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으로 날르다 -셋째날-마지막 날
사브작 사브작 까치 걸음으로 커피 마시러 내려오니 나이 순서대로 일어나
담소중이시라 역시 혜숙이는 집에 전화걸고 또 누웠구....차 한잔을 마시며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다가 커텐을 좍~저치니...어머나~!눈이 하얗게 소리
없이 쌓였다. 카드속의 비경이 펼쳐 있는데 아름답긴 하지만 돌아 갈 생각
하니 오금이 저렸다.4륜 구동도 아니구....새 차두 아니구 어떻게가나 ???
일단 내 담당이 된장찌게 백반이니 된장찌게 준비를 해놓고. 빗자루를 둘러
메고 차에 눈 털러 나갔다. 다행히 날이 춥질 않아 눈이 술술 잘 털어졌다.
날이 추우면 LPG 차는 시동도 잘 안 걸리는데 시동도 잘 걸렸다.뭐 이만하
면 눈길이 얼지 않으니 괜찮을 것 같아 안심이다. 혜숙이 차까지 털어주고
들어왔다. 혜숙이 왈~ "언니 내차두 털었어 ?" 에구! 이~쁜것 , ㅋㅋㅋ
우야둔동 아침은 먹어야 겠으니 우거지 콩나물 넣은 된장찌게에 불고기에.
상추 쌈에....어제 남겨온 바비큐 고기에...또 "먹자~" 로 하루를 시작 .
든든히 먹고 차를 마시며 별장에게 가슴으로 인사했다."참 고마웠다.내가
너무 답답할 때 이곳을 보러 오게 해줘서...그러구 이곳에 있어줘서...."
빨리 떠나자는 화림이 재촉으로 눈 좀녹은 담에 떠나고 싶었는데 9시30분
아름다운 별장을 뒤로 하고 길을 나섰다.("아~! 정말 가기 싫어)이번엔 강
을 왼쪽에끼고 오른쪽 깎아지른 암벽 소나무들도 제대루로 못보고 1단으로
깔고 실실 기어 갔다. 혜숙이는 충분히 빨리 갈 수있는데도 일부러 기다려준
다고 같이 실실 기고 산 길이라 언덕 길도 있고 내리막도 있는데 원래 난
그런 산길을 스릴느끼며 달리는 걸 좋아한다.그런데 이번엔 왜 그리 언덕길
이 높아 보이는지...도로에 모래 뿌려 주는 분들이 그렇게 고마울 수 가
없었다 .17Km의 거리를 1시간에 왔으니 얼마나 기었는지 상상만 해도 웃기
는 짬뽕이다. 남제천 IC 에서 혜숙이 차를 다시 만나 눈 한점 없는 도로를
쌩~하니 달려 우린 치악 휴게소에서 다시 만났다.경선이가 호두 과자를 사
주며 이별식을 하고 상옥이가 눈길이라 내가 긴장하니 재롱도 못부리고 있다
"언니~! 조기 눈덮힌 저 치악산 내가 드리는 카드이니 받으세요" 하며 재롱
을 부린다.고맙다.상옥아...인천팀은 인천까지 논스톱으로 가고 우린 집에 빨
리 가 봤자 밥 밖에 더하냐 며 용인 휴게소에서 우동 사묵고 뜨끈한 호두과자
또 사먹고,,킬킬대며 나머지 1시간을 즐겼다. 분당 이매역에서 헤어진 시간이
12시 50분.이러면서 올 한해를 마감하는 겨울여행을 끝냈다.우선 날씨가 여
행엔 최우선이다.안전이 우선이니깐..막히면서, 쭝얼대면서,궁시렁대면서, 달
리면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파는건 종류별로 쉬지않고 다 먹었다는 거.ㅎㅎ
이번여행에서 감사한건...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아 행복했고 고뿔 하나 안
걸리도록 건강했고 주위에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고. 집에 있는 애들이 건강
해서 맘 놓였고 무엇이든지 할수 있다 하는 자신감이 생긴것.비록 얼굴은 까칠
해졌지만 종아리는 굵어지고 배둘레햄은 무디해졌지만 가슴속은시원하니 이번
여행은 100점 만점에 100점짜리 여행이었다. 혜숙이 서방님 ~! 감사합니다.
아름다운 겨울여행을 하게 해주셔서..덕분에 우리들이 더욱 우정을 돈독히 다
졌고 더많이 건강해져서 돌아 왔습니다.같이 다녀보니 마눌님이 얼마나 맘이
이쁜지..부디 이쁜 마눌님과 건강하게 오래 오래 행복하십시오.우리두 마눌
님 꼬집지 않구 잘 데리구 놀것습니다.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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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립다 말을 해야지..보고프다 말을 해야지..가득쌓인 내마음의 소리들을 자그
락 거리는 이 눈 덮인 숲속에서 소리쳐 털어 보아요. 첩첩산중 겨울바람이 휘~
몰아칠 때,가슴이 싸늘해져 居之中天에 떠 있을 때, 벌쐰 ㄴ처럼 허허로움에 못
견딜 때,그 외로움마저 즐기면서...이세상의 한 귀퉁이 차지한 것을 감사하며
가슴이 벅차도록 안아봐야지....! (후배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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