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람의 수제비 사랑은 눈물 겨울 정도이다.
무슨 탕을 끓여 먹으면 그저 수제비를 뚝뚝 떼어서 집어 넣어 마무리로 먹는다. 친구 중에는 또 그런 식당만 찾아 다니기도 한다. 특히나 매운탕을 먹고 남은 국물에 밀가루 반죽을 손으로 떼어서 넣어 끓여 나누어 먹는 것을 외국인이 보면 어이가 없을 것 같다. 그래도 한국인이야 이렇게 먹어야 제맛이 아니겠는가.
사실 우리 나이정도 되면 수제비에 대한 생각이 극명하게 나뉜다. 수제비라면 어디든지 달려가 먹는 사람도 있지만 수제비하고 관련된 것은 무엇이든 안 먹는 사람도 있다. 어려운 시절에 미국으로 부터 밀가루를 원조 받아서 먹거리가 시원치 않으면 만들어 먹었던 것이 수제비 였다. 어려서 지겹도록 먹은 사람은 질려서 절대로 수제비를 먹지 않는다. 그러지만 웬만히 살았던 사람은 수제비라는 것이 어쩌다 먹었던 별미라서 지금도 즐겨 먹는다.
사실 남편은 전자에 가까운데 한동안 수제비라면 입에 대지도 않았다. 남편은 부모님이 모두 직장 생활을 하는 탓에 수제비가 상에 오르는 단골 메뉴였다.
직장 생활을 오래 하셨던 시어머니표 수제비는 대강 멸치 몇마리로 다시를 내어서 끓이는 수제비이다. 남편은 이런 무성의한 수제비에 질린 사람 중에 하나이다.
덕분에 나도 수제비를 좋아는 해도 만들어 먹을 기회가 많지는 않았다. 그런 남편을 위해 수제비를 정성을 들여 만들어 내었더니 맛을 들이고는 이제는 틈만 나면 수제비를 해달라고 한다. 이러니 남편은 여자하기 나름이라는 말이 새삼스럽다. ㅎㅎㅎ
밀가루 Flour …… 2컵
다진 부추 Korean Leek …… ¼컵
김치 국물 Kimch Broth …… ¼컵
찹쌀 가루 Glutinous Rice Flour …… 반컵
된장 Soy Bean Paste …… 1작은술
물 Water …… 반컵
밀가루 반죽하기
1_준비한 부추는 깨끗이 씻어 잘 다져 놓는다.
2_커다란 믹싱 볼에 분량의 김치국물, 된장, 물을 넣고 잘 섞어 반죽 물을 만든다.
3_준비한 밀가루, 찹쌀가루, 다진 부추, 반죽물을 넣도 잘 반죽한다.
일반 반죽보다는 조금 무르게 하고 간이 조금 심심하게 되는 것이 좋다.
만들기
부재료_김치 1컵, 감자 1개, 애호박 1개, 파 2대, 홍고추 1개, 다진 마늘 1큰술, 참기름 1작은술, 달걀 1개, 소금 필요량
1_준비한 육수에 된장 2큰술, 고추장 1작은술을 풀어서 준비한다.
2_분량의 애호박, 감자는 잘 씻어 되도록 얇게 납작 썰기로 썰어 놓는다.
3_준비한 김치는 다져 놓듯이 썰어 놓고 홍고추와 파는 채를 썰어 놓는다.
4_만들어 놓은 된장 육수를 끓이다가 감자, 김치를 넣고 다시 한소큼 끓인다.
5_어느 정도 끓었다 싶으면 미리 만들어 놓은 수제비 반죽을 손으로 떼어서 넣는다.
6_한소큼 더 끓이고 애호박, 파, 홍고추, 다진 마늘을 넣고 끓이다가 마지막으로 풀어 놓은 달걀물을 넣어 완성한다.
구수한 된장에 찰진 김치 수제비는 없던 입맛도 살려 준다. 수제비를 별로 좋아하지 않던 남편을 위해 만들어 보았다. 수제비로 저녁상을 차리고 부르니 별로 편안한 얼굴이 아니다.
조금만 달라는 것을 큰 국그릇에 퍼주었더니 수저로 국물 맛을 보고는 한그릇을 뚝딱 비운다. 그러더니 ‘이렇게 수제비를 끓이니까 정말 예술인데,,,’ 하고 멋진 멘트를 날려준다.
한그릇 더 달라고 해서 없다고 했더니 남은 국물에 밥을 말아 먹겠다고 밥을 한공기 달라고 한다. 엄청난 저녁을 드시고는 못 일어나겠다고 식탁에서 뒹군다. 그러더니 동네 한바퀴 돌아야지 속이 꺼지 겠다며 챙겨 있고 밖으로 나가 버렸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한국인의 입맛에는 된장에 수제비가 딱 인것 같다.
오렌지 카운티의 미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