 했으나 그 지역이 결국에는 다시금 이스라엘의 영토로 회복되었음을 보여 준다..
.[삿 1:36]"아모리 사람의 지계는 아그랍빔 비탈의 바위부터 그 위였더라..."
아모리 족속이 단 지파의 영토를 차지한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아직도 팔레스틴 전역에 널리 잔존하고 있었음을 보여 주는 부분이다. 즉 이를 위해 본절은 당시 아모리 족속이 거주하던 땅의 남쪽 경계를 설명하고 있는데, 이는 곧 유다 족속이 기업으로 분배받은 가나안 땅의 최남단 경계와 일치한다. 아그랍빔 비탈의 바위부터 그 위였더라 - '아그랍빔'이란 '전갈'이란 뜻이다.아마도 이 지역에 전갈이 많았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여진 듯하다.
이 곳의 위치에 대해서는 분명히 밝혀진 바가 없으나 민34:4과 수15:3에 의거하면 사해 남쪽지역에서부터 브엘세바, 즉 유다 남부 구릉 지역의 평지까지 이르는 가파른 절벽 지대로 추정된다. 다음으로 '바위'에 해당하는 원어 '하쎌라'는 헬라어로'페트라'에 해당된다. 민34:3과 수15:1에 의거할 때 이는 온통 바위로 이루어진 에돔 지경의 산악 지대를 가리키는 듯하다.
그러나 혹자는 '하쎌라'를 에돔 지경의 산악지대를 가리키는 고유 명사가 아닌 그냥 바위가 많은 지역을 가리키는 보통 명사로 이해하기도한다. 마지막으로 여기서 '그 위'란 서쪽지중해변을 가리키는 바, 이는 민 34:5 ; 수 15:4에 의거할 때 지중해로 흘러드는 '애굽 시내'부근을 의미하는 것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