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닥칠 미국 정부 폐쇄 시한 : 미국 경제와 세계 금융시장 리스크로 / 2/28(수) / NRI 연구원 시사해설
▷ 3월 1일에 연결 예산이 기한을 맞는다
정치적 분단이 진행되면서 미국 의회의 역기능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미국 의회에서는 우크라이나·이스라엘 지원법안 심의가 밀리고 있지만, 그런 가운데, 현행의 연결 예산이 3월 1일로 기한을 맞이해, 정부 폐쇄의 리스크가 다시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2024년도 예산이 시작된 이후 아직까지 예산안, 정식으로는 12개 세출법은 통과되지 않았다. 작년 9월 이후, 3회에 걸쳐 연결 예산이 가결되었다. 1월 중순에 성립한 현행의 연결 예산은, 3월 1일과 3월 8일에 기한을 맞이한다. 그때까지 세출 법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혹은 연결 예산이 재차 통과되지 않으면 정부 기관은 폐쇄되어 경제 활동에 타격이 간다.
대선이 본격화되고 보수 강경파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영향력이 커지는 가운데 민주당과 공화당 간에 타협은 갈수록 이뤄지기 어려워지고 있어 정부 폐쇄의 위험은 상응하게 높아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공화당 등에서 보수 강경파인 하원의 프리덤 코커스(자유의연)가 공화당 존슨 하원의장에게 21일 서한을 보내 정부 폐쇄 회피를 위한 초당적 예산안에 관한 상원 민주당과의 협의를 중단하고 대신 지난해 통과된 재정책임법에 담긴 일률적인 세출 삭감을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재정 책임법에서는 4월 30일까지 2024 회계 연도(2023년 10월-2024년 9월) 본예산이 성립하지 않은 경우에, 일률 1%의 세출 삭감을 의무화하고 있다.
▷ 정부 폐쇄는 경제 활동에 큰 타격을 준다
1981년 이후 미국에서는 14차례의 정부 폐쇄가 발생했다. 하루 만에 끝난 것도 있었지만, 최장은 2018년부터 2019년까지 35일간이다. 당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멕시코와의 국경장벽 건설에 57억달러를 요구한 것을 둘러싼 여야 간 대립이 배경이었다.
미 정부 지출은 GDP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그 지출이 막히면 직접 GDP를 밀어 내린다. 2018년부터 2019년에 걸친 35일간의 정부 폐쇄에서는, 미 의회 예산국(CBO)은 경제 손실이 약 110억달러 생긴 것으로 추계했다.
정부 폐쇄가 된다고 모든 연방정부 기능이 정지되는 것은 아니다. 정부가 '필수불가결'로 간주하는 서비스, 군사활동과 항공교통관제, 퇴역군인 의료, 연방범죄수사 등은 계속된다. 또 우정공사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자체 재원을 갖기 때문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그런데도 많은 정부기관의 기능이 정지되고 연방직원 다수가 자택 대기를 하게 된다.
▷ 미 신용등급 강등 세계 금융시장 혼란도
여기에 정부가 문을 닫으면 대형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가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최고위에서 강등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무디스는 지난해 9월 미국 정부기관이 일부 문을 닫으면 미 국채의 신용면에서 마이너스라고 밝힌 바 있다. 게다가 10월에는, 미국채의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네거티브」로 인하했다. 재정 적자의 확대에 더해, 「의회내에서 정치적 양극화가 계속」하고 있다고 하는 정치적 혼란이, 정부나 의회에 의한 재정 거버넌스를 저하시키고 있는 것을 그 이유로 들고 있다.
이번에 정부가 문을 닫으면 무디스는 장기발행 체격조건 및 시니어 무담보 신용등급을 최고위인 Aaa(트리플 A에 해당)에서 낮출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에는 2011년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최고위에서 강등한 S&P, 2023년 8월 강등한 피치에 이어 대형 신용평가사 모두에서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잃는 이례적인 사태가 벌어진다.
이때는 S&P 신용등급 강등 시 생긴 것처럼 현격한 주가 하락과 달러 약세가 진행될 가능성이 있을 것이다. 게다가 대형 신용평가사들이 모두 신용등급을 강등함에 따라 미국 국채의 수익률이 상승하고, 그것이 주가의 하락과 달러의 약세를 더욱 증폭시키는 사태도 있을 수 있다.
설령 이번 연결예산 통과로 정부 폐쇄를 피할 수 있었다고 해도 본예산(세출법안) 통과가 미뤄지면 앞으로 정부 폐쇄에 따른 경제 타격과 무디스에 의한 미국 신용등급 강등 위험은 남게 된다.
미국에서의 정치 분단과 미국 의회의 기능 저하는 우크라이나 지원의 정체와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지도력 저하를 가져올 뿐만 아니라 정부 폐쇄를 통해 미국 경제 및 세계 금융시장에 큰 리스크가 되고 있다.
(참고 자료) 미 공화 강경파, 하원의장에 예산협상 중단 요구 다음 달 기한을 앞두고' 2024년 2월 22일 로이터통신 뉴스 바이든 정부 폐쇄 회피 야당과 회담 연결예산 타개책 협의', 2024년 2월 27일 마이니치신문 속보뉴스
키우치 타카히데(노무라 종합연구소 이그제큐티브 이코노미스트) --- 이 기사는 NRI 웹사이트의 [키우치 타카히데의 Global Economy & Policy Insight](https://www.nri.com/jp/knowledge/blog )에 게재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