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기도)
주님,
11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한 달의 달력을 떼어낼 때마다 빠른 세월에 놀라지만 언제나 게으른 자입니다.
용서하여 주옵소서.
세월을 아끼는 자 되게 하옵소서.
오늘 스바냐 묵상이 끝납니다.
깊은 은혜를 누리는 시간이 되게 하옵소서.
십자가 보혈을 의지합니다.
오염된 영혼을 덮어주옵소서.
성령님, 인도해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본문)
9. 그 때에 내가 여러 백성의 입술을 깨끗하게 하여 그들이 다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며 한 가지로 나를 섬기게 하리니
10. 내게 구하는 백성들 곧 내가 흩은 자의 딸이 구스 강 건너편에서부터 예물을 가지고 와서 내게 바칠지라
11. 그 날에 네가 내게 범죄한 모든 행위로 말미암아 수치를 당하지 아니할 것은 그 때에 내가 네 가운데서 교만하여 자랑하는 자들을 제거하여 네가 나의 성산에서 다시는 교만하지 않게 할 것임이라
12. 내가 곤고하고 가난한 백성을 네 가운데에 남겨 두리니 그들이 여호와의 이름을 의탁하여 보호를 받을지라
13. 이스라엘의 남은 자는 악을 행하지 아니하며 거짓을 말하지 아니하며 입에 거짓된 혀가 없으며 먹고 누울지라도 그들을 두렵게 할 자가 없으리라
14. 시온의 딸아 노래할지어다 이스라엘아 기쁘게 부를지어다 예루살렘 딸아 전심으로 기뻐하며 즐거워할지어다
15. 여호와가 네 형벌을 제거하였고 네 원수를 쫓아냈으며 이스라엘 왕 여호와가 네 가운데 계시니 네가 다시는 화를 당할까 두려워하지 아니할 것이라
16. 그 날에 사람이 예루살렘에 이르기를 두려워하지 말라 시온아 네 손을 늘어뜨리지 말라
17.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너의 가운데에 계시니 그는 구원을 베푸실 전능자이시라 그가 너로 말미암아 기쁨을 이기지 못하시며 너를 잠잠히 사랑하시며 너로 말미암아 즐거이 부르며 기뻐하시리라 하리라
18. 내가 절기로 말미암아 근심하는 자들을 모으리니 그들은 네게 속한 자라 그들에게 지워진 짐이 치욕이 되었느니라
19. 그 때에 내가 너를 괴롭게 하는 자를 다 벌하고 저는 자를 구원하며 쫓겨난 자를 모으며 온 세상에서 수욕 받는 자에게 칭찬과 명성을 얻게 하리라
20. 내가 그 때에 너희를 이끌고 그 때에 너희를 모을지라 내가 너희 목전에서 너희의 사로잡힘을 돌이킬 때에 너희에게 천하 만민 가운데서 명성과 칭찬을 얻게 하리라 여호와의 말이니라
(본문 주해)
9~13절 : 하나님의 진노와 심판의 날에 구원되는 사람들 즉 남은 자가 있다는 것이 갑자기 선포된다.
그 때에 입술을 깨끗하게 하여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며 섬기는 여러 백성이 남은 자의 그룹에 합류한다는 것이다. 그 남은 자는 여러 백성으로 확대되어 열방을 향한 아버지의 마음이 드러난다.(9절)
또 하나님께 구하는 백성이 그들이며(10절), 교만하지 않은 사람 곧 곤고하고 가난한 백성으로서 여호와의 이름을 의탁하여 보호받을 사람들이 남은 자가 된다는 것이다(11~12절).
이 남은 자들은 나쁜 일을 하지 않고, 거짓말도 하지 않고, 간사한 혀로 입을 놀리지도 않을 것이다.(13절)
남은 자는 하나님의 심판 속에서 구원받은 자들인 것이다.
이 말씀의 성취로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갔다가 돌아오는 것만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다.
궁극적인 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인하여 이스라엘의 남은 자와 이방인 중에서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들이 돌아오는 것을 가리킨다.
그들은 더 이상 인간의 가능성을 믿지 않으니 오직 주의 이름을 부르며 오는 것이다.
주의 이름을 부른다는 것은 자신의 이름을 부인하는 것이며, 자신이 주인이 아님을 인정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구원이다.
14~17절 : 구원의 즐거움을 표현한다.
심판으로 완전히 진멸하셔야 인간들에게 왜 하나님께서는 구원을 베풀고 계시는 것일까? 그것은 하나님의 기쁨을 위하여 그렇게 하시는 것이다.
구원이 일어났다는 것은 인간이 행한 일이 아니라, 인간을 구원하신 하나님의 일이기에 그것을 인하여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것이다.
그러면 그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이 무엇인가?
첫째, 형벌을 제하신 것이다.(15절)
그 형벌이란 일차적으로 유다 예루살렘이 범죄함으로 인하여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갈 것이지만 그러나 그곳에서 돌이켜서 해방시켜 주실 것을 말씀한다.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나님의 자기 백성을 죄와 사망에서 옮기실 것을 보여주는 계시인 것이다.
그러므로 형벌의 제거란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간의 죄를 대신 담당하심으로 이루어진 것이다.그들을 죄와 사망에서 옮겨놓으신 그 구원을 인하여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것이다.
사건이다.
둘째, 원수를 쫒아내신 것이다.(15절)
바벨론에서 해방되는 것을 넘어서서, 십자가로 죄와 사망의 권세를 잡은 마귀를 쫓아내시고 승리하신 것을 가리킨다.
셋째, 자기 백성 가운데 여호와께서 왕으로 거하시는 것이다.(15, 17절)
십자가로 구원하여 내신 자기 백성 안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왕으로, 주(主)로 거하시는 것이다. 그러므로 구원받은 백성을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것이다.
18~19절 :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 갔다가 돌아오는 자들은 누구인가?
바로 쫓겨난 자, 저는 자, 수욕을 받는 자들이었다.(19절) 이들은 결코 자기들의 공로를 주장할 수 없는 자들이다.
예레미야 선지자도 그들의 모습을 말하였다.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너희는 여러 민족의 앞에 서서 야곱을 위하여 기뻐 외치라 너희는 전파하며 찬양하며 말하라 여호와여 주의 백성 이스라엘의 남은 자를 구원하소서 하라
보라 나는 그들을 북쪽 땅에서 인도하며 땅 끝에서부터 모으리라 그들 중에는 맹인과 다리 저는 사람과 잉태한 여인과 해산하는 여인이 함께 있으며 큰 무리를 이루어 이 곳으로 돌아오리라”(렘31:7~8)
‘절기로 말미암아 근심하는 자들’(18절)이란 포로로 잡혀간 사람들에게 절기가 모욕당함으로 그것이 그들의 마음에 무거운 짐이 되었던 것이다. 그렇게 슬픔을 간직한 사람들이 바로 남은 자라는 의미이다.
20절 : “그 때가 되면, 내가 너희를 모으겠다. 그 때에 내가 너희를 고향으로 인도하겠다. 사로잡혀 갔던 이들을 너희가 보는 앞에서 데려오고, 이 땅의 모든 민족 가운데서, 너희가 영예와 칭송을 받게 하겠다. 나 주가 말한다”(새번역)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벨론에서 돌아오는 것은 돌아오는 자들의 공로의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언약을 이루시기 위하여 돌아오도록 하기에 그들은 소경과 절뚝발이와 잉태하고 해산하는 여인의 모습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남의 도움이 없이는 결코 돌아올 수 없는 자들의 모습이다. 이렇게 돌아온 자들이 부를 노래가 구원의 기쁨의 노래인 것이다.
(나의 묵상)
오늘 본문은 그 유명한 스바냐 3장 17절이 포함된 단락이다.
하나님께서 나를 기뻐하시고 잠잠히 사랑하신다는 이 말씀을 대하고 또 찬양으로 부를 때, 내 마음도 기뻤다.
그런데 그 기쁨은 엄청난 착각에서 오는 기쁨인 것을 깨닫는다.
이 말씀의 찬양을 부를 때마다 내가 가진 열심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신 줄 알았다. 내가 뭐라도 좀 하는 것이 있으니 하나님께서 그것을 기뻐하시고, 또 격려하시는 말씀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런데 알고 보니 나의 열심이 아니라, 언약을 이루시는 하나님 자신의 열심인 것이다.
당장 심판받아 진멸 당함이 마땅한 자를 아무 이유 없이 형벌을 제하여 주시고, 죄의 세력으로부터 보호해 주시고, 그들 가운데 왕으로 계셔 주신 것이다.
그렇게 하나님께서 구원하여 주시니, 그들은 자신이 맹인과 다리 저는 사람과 잉태한 여인과 해산하는 여인과 같은 처지임을 알게 된다. 자기 공로라고는 아무것도 없을 뿐 아니라,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절대로 돌아오지 못할 그 길을 울며 기뻐하며 돌아오게 하시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이 부를 노래는 구원하여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찬양하는 것이고, 구원의 기쁨과 즐거움이 되는 것이다.
“여호와께서 시온의 포로를 돌려 보내실 때에 우리는 꿈꾸는 것 같았도다
그 때에 우리 입에는 웃음이 가득하고 우리 혀에는 찬양이 찼었도다 그 때에 뭇 나라 가운데에서 말하기를 여호와께서 그들을 위하여 큰 일을 행하셨다 하였도다
여호와께서 우리를 위하여 큰 일을 행하셨으니 우리는 기쁘도다
여호와여 우리의 포로를 남방 시내들 같이 돌려 보내소서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반드시 기쁨으로 그 곡식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시126)
하나님께서 죄인을 구원하여 주신 그 크신 일을 기뻐하신 것이다.
내가 무엇을 잘 해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것이 아니다.
착각의 대왕에게 오늘도 진리의 말씀으로 정신을 차리게 하시는 성령님께 감사드린다.
스바냐 3장 17절의 찬양이나, 시편 126편이나 모두가 예수님의 십자가 희생으로 죄 용서받은 자의 기쁨의 노래인 것이다.
오늘 내가 부르는 노래도 그러하다.
(묵상 기도)
주님,
진멸이 마땅한 자를 구원하여 주시고는
그것을 그렇게 기뻐하셨네요.
언약을 이루시는 하나님을 몰랐으니
당연히 나 스스로 잘한 것이 있다고 착각했습니다.
이 한심한 존재에게 한결같이 진리의 생수를 마시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오늘 저의 기쁨의 노래를 주님께 올려드립니다.
늘 십자가에 연합됨으로 하나님의 기쁨에 동참하게 하옵소서.
성령님, 인도하여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