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레몬서는 바오로의 서신 중에서 가장 짧고 인간애가 물씬 풍기는 개인적 서신입니다. 비록 편지의 성격이 지역교회를 대상으로 한 복음선포의 내용은 아니지만 복음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필레몬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노예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제도에 대한 혁명이 아니라, 그 제도를 내부에서부터 형제적 사랑으로 극복하는 길이었습니다. 그리스도의 사랑 앞에 유다인과 이방인의 구별이 있을 수 없듯이 노예와 자유인의 구별도 없습니다. 필레몬서는 법률과 사랑 사이의 미묘한 문제를 "용서"라는 주요 메시지로 감동적으로 기술하고 있으므로 바오로의 인간성을 잘 엿볼 수 있습니다.
집필 동기
편지의 수신인인 필레몬은 바오로에 의해 입교한 골로사이 교회의 신자였습니다(골로사이 4, 9 참조). 그런데 필레몬의 노예 오네시모가 주인에게 많은 손해를 끼치고 도망쳤다가 바오로를 만나서 그리스도의 신자가 된 이후에는 교회와 바오로에게 유익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바오로는 오네시모를 일단 주인에게 돌려 보내면서 하느님 안에서 한 형제가 된 그의 잘못을 용서하고 신앙의 형제로 받아들일 것을 간곡히 부탁합니다.
집필시기 및 장소
필레몬서는 골로사이서, 필립비서, 에페소처럼 옥중에서 기록된 수인서간(囚人書簡)입니다. 바오로는 세 번, 즉 로마와 가이사리아, 에페소에서 옥살이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오네시모는 노예이기 때문에 멀리 여행하기 어렵다는 점, 바오로가 필레몬을 방문할 계획을 하는 점(22절), 오네시모를 협조자로 데리고 있고 싶어 하는 점(13절, 20절) 등을 볼 때 3도시 중에서 쉽게 짐작 되는 곳은 필레몬이 사는 골로사이와 그리 멀지 않은 도시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필레몬서는 바오로가 에페소에서 체류하던 55년부터 57년 사이에 집필하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신학적 특성 및 교훈
① 사랑에 의한 극복 : 필레몬서에서 바오로는 노예제도에 대한 태도와 사상을 진술하고 있습니다. 그는 사회제도를 존중하면서도 그 폐단을 더 높은 차원에서 제거하고자 합니다. 그것은 제도에 대한 피의 혁명이 아니라 그 제도를 내부로부터 사랑으로 극복하는 것입니다.
② 그리스도인 공동체 = 영원한 형제 : 믿음으로 하느님의 자녀가 된 사람들은 유다인이든, 이방인이든, 혹 종이나 자유인이든, 여자나 남자든 아무런 구별없이 '신앙 안에 평등'합니다. 이 점에서 필레몬서는 사랑과 자유의 편지입니다.
<2024.11.14. 독서 말씀 관련 내용입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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