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평화문화제' - 옮김

[goodbook]

안녕하세요.  울진평화모임에 오은경입니다.

 6.17 평화문화제 행사 끝나고 바로 감사편지를 드리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행사모습과 함께 보내면 좋겠다 싶어 사진 올라오기만 기다리다 이제서야 연락드립니다.

 날이 많이 더워졌어요.

 울진은 여간해서는 푹푹 찌는 더위는 없는데 갑자기 엄청 덥네요.  비도 안 오구요.

 행사는 정말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잘 치뤘어요.

 책도 모두 500권 정도가 모여서 오신 분들이 좋은 책이 많아 뭘 골라야할지 모르겠다면서 그랬습니다.

 물론 그 가운데에는 놀러 나왔다가 행사 하는거 보고 얼른 문방구에서 값싼 무기 장난감 사들고 와서 식구대로 책 바꿔가는 (으... 다시 생각해도 화납니다.)  염치없는 아줌마도 있었지만 그래도 참 좋았어요.

 또, 6시부터 행사하는데 일찌감치 와서 언제 책 바꿔주냐고 기다리는 아이들도 있었고

 무지하게 큰 총 내놓고 아까워서 가다 돌아보고, 가다 돌아보고 하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꽤 많은 아이들이 총이나 공포특급같은 책들을 버리고 새책으로 바꿔가는걸 뿌듯하게 보는데

 무기장난감 버려놓은 상자 둘레에 아이들 여럿이 모여 놀고 있는거예요.

 "그런거 가지고 놀지 말고 예쁜 책이랑 같이 놀자고 이거 하는거야" 하며 애써 다정스레 말하며 아이들을 딴곳으로 보낼라고 보니

 거기 모여 있는 아이들 모두 주최측 교사들의 아이들이었습니다.  크...

 하여튼 모여서 한 장소가  연호정이라고 연못 근처였어요.

 그래서 한곳에는 아이들과 교사가 함께 공연을 하고, 한 곳에는 동화모임 아주머니들께서 먹거리도 팔고, 한곳에서는 그 먹거리와 공연을 안주삼아 술판이 벌어지고

 정말 동네잔치했습니다.

 사람들의 마음에 조금이나마 희망과 평화의 싹이 퍼졌길 바랍니다.

 다시 한번 멀리 작은 시골 행사에 이렇게 적극 도움을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참, 책이 좀 남았어요. 

 모임분들과 함께 의논해서 꼭 의미있는 일에 쓰려고 합니다. 

 남은 책 상자를 보니까 너무 큰 재산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 든든합니다.

 고맙습니다.

 건강하세요.

(으.. 사진 기다리다 편지 늦었다 했는데 책바꿔주는 것을 찍은 분은 여태 올려주지 않아서 행사분위기만 전해드립니다.  죄송합니다)

(떡볶이, 오뎅, 부침개, 막걸리, 생과일쥬스... 아줌마들이 책나눠주기보다 장사하는데 다 정신없습니다)

(연호정에 오는 철새솟대도 만들구요)

(막걸리와 떡을 가져오신 농민회 플랭)

(울진풍물패와 함께 놀이마당 시작 - 왼쪽 끄트머리에서 북치는 사람이 저예요)

(울진초등학교 학생)

(얘가 버려놓은 무기장난감 가지고 놀다 혼나서 삐진거예요)

(지원이라는 아이인데요.  애는 혼자 두고 엄마는 어디선가 막걸리를 들고 풍물장단에 맞춰 춤추고 계실겁니다)

(박기범님도 술기운에-대낮부터-  북들고 한바탕 신나게 놀구요)

(역시, 공연과 동영상을 보려고 착실하게 앉아있는건 아이들뿐~ ㅎㅎ)

('노을'을 리코더로 연주하는 아이들)

(아이가 만난 이라크 아저씨에게 보내는 편지)

(세상의 모든 철조망이 사라지길 바라며 '철망앞에서'를 부르는 우리반 아이들입니다.  노래 무지하게 못 불렀어요. ㅎㅎ)

(통일노래방에서 평화상을 받은 중학생들이 와서 불렀어요)

(울진 통일교사모임 선생님들의 카드섹션입니다)

[동해바다(그린북)]

사진이 안 보여요. 연호정은 내가 자주 산책하던 곳인데......

[목선철]

조 팀장님은 생각 많이 나시겠네요... 진짜... 전 가본적이 없는 곳이라...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