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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궁금증, 아이들이 `봄방학`이라고 부르는 학년말 방학 중에 교사들은 학년과 학급을 배정받는다. 교사들이 희망하는 학년과 학교 교육계획에 의거 조정과정을 거쳐 확정된다. 아이들을 나누는 분반은 전 학년 담임 선생님들이 모여 함께 한다. 아이들을 가,나,다 반으로 임시 배정하고 학기말 생활통지표에 `5학년-가반`이라고 적어 준다. 아이들은 다소 길어진 방학 동안 자신이 어떤 반이 될지, 담임 선생님은 누가 되실지 궁금해 할 것이다. 학기말에 소박한 교사는 소박한 학급의 아이들에게 반이 정해지는 우연한 인연에 대해 이야기 해 주었다. 지난 학년 담임 선생님들이 모여 여러 번의 협의와 조건에 맞게 골고루 3반을 분반하고 살피고, 또 살피는 과정을 거쳐 봉투에 넣는다. 봉투는 봉해지고 세 선생님의 도장이 봉투 접착부분에 찍혀진다. 이제 이 봉투는 새로 배정받은 담임 선생님만이 뜯을 수 있다. 봉투를 고르는 설레임, 소박한 교사는 올 해 1반에 배정되었다. 함께 같은 학년을 맡게 된 후배 선생님들과 모여 전달 받은 봉투를 책상에 두고 서로 하나씩 골랐다. 1반 선생님이 고른 봉투의 아이들은 1반이 된다. 2반 선생님도, 3반 선생님도 마찬가지이다.
아이들이 개학날 바로 사용할 수 있게 말이다. 어떤 학급은 책상이 남아 복도로 나오고 어떤 학급은 책상을 구해 넣는다. 책상의 크기를 조정하고 의자도 살피고 아이들이 없는 과정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새 학기 준비들을 한다. 선생님들의 교수용품들과 사무용품들도 옮기고 `이사` 비슷한 것을 한다. 대 청소를 하시는 분도 있고, 걸레질을 하시는 분도 있다. 소박한 교사도 버릴 것을 먼저 버렸다. 청소용구며 아이들 사물함을 모두 열어 버릴 것을 모았고 간단한 걸레질을 했다. 과연 새 교실이다. 아이들만 채우면 된다. 개학날 가져와야 할 것, 이것을 묻는 경우가 많다. 아직은 전 담임에게 전화나 문자로 묻는다. 물론 종업식날 설명해 주었지만 다 기억하기에는 학기말 방학이 긴가 보다. 개학날은 보통 모든 학교에서 정상 수업을 한다. 보통 4교시 오전 수업 후 급식을 하고 하교하는 경우가 많다. 필기구, 알림장, 새 학년 교과서 정도 들고 오면 된다. 첫인사, 학급 운영에 대한 이야기 나눔, 교과서 길들이기 및 이름쓰기, 학급 봉사활동 그리고 가장 중요한 개학식 등으로 하루가 마무리 된다. 새 친구, 친구들의 이름을 알고 부르는 놀이를 계획하였다.
간단한 자기소개를 먼저 하고 소박한 교사가 이름의 앞 두 글자를 이야기하면 모든 친구들이 함께 마지막 글자를 맞춰 큰 소리로 부르는 놀이이다. 예를 들어 `조소?`하면 아이들이 함께 `영`, `소영아 안녕` 하는 것이다. 이름 나무젓가락도 개학날 당일 만들 예정이다. 나무젓가락 넓은 부분에 매직으로 자신의 이름을 적고 `후루루 짭짭`이라고 적힌 통에 넣는다. 하나씩 골라 그 친구를 찾아 이름 막대기를 가져다주고 인사를 나눈다. 그 여정을 보면서 함께 이름을 외우는 놀이이다. 이 놀이는 시간 안에 찾아 친구에게 가져다주지 못하면 그 친구에게 가서 이름 세 번 불러주어야 한다. 놀이 후 한 학년 동안 `후루루 짭짭`은 발표 방법으로 활용될 것이다. 한 차시에 한통의 이름을 모두 부르기가 소박한 교사 미션이다. 긍정적인 이름 부름, 이름은 자신보다 남이 더 많이 불러준다. 소박한 교사는 교직생활하면서 많은 아이들의 이름을 불렀다. 가끔은 전년도와 비슷한 이름 때문에 입에 붙은 발음이 나와 당황하기도 했다. 그래서 올 해도 새로 맡은 아이들 이름 부르기로 새 학기 준비를 한다. 서로가 서로에게 따뜻한 이름 부르기를 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아이들 이름을 긍정적으로 많이 불러주는 것이 소박한 교사의 새 학년 미션이다. 아이들이 자신의 이름이 불리어 졌을 때 변명이나 야단맞을 준비가 아닌 칭찬 받을 준비로 눈을 또롱하게 뜰 수 있도록 말이다. | |||
기사입력: 2018/02/27 [15:51] 최종편집: ⓒ 광역매일 http://www.kyilbo.com/sub_read.html?uid=211808§ion=sc30§ion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