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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세계(無窮世界)
대상이나 현상이 끝남이 없이 계속해 이어진다는 뜻으로, 세상의 모든 일은 끝이 없이 이어진다는 말이다. 해도 해도 다 할 수 없다는 의미이다.
無 : 없을 무(灬/8)
窮 : 끝 궁(穴/10)
世 : 대 세(一/4)
界 : 지경 계(田/4)
출전 : 청장관전서(靑莊館全書) 第49卷 이목구심서(耳目口心書)
윤기(尹愭·1741~1826)의 '정상한화(井上閒話)'에 재미난 시 한 수가 실려 있다. "세상의 하고 한 일, 해도 해도 다 못하리. 하고 하다 떠나가면, 뒷사람이 하고 하리(世上爲爲事, 爲爲不盡爲. 爲爲人去後, 來者復爲爲)." '위위(爲爲)'를 매 구절마다 반복했는데, '하고 하다'로 새겼다. 한문이 아니라 우리말로 말장난을 했다.
윤기는 시에 이런 설명을 덧붙였다. "누가 지은 것인지는 모르나, 얼핏 보면 저속해 보여도 말뜻에 함축이 있고 형용이 참으로 절실하다. 가는 자는 떠나고 오는 자가 잇는다는 지극한 이치를 말한 대목이 가장 음미할 만하다."
이덕무(李德懋)는 '이목구심서(耳目口心書)'에서 또 이렇게 얘기한다. "옛사람의 만시와 애사를 모아서 차례대로 늘어놓고 본다면, 갑이 죽으면 을이 이를 조문하고, 을이 갑자기 또 죽으면 병이 이를 조문한다. 이렇게 해서 끝없이 이어진다. 고인의 의론을 모아서 나란히 줄지어 놓고 살펴보면, 갑이 한 말을 을이 반드시 비난하고, 을이 갑을 비난한 것은 다른 의론이 없을 것 같지만 병이 또 이를 비난해서 이 또한 끝도 없는 무궁세계다. 단지 이 두 가지 일을 가지고 이러쿵저러쿵하면서 그럭저럭 세월을 보내는 것이 아니겠는가(集古人輓詩哀辭, 比次而觀, 甲死而乙吊之, 乙忽又死而丙吊之, 以至于無窮. 集古人議論, 比次而觀, 甲之言, 乙必非之. 乙之非甲者, 似無它議, 而丙又非之, 亦無窮世界. 只以此二事, 如許如許銷遣了否)?"
甲이 이것을 말하면 乙이 저것으로 비난하고, 丙이 발끈해서 왜 비난하느냐고 비난하고, 그러면 丁이 비판과 비난을 구분 못 한다고 비난한다. 끝에 가면 갑과 을은 같은 편이 되기도 하고, 애초에 무엇을 가지고 싸우고 왜 싸웠는지도 모르게 된다.
정가(政街)의 말싸움이 이와 꼭 같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하니, 무엇이 문제냐고 맞받고, 문제를 모르니 문제라고 하자, 그때 너희도 그렇지 않았느냐고 한다. 언론이 잠시 잠잠해지면 다시 웃고 악수하며 잘해보기로 했다고 한다.
이 끝없이 이어지는 무궁세계(無窮世界)의 속내는 보통 사람이 알기가 참 어렵다. 일도 많고 말도 많고 그 말 때문에 탈도 많은 세상이다.
영조실록(英祖實錄) 32年(1756) 4月 14日(辛亥)
임금이 수찬 이석상(李錫祥)을 불러 봉서(封書)를 주며 말하기를, “수령 중에 만약 권농(勸農)과 진정(賑政)에 부지런하지 아니한 사람이 있으면, 즉시 봉고(封庫)하고 아뢰어 파직토록 하라”하였다. 이어서 교리 홍자(洪梓)에게 서경의 주송(周頌)을 읽으라고 명하였다.
임금이 말하기를, “내가 우연히 한 책을 보았더니 시가 있었는데 이르기를, ‘세상에서 하고 하는 일이(世上爲爲事) 해도 해도 다하지는 못한다(爲爲不盡爲) 하다가 사람이 떠난 뒤에는(爲爲人去後) 오는 사람이 다시 할 것이다(來者復爲爲)’라고 하였다.
이 시는 비록 속담과 같지만, 그 뜻은 지극히 절실하다. 옛날부터 지금까지 계술(繼述)이 가장 어려웠는데, 문왕(文王)이 태왕(太王)을 계승하였고 무왕(武王), 성왕(成王)이 능히 계서(繼序) 하였으니, 가히 잘 계술하였다 할 수 있다.
지금 흉년을 만나 민생을 구제하는 것이 실로 급무가 되는데, 사단(社壇) 이후로 백성을 위하여 몸을 잊는 뜻은 있건만, 기운이 미치지 못하니, 이것이 염려스럽다. 비록 제갈 양(諸葛亮)의 몸과 마음을 다하는 뜻이 있다 한들 장차 어찌 하겠는가?”하였다.
▶️ 無(없을 무)는 ❶회의문자로 커다란 수풀(부수를 제외한 글자)에 불(火)이 나서 다 타 없어진 모양을 본뜬 글자로 없다를 뜻한다. 유무(有無)의 無(무)는 없다를 나타내는 옛 글자이다. 먼 옛날엔 有(유)와 無(무)를 又(우)와 亡(망)과 같이 썼다. 음(音)이 같은 舞(무)와 결합하여 복잡한 글자 모양으로 쓰였다가 쓰기 쉽게 한 것이 지금의 無(무)가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無자는 ‘없다’나 ‘아니다’, ‘~하지 않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無자는 火(불 화)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불’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갑골문에 나온 無자를 보면 양팔에 깃털을 들고 춤추는 사람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무당이나 제사장이 춤추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춤추다’가 본래의 의미였다. 후에 無자가 ‘없다’라는 뜻으로 가차(假借) 되면서 후에 여기에 舛(어그러질 천)자를 더한 舞자가 '춤추다'라는 뜻을 대신하고 있다. 그래서 無(무)는 일반적으로 존재(存在)하는 것, 곧 유(有)를 부정(否定)하는 말로 (1)실체가 존재하지 않는 것. 공허(空虛)한 것. 내용이 없는 것 (2)단견(斷見) (3)일정한 것이 없는 것. 곧 특정한 존재의 결여(缺如). 유(有)의 부정. 여하(如何)한 유(有)도 아닌 것. 존재 일반의 결여. 곧 일체 유(有)의 부정. 유(有)와 대립하는 상대적인 뜻에서의 무(無)가 아니고 유무(有無)의 대립을 끊고, 오히려 유(有) 그 자체도 성립시키고 있는 듯한 근원적, 절대적, 창조적인 것 (4)중국 철학 용어 특히 도가(道家)의 근본적 개념. 노자(老子)에 있어서는 도(道)를 뜻하며, 존재론적 시원(始原)인 동시에 규범적 근원임. 인간의 감각을 초월한 실재이므로 무(無)라 이름. 도(道)를 체득한 자로서의 성인(聖人)은 무지(無智)이며 무위(無爲)라고 하는 것임 (5)어떤 명사(名詞) 앞에 붙어서 없음의 뜻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없다 ②아니다(=非) ③아니하다(=不) ④말다, 금지하다 ⑤~하지 않다 ⑥따지지 아니하다 ⑦~아니 하겠느냐? ⑧무시하다, 업신여기다 ⑨~에 관계없이 ⑩~를 막론하고 ⑪~하든 간에 ⑫비록, 비록 ~하더라도 ⑬차라리 ⑭발어사(發語辭) ⑮허무(虛無) ⑯주검을 덮는 덮개 ⑰무려(無慮), 대강(大綱)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빌 공(空), 빌 허(虛)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있을 존(存), 있을 유(有)이다. 용례로는 그 위에 더할 수 없이 높고 좋음을 무상(無上), 하는 일에 막힘이 없이 순탄함을 무애(無㝵), 아무 일도 없음을 무사(無事), 다시 없음 또는 둘도 없음을 무이(無二), 사람이 없음을 무인(無人), 임자가 없음을 무주(無主), 일정한 지위나 직위가 없음을 무위(無位), 다른 까닭이 아니거나 없음을 무타(無他), 쉬는 날이 없음을 무휴(無休), 아무런 대가나 보상이 없이 거저임을 무상(無償), 힘이 없음을 무력(無力), 이름이 없음을 무명(無名), 한 빛깔로 무늬가 없는 물건을 무지(無地), 대를 이을 아들이 없음을 무자(無子), 형상이나 형체가 없음을 무형(無形), 아무런 감정이나 생각하는 것이 없음을 무념(無念), 부끄러움이 없음을 무치(無恥), 도리나 이치에 맞지 않음을 무리(無理), 하는 일 없이 바쁘기만 함을 무사분주(無事奔走), 한울님은 간섭하지 않는 일이 없다는 무사불섭(無事不涉), 무슨 일에나 함부로 다 참여함을 무사불참(無事不參), 즐거움과 편안함에 머물러서 더 뜻 있는 일을 망각한다는 무사안일(無事安逸), 아무 탈없이 편안함을 무사태평(無事泰平), 재미나 취미나 없고 메마르다는 무미건조(無味乾燥) 등에 쓰인다.
▶️ 窮(다할 궁/궁할 궁)은 ❶형성문자로 穷(궁)은 통자(通字), 竆(궁)은 본자(本字), 穷(궁)은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구멍 혈(穴; 구멍)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躬(궁)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❷회의문자로 窮자는 '극에 달하다', '가난하다', '궁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窮자에는 여러 의미가 있지만 이를 종합해 보면 '매우 가난하다'이다. 窮자에는 그 가난한 정도가 잘 묘사되어 있다. 우선 窮자의 갑골문을 보면 宀(집 면)자에 人(사람 인)자, 呂(등뼈 려)자가 결합한 형태였다. 이것은 집에 뼈가 앙상한 사람이 있다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이후 금문과 소전을 거치면서 人자는 身(몸 신)자로 바뀌었고 宀자도 穴(구멍 혈)자로 바뀌면서 '궁하다'라는 뜻의 竆(궁할 궁)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그래서 본래 '궁하다'라는 뜻은 竆자가 쓰였었지만, 지금은 이체자(異體字)였던 窮자가 뜻을 대신하고 있다. 그래서 窮(궁)은 ①다하다 ②극에 달하다 ③마치다, 중단하다 ④궁하다(가난하고 어렵다), 궁(窮)하게 하다 ⑤가난하다 ⑥이치에 닿지 아니하다 ⑦외지다, 궁벽(窮僻)하다 ⑧작다, 좁다, 얕다 ⑨궁구(窮究)하다(파고들어 깊게 연구하다) ⑩연구하다 ⑪드러나다 ⑫궁(窮)한 사람 ⑬의지(依支)할 데 없는 사람 ⑭궁려(窮廬: 허술하게 지은 집, 가난한 집) ⑮나라의 이름 ⑯크게, 매우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곤할 곤(困), 다할 추(湫), 다할 극(極), 다할 진(殄), 다할 진(盡), 다할 갈(竭), 가난할 빈(貧)이다. 용례로는 일이나 물건을 처리하거나 밝히기 위하여 따져 헤아리며 이치를 깊이 연구함을 궁리(窮理), 어려움이나 난처함에서 더 이상 벗어날 수 없는 상태나 처지를 궁지(窮地), 곤궁하고 궁색함을 궁색(窮塞), 궁경에 빠진 적군을 궁구(窮寇), 생활이 곤궁한 지경을 궁경(窮境), 몹시 가난하고 궁함을 궁핍(窮乏), 한 해의 마지막 때를 궁랍(窮臘), 딱하고 곤란함을 궁곤(窮困), 속속들이 깊이 연구함을 궁구(窮究), 극도에 달하여 어찌 할 수 없음을 궁극(窮極), 북극 지방의 초목이 없는 땅을 궁발(窮髮), 외따로 떨어져 구석지고 몹시 으슥함을 궁벽(窮僻), 곤궁하게 살아가는 상태를 궁상(窮狀), 생활이 어렵고 궁한 백성을 궁민(窮民), 아주 어렵고 곤란하게 된 사람을 궁객(窮客), 더 할 수 없이 괴로움을 궁고(窮苦), 산 속의 깊은 골짜기를 궁곡(窮谷), 가난하여 살림이 구차함을 곤궁(困窮), 어디까지나 캐어 따짐을 추궁(追窮), 가난하여 궁함을 빈궁(貧窮), 공간이나 시간 따위의 끝이 없음을 무궁(無窮), 몹시 궁함을 극궁(極窮), 더할 나위 없이 곤궁함을 지궁(至窮), 곤궁한 것을 잘 겪어냄을 고궁(固窮), 외롭고 가난하여 궁핍함을 고궁(孤窮), 가난한 사람을 구하여 도와줌을 진궁(振窮), 가난이나 궁핍을 벗어남을 면궁(免窮), 가난한 친구와 친척을 일컫는 말을 궁교빈족(窮交貧族), 궁지에 몰린 쥐가 기를 쓰고 고양이를 물어 뜯는다는 뜻으로 사지에 몰린 약자가 강적에게 필사적으로 반항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궁서설묘(窮鼠齧猫), 피할 곳 없는 도적을 쫓지 말라는 뜻으로 궁지에 몰린 적을 모질게 다루면 해를 입기 쉬우니 지나치게 다그치지 말라는 말을 궁구막추(窮寇莫追), 피할 곳 없는 쥐를 쫓지 말라는 뜻으로 궁지에 몰린 적을 모질게 다루면 해를 입기 쉬우니 지나치게 다그치지 말라는 말을 궁서막추(窮鼠莫追), 곤궁해질수록 그 지조는 더욱 굳어짐을 이르는 말을 궁당익견(窮當益堅), 가난으로 겪는 슬픔을 이르는 말을 궁도지곡(窮途之哭), 막다른 골목에서 그 국면을 타개하려고 생각다 못해 짜낸 꾀를 일컫는 말을 궁여지책(窮餘之策), 막다른 처지에서 짜내는 한 가지 계책을 일컫는 말을 궁여일책(窮餘一策), 쫓기던 새가 사람의 품안으로 날아든다는 뜻으로 사람이 궁하면 적에게도 의지한다는 말을 궁조입회(窮鳥入懷), 궁년은 자기의 한 평생을 누세는 자손 대대를 뜻으로 본인의 한 평생과 자손 대대를 이르는 말을 궁년누세(窮年累世), 온갖 힘을 기울여 겨우 찾아냄을 이르는 말을 궁심멱득(窮心覓得), 가난한 마을과 궁벽한 땅을 일컫는 말을 궁촌벽지(窮村僻地), 가난하여 스스로 살아 갈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궁부자존(窮不自存), 아침부터 저녁까지 온 종일 일함을 일컫는 말을 궁일지력(窮日之力), 운수가 궁한 사람이 꾸미는 일은 모두 실패한다는 뜻으로 일이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궁인모사(窮人謀事), 성정이 음침하고 매우 흉악함을 일컫는 말을 궁흉극악(窮凶極惡), 궁하면 무엇이든지 한다는 뜻으로 사람이 살기 어려우면 예의나 염치를 가리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궁무소불위(窮無所不爲), 하늘과 땅과 같이 끝간데가 없음을 일컫는 말을 궁천극지(窮天極地), 궁하면 변하게 되고 변하게 되면 두루두루 통해서 오래간다는 뜻을 이르는 말을 궁변통구(窮變通久), 이런 궁리 저런 궁리를 거듭하는 모양을 일컫는 말을 궁리궁리(窮理窮理), 울림을 미워하여 입을 다물게 하려고 소리쳐 꾸짖으면 점점 더 울림이 커진다는 뜻으로 근본을 무시하고 지엽적인 것을 다스림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궁향이성(窮響以聲) 등에 쓰인다.
▶️ 世(인간 세/대 세)는 ❶회의문자로 卋(세)의 본자(本字)이다. 세 개의 十(십)을 이어 삼십 년을 가리켰으며 한 세대를 대략 30년으로 하므로 세대(世代)를 뜻한다. 삼십을 나타내는 모양에는 따로 글자가 있으므로 이 글자와 구별하기 위하여 모양을 조금 바꾼 것이다. ❷상형문자로 世자는 ‘일생’이나 ‘생애’, ‘세대’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世자는 나뭇가지와 이파리를 함께 그린 것이다. 世자의 금문을 보면 나뭇가지에서 뻗어 나온 새순이 그려져 있었다. 그래서 世자의 본래 의미는 ‘나뭇잎’이었다. 나무는 일 년에 한 번씩 싹을 틔운다. 나뭇잎이 새로 돋는 것을 보고 봄이 오는 것을 알 수 있었으며 나뭇잎이지는 것을 보며 한해가 끝나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世자는 후에 사람의 생애에 비유해 ‘생애’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世자가 가차(假借)되면서 소전에서는 여기에 艹(풀 초)자와 木(나무 목)자를 더한 葉(잎 엽)자가 ‘나뭇잎’이라는 뜻을 대신하게 되었다. 그래서 世(세)는 (1)지질(地質) 시대(時代)의 구분(區分)의 한 단위(單位). 기(紀)를 잘게 나눈 것 (2)일부(一部) 국가(國家)에서) 왕조(王朝)의 임금 순위(順位)를 나타내는 말. 대(代). 이세(二世) 등의 뜻으로 ①인간(人間) ②일생(一生) ③생애(生涯) ④한평생 ⑤대(代), 세대(世代) ⑥세간(世間: 세상 일반) ⑦시대(時代) ⑧시기(時期) ⑨백 년(百年) ⑩맏 ⑪세상(世上) ⑫성(姓)의 하나 ⑬여러 대에 걸친 ⑭대대(代代)로 전해오는 ⑮대대(代代)로 사귐이 있는 ⑯대를 잇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대신할 대(代), 지경 역(域), 지경 경(境), 지경 계(界), 지경 강(疆)이다. 용례로는 세대(世代), 세상(世上), 세상에 흔히 있는 풍속을 세속(世俗), 그 집에 속하는 신분이나 업무 등을 대대로 물려받는 일을 세습(世習), 조상으로부터의 대대의 계통을 세계(世系), 주로 명사 앞에 쓰여서 세상에서 흔히 말함의 세칭(世稱), 온 세상이나 지구 상의 모든 나라를 세계(世界), 세상의 풍파를 세파(世波), 세상의 돌아가는 형편을 세태(世態), 숨어 살던 사람이 세상에 나옴을 출세(出世), 현실을 속되다고 보는 처지에서 현실 사회를 일컫는 말을 속세(俗世), 일신 상의 처지와 형편을 신세(身世), 뒷 세상이나 뒤의 자손을 후세(後世), 현재의 세상으로 이 세상을 현세(現世), 죽은 뒤에 가서 산다는 미래의 세상을 내세(來世), 가까운 지난날의 세상을 근세(近世), 잘 다스려진 세상으로 태평한 시대를 청세(淸世), 세상에 아첨함을 아세(阿世), 이 세상에서 살아감을 처세(處世),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세상만사(世上萬事), 자손 대대로 이어져 내림을 세세손손(世世孫孫), 세상의 도의와 사람의 마음을 세도인심(世道人心),세상 물정과 백성의 인심을 세태인정(世態人情), 세상일의 형편을 세간사정(世間事情), 세상이 그릇되어 풍속이 매우 어지러움 세강속말(世降俗末), 대대로 내여 오며 살고 있는 고장을 세거지지(世居之地), 여러 대를 두고 전하여 내려옴 세세상전(世世相傳), 대대로 나라의 녹봉을 받는 신하를 세록지신(世祿之臣), 세상일은 변천이 심하여 알기가 어려움을 세사난측(世事難測), 신세대가 구세대와 교대하여 어떤 일을 맡아 본다는 세대교체(世代交替) 등에 쓰인다.
▶️ 界(지경 계)는 ❶형성문자로 堺(계)와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밭 전(田; 밭)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介(개)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介(개; 사람의 앞뒤에 무언가 표를 부친 모양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에 간격이 있는 일, 구분한다는 뜻이다. 또는 갑옷을 입은 모양이라고도 한다. 계)와 밭(田) 사이의 경계(境界)라는 뜻을 합(合)하여 '경계'를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界자는 '지경이나 '경계', '한계'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界자는 田(밭 전)자와 介(끼일 개)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介자는 갑옷을 조여 입는다는 의미에서 '끼이다'나 '사이에 들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界자는 이렇게 ‘사이에 끼다’라는 뜻을 가진 介자에 田자를 결합한 것으로 밭과 밭 사이의 '경계'라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그러니까 界자는 소유주가 다른 토지 사이의 경계선을 '끼다'라는 뜻의 介자로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界자는 토지나 영토의 구분 선인 '경계'나 '한계'라는 뜻으로도 쓰이고 있다. 그래서 界(계)는 (1)어떤 명사(名詞) 아래에 쓰이어 그 명사가 뜻하는 사업이나 사회의 한정된 분야를 이르는 말 (2)생물 분류학(分類學) 상의 한 단위로서 가장 상위의 계급. 흔히 생물을 동물계와 식물계의 둘로 나누나 그 이상으로 나누는 견해도 있음 (3)지질(地質) 시대의 시대 구분인 대(代)에 상당하는 기간에 퇴적(堆積)한 지층(地層)의 명칭. 고생대(古生代)에 상당하는 고생계(古生界), 중생대(中生代)에 상당하는 중생계(中生界) 따위 등의 뜻으로 ①지경(地境: 땅의 가장자리, 경계) ②경계(境界) ③둘레 ④한계(限界) ⑤경계(境界) 안, 세계(世界) ⑥부근(附近) ⑦경계(境界)를 삼다, 이웃하다 ⑧사이하다(사이에 두다) ⑨이간하다(헐뜯어 서로 멀어지게 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인간 세(世)이다. 용례로는 땅의 경계를 이르는 말을 계한(界限), 경계를 달리 이르는 말을 계역(界域), 경계를 이루는 면을 계면(界面), 어떤 말이나 사물의 뜻을 명백히 밝혀 규정함 또는 그 뜻을 계설(界說), 국경 지대의 도둑을 계도(界盜), 한랭 전선의 급격한 상승 기류로 말미암아 일어나는 뇌우를 계뢰(界雷), 경계를 나타내거나 혹은 나타낸 표지를 계표(界標), 온 세상 또는 지구 상의 모든 나라를 세계(世界), 땅의 경계 또는 사물의 정해 놓은 범위를 한계(限界), 일이나 물건이 어떤 표준 아래 맞닿은 자리 또는 일정한 기준에 의해 분간되는 한계를 경계(境界), 시비나 선악이 분간되는 한계를 경계(經界), 같은 산업이나 상업에 종사하는 사람의 사회를 업계(業界), 실업가 및 금융업자의 사회를 재계(財界), 학문의 사회 또는 학자의 사회를 학계(學界), 국가의 각 기관 또는 그 관리의 사회를 관계(官界), 정치 및 정치가의 세계나 정치 활동에 관계되는 사회를 정계(政界), 사람이나 사물 등을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 또는 지구 밖의 세계를 외계(外界), 사회의 각 방면을 각계(各界), 눈으로 바라볼 수 있는 범위를 안계(眼界), 눈이 보는 힘이 미치는 범위를 시계(視界), 나라의 경계가 되는 변두리 땅을 변계(邊界), 속된 세계라는 뜻으로 현실 세계를 속계(俗界), 마음의 편하고 편하지 못한 형편 또는 마음의 세계를 심계(心界), 저승을 달리 이르는 말을 유계(幽界), 사람이 죽은 후에 영혼이 가 있다는 세계로 사후의 세계를 영계(靈界), 온 세계를 달리 이르는 말을 편계(遍界), 하늘나라에 상대하여 사람이 사는 이 세상을 일컫는 말 또는 높은 곳에서 낮은 곳을 일컫는 말을 하계(下界), 꽃이 널리 만발하여 있는 모양을 화계(花界), 다른 세계나 타인의 세계 또는 인간계를 떠나 딴 세계로 간다는 뜻으로 사람 특히 귀인의 죽음을 일컫는 말을 타계(他界), 이 세상 밖의 다른 세상 또는 속된 세상과는 딴 판으로 아주 좋은 세상을 일컫는 말을 별세계(別世界), 자기에게 직접 관계없는 일로 남을 질투하는 일 특히 남의 사랑을 시샘하여 질투하는 것을 두고 이르는 말을 법계인기(法界悋氣), 일의 내용과 옳고 그름을 일컫는 말을 이면경계(裏面境界), 아득한 옛적의 백성이 평안하고 한가한 세상이라는 뜻의 말을 희황세계(羲皇世界), 한량없이 광대한 세계를 일컫는 말을 무량세계(無量世界), 변하고 변하는 세상을 일컫는 말을 창상세계(滄桑世界), 맑고 평안한 세상을 일컫는 말을 청평세계(淸平世界), 넓고 끝이 없어서 온갖 법을 갖추고 있는 세계를 일컫는 말을 무변법계(無邊法界), 오직 하나인 참된 세계로 절대 무차별의 우주의 실상을 일컫는 말을 일진법계(一眞法界) 등에 쓰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