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 8K 방송(콘텐츠) 없는 8K TV, 갈수 있을까?

[이군배]

부제 : 8K 방송(콘텐츠) 없는 8K TV가 갈 길은 "가격" 뿐이다.

TV는 방송을 수신하는 장치다. 해서 'TV=방송'으로 지칭이 되어 왔다. 법적으로도 TV라하면, 지상파방송 수신기능을 의무적으로 내장하도록 되어 있다. 헌데, 이러한 전통적, 법적 관례가, 4K TV부터는 사라지거나 지켜지지 않고 있다.

이유는, TV수상기의 발전 속도에 비해, 방송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디지털방송을 처음 실시하던 HD방송 때는, HDTV보다는 HD방송이 먼저 실시되기도 하였지만, UHDTV부터는 반대로 가고 있다. 즉, UHDTV(4K/8K)에 대한 국제 표준은 2012년에 제정이 되고, 2012년 말에 4K TV가 출시되었지만, 4K 방송은 2년 뒤인 2014년에 유료방송을 통해서 처음 실시가 되었고, 지상파는 2017년이나 되어서야 4K 본방송을 실시하였다.

8K TV는, 2018년에 첫 출시가 되었지만, 8K 방송은, 유료방송은 2022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이고, 지상파 8K 방송은, 실시하지 못하거나, 한다고 해도, 빨라야 2028년은 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8K TV는, 상당기간 동안 8K 방송(콘텐츠) 없이, 8K TV로만 가야 한다.

▶8K 방송(콘텐츠)이 늦어지는 이유는?
1.차기 8K 영상 압축 코덱이 2022년에나 상용화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8K HEVC(H.265)의 뒤를 이을 차기 압축 코덱인 VVC(H.266)에 대한 국제 표준이 2020년 7월에 제정이 되면, VVC(H.266) 인코더와 디코더가 2022년 전후로나 상용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8K 방송(콘텐츠)도, 2022년 이후에나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8K 블루레이도, VVC(H.266)디코더와 HDMI 2.1 DSC(~125Gbps), 200GB내외의 디스크가 나와져야만 가능하기 때문에, 본격적인 8K 콘텐츠(블루레이)도, 2022년 이후부터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2.8K 방송 전송 효율이 나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8K 방송을 실시하고 있는 일본 8K 방송은, 8K HEVC(H.265), 8K/60fps, 10bit, HLG(HDR), 22.2,.ch음향, ~100Mbps로, 8K 방송을 하고 있다. 이러한 일본의 8K 방송도 2022년엔, 8K HEVC(H.265) 보다 압축 효율이 50%~향상된 VVC(H.266)가 상용화 되면, VVC(H.266), 8K/120fps, 12bit, HLG(HDR), 22.2,.ch음향, ~100Mbps로 전혀 다른 8K 방송이 되기 떄문에, 지금의 방송 기술로는, 방송 전송(100Mbps) 기술 때문이라도 8K 방송을 하기엔 어려움이 따른다.

다만, 일본 8K 위성방송(ISDB-S3)은, 이미 ~100Mbps로 8K 방송을 하고 있어, 일본은 8K 방송 실시엔 문제가 없고, 유럽 위성방식(DVB-S2X/KT스카이라이프)도 ~100Mbps로 전송하는 실험방송을 수차례 성공하였기 때문에, 위성을 통해선 VVC(H.266) 인코더와 디코더, HDMI 2.1 DSC(~125Gbps)만 상용화가 된다면, 2022년 전후로 8K 방송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지상파다. ATSC 3.0의 최대 전송(압축) 비트레이트는, 기술 개선을 한다고 해도 58Mbps를 넘지 못한다. 해서 ATSC 3.0으로는 지상파 8K 방송을 하기 엔 아직 기술적으로 부족함이 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지상파 8K 방송은, 기술적으로 개선이 된다고 해도, 빨라야 2028년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유는, 지상파방송은, 새로운 화질(해상도)로 새로운 방송을 할 경우에는, 기존 채널을 전환하는 형식이기 때문에(아날로그→HD→4K→8K), 전국적 지상파 4K 방송이 2021년이나 되어야 완료가 되고, HD방송이 종료되는 2027년까지는 사실산 8K 방송이 어렵기 때문에, 지상파 8K 방송은, 빨라야 2028년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연유로, 현재 삼성-LG가 출시하고 있는 8K TV엔, 그 어떤 8K 방송 수신기도 내장되지 않고 있다. 삼성-LG 8K TV엔, 지상파 HD/4K 방송 수신기능만 내장해서 출시가 되고 있고, 중소업체 4K TV나 외산 4K TV는, 지상파 HD방송 수신기능만 내장해서 4K TV라며 판매하고 있다.

2022년을 전후로 본격 등장할 것으로 보이는, 중소업체 8K TV나 외산 8K TV에는, 4K/8K 방송 수신기능은, 아예 내장이 어려워 8K TV가 8K 방송을 직접 수신하기는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해서 이제는 TV에 지상파방송 수신기 의무내장 되는 것은, 사실상 무의미 해지고 있는 것이다.

3.8K 방송은, 방송시차가 최소 7~8초로, 실시간 방송에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세계 유수의 방송사들이 재난방송을 겸하는 지상파로는 4K 방송 조차 하지 않고 있다. 이유는, 현재 HD방송의 방송시차는 1~1.5초, 4K 방송은 4~4.5초, 8K 방송은 최소 7~8초 정도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해서 대다수의 국가들이 재난방송을 겸한 지상파로는 4K 방송조차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고로 재난 방송을 겸한 지상파로는 8K 방송을 더욱 하기가 힘든 것이다. 다만, 한국이 지상파를 통한 세계최초로 4K 방송을 한 이유는, HD방송 20Mbps보다 낮은 16Mbps(세계 최저 수준의 화질)로, 지상파 4K 방송을 함으로서, 당초 목적인 초고화질의 UHD방송 목적보다는, MMS(다채널)방송을 목적으로 국내 지상파 UHD방송을 실시하였지만, 재난 방송엔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힘들다.

이상에서 살펴본 것처럼, 이제 TV제조사들이 선택할 수 있는 8K TV는, 유선 LAN이나 무선 5G를 내장해서, 인터넷망을 통한 유료 8K 방송이나 8K 스트리밍 서비스를 주력으로 내세울 수밖에 없다. 해서 이러한 변화는, 전통적인 'TV=방송'의 개념까지 바꾸어 놓을 것으로 보인다.

해서 이제는 전통적인 방송방식은, 그 의미가 더욱 퇴색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변화는 아래 도표를 보면 더욱 확실하게 알 수 있다.

	'TV+방송' 발전 흐름도
	미국식	화질/코덱	유럽식
기관	NTSC	아날로그   무압축	PAL	파생
CTA ATSC (LG주도) -북미/한국	ATSC   MFN   8-VSB	HD   MPEG-2   AVC(H.264)   (오디오:AC-3)	DVB-T   SFN   OFDM	중국(DTMB)  일본(ISDB-T)  -남미
오디오 MPEG-H AC-4 (Dolby Atmos)	ATSC 3.0   SFN   OFDM	4K UHD   HEVC(H.265)     (오디오      좌우 표기)	DVB-T2   SFN   OFDM	오디오  DTS-HD  Dolby TrueHD  MPEG-4 AAC
	? (ATSC 3.0)	8K UHD   VVC(H.266)	? (DVB-T2X)	ISDB-S3 상용 DVB-S2X 실험
		HDR
	HLG방식 -방송에 적용		PQ방식 -디스크/스트리밍에 적용
	(HDR TV 기본 지원) -한국 UHD방송		HDR10 (HDR TV 기본 지원)	HDR10+ (삼성주도)
	/ATSC 3.0			Dolby Vision (미국 UHD방송 /ATSC 3.0)

▶'TV+방송' 발전 흐름(요약)

①아날로그 'TV+방송', "흑백→컬러"

②디지털(HD) 'TV+방송', "미국식(ATSC) Vs 유럽식(DVB)"

③UHD→방송방식 경계는 무의미해지고, 오디오와 HDR방식이 다르게 가고 있어

④유선(LAN) 인터넷을 이용한 방송과 스트리밍 서비스

⑤무선(5G) 인터넷을 이용한 방송과 스트리밍 서비스

위 도표에서 주목해서 볼 것은 ATSC 3.0이다. 일명 미국식으로 불리는 ATSC는, HD방송 때만 해도, 기술적으로 유럽식(DVB-T)과 확연이 달랐지만, UHD방송으로 오면서, ATSC 3.0은, SFN주파수 구성과 OFDM전송 규격을 사용함으로서, 기존 ATSC 1.0/2.0과도 호환조차 안 되는, 유럽식 방송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즉, 이름만 ATSC 3.0이지, 유럽식 DVB-T2랑 기술적으로 거의 같아, 사실상 방송방식의 기술적 특징은, 이제 무의미해 졌다는 것이다. 특히 ATSC 3.0을 사용하는 국가가 한국과 미국 등 일부지역에서만 제한적으로 사용이 되고 있어, 미국식 ATSC 3,0은 사실상 의미 없는 방송 방식이 되고 있다.

특히 같은 ATSC 3.0을 사용하는, 한국과 미국의 기술도 다르다(호환성X). 즉, 한국의 UHD방송 오디오는 MPEG-H 오디오를 사용하지만, 미국은 AC-4(Dolby Atmos)를 사용할 것으로 보이고, 한국은 HDR방식을 HLG방식을 사용하지만, 미국은 Dolby Vision 내지 HDR10+를 사용하여, 상호 호환도 안 되는, 이름만 같은  ATSC 3.0이 되고 있다. 또한 ATSC 3.0은 8K UHD방송엔 대응조차 어려워, 사실상 실패한 방송표준이 되고 있다.

▶TV의 발전 과정
구분	HDTV (2K TV)	4K TV	8K TV		16K TV (2025년~) 예상
			Ver.1 (2019년~)	Ver.2 (2022년~)
해상도 (화소)	1920x1080	3840x2160	7680x4320		15360x8640
색표준	BT.709	BT.2020 (DCI-P3 적용)		BT.2020	Human Vision
컬러 비트	8bit (1600만)	10bit (10억 컬러)		12bit (697억)	~16bit (~281조)
압축 코덱	MPEG-2 AVC(H.264)	4K HEVC (H.265)	8K HEVC (H.265)	VVC (H.266)	? (H.267)
HDR	X	부분적용	기본적용	기본적용	기본적용
※Ver.1(8K/60Hz)의 8K TV는, 4K TV에 비해 해상도만 상승한 것이다. 2020년 7월, 차기 압축 코덱이 VVC(H.266)로 제정이 되면, 2022년을 전후로 8K TV는 Ver.2(8K/120Hz)로, Ver.1의 8K TV와는 전혀 다른 8K TV가 된다.

결국 8K TV는, 적게는 2~3년, 길면 4~5년 동안, 8K 방송(콘텐츠) 없이 나가야 한다. 이러한 8K TV가 갈 수 있는 길은, 유선(LAN)과 무선(5G)을 통한 인터넷 유료 8K 방송이나 8K 스트리밍 서비스로, 변화된 8K 콘텐츠를 제공하여, 성장해 나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러한 8K 콘텐츠 보급도 2~3년은 있어야하기 때문에, 8K 방송(콘텐츠) 없는 8K TV가 갈수 있는 길은 오직 가격밖에 없다라는 것이다. 즉, 8K TV 가격을 4K TV 가격에 판매해 나가는 길 외엔, 8K TV가 성장해 나갈 수 있는 길이, 향후 2~3년간은, 달리 대안이 없다 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