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제169호로 지정된 마량리 동백숲은 아름다운 동백나무와 함께 숲 위에 자리한 동백정에서의 일몰이 장관인 곳이다. 동백나무가 자랄 수 있는 북방 한계선상에 있어 식물학적 가치가 높고 잎이 무성하고 두꺼우며 진한 녹색의 광택이 나 붉은 동백과 어우러지는 아름다움이 한층 더한다. 허리를 굽혀야 들어갈 수 있는 동백나무 숲 속에 서면 발 밑으로 흩어져 있는 동백꽃의 처연함에 발걸음이 조심스럽다.
전설에 의하면 마량의 수군첨사가 꿈을 꾸었는데 바닷가에 있는 꽃 뭉치를 잘 번식시키면 마을이 번영할 것이라는 계시를 받고 실제로 바다에 나가보니 동백꽃이 있어 이를 심어 숲을 이루니 고기도 많이 잡히고 나쁜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한다. 동백정에 오르면 눈앞에는 서해 바다와 함께 울창한 송림이 펼쳐져 있고 뒤로는 동백숲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데 정면의 동백정 기둥 사이로 보이는 작은 바위섬인 오력도 너머로 일몰 풍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