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서생님께....!
익명성이란 사이버 세상에서 아주 특별한 만남이 있었습니다
마주치는 삶의 길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는 정경(情景)이 아니었습니다
어떤 기대나 목적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서로가 무심고 던진 글 속에서 때때로 작은 의미가 되어주고
활력을 주며 신선한 생의 호흡을 얻게 된 것입니다.
사이버 익명성의 만남도 새로운 것이 있어 참, 좋은가 봅니다.
서생님을 만나게 된 것을 이렇게 시작을 했드랬습니다
그래서 두서없이 참으로 고맙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익명성이란 것도 누구에게 이름 부르지 않아도
만남의 자리에서 느껴지는 글속의 진실은 퍽 편했드랬습니다.
살아온 삶의 자리가 비슷함도 있었겠지만
그보다는 삶을 통한 진한 생명의 소중함을
묵은 세월이 지나면서 덧입혀진 냄새가
맡고 싶었던 나의 코 끝에 맡아졌기 때문일지 모릅니다.
더욱 부럽고 존경스럽게 보여졌던 것은
가고자 한 길을 부끄럽없이 아픈 속 살 보이며
투벅투벅 걸어가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마음에서 일어난 사랑하는 마음
그것은 누구나에게 있겠지만
소중한 인연으로 생각되어진 사람과의 선택
그 속에서 이루어지기를 기대하는 사랑.
그것을 위한 올곧은 길을 선택하는 것 !
아무나 할 수 없고
현실에 접목시켜 볼 수 없는 진정한 용기라고 생각듭니다.
소리 없는 진정한 침묵이 있더군요!
드러남이 없는 진정한 사랑을 가지고 계시더군요!
보이지 않는 생명을 충만하게 누리고 계시더군요!
말하기 좋아 《순응하는 삶》이지
알고도 속아주는 《이 세상 끝까지의 용납》 이지
그게 어디 눈 바로 뜬 사람에게 있어 가능한 일이던가요.
드러나지 않으면서 보여지는 것.
사랑하는 이를 위해 기꺼이 한 걸음 물러나는 삶을 사는 것.
거짓없는 인격이 바탕되지 않고서는
만들 수 없는 진솔한 삶이지싶습니다
진한 사랑을 해 본 적 없는 아쉬움으로서
차마 존경스럽다 아니 할 수 없고,
그러한 사랑 있어본들
따라가지 못함 또한 인지상정(人之常情)인 것을!
존경하는 서생님~~!!
쪽지 답장을 보내드리지 못함을 용납해주십시오
분명한 것은 서생님에게 그런 사이버 문우가 될 수 있을까?
라는 자격지심도 있어거니와 혹시 서생님에게 오히려
누가 되지는 않을까하는 노파심에서 마음을 표하지 못했드랬습니다
오늘 구정 설입니다
서로가 맞절은 못해도 인사라도 드리고 싶어서
몇주를 헤메고 찾아보아도 그림자 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이 카페를 자주 방문하는 것 중에 하나가
거침없이 아픔 속 마음을 진솔하게 표현하는
목마른 기다림과 사랑 그리고 생명을 존귀하게 여기시는
서생님의 삶의 자리를 존경하기 때문이랍니다.
저는 서생님이 누구신지 잘 모릅니다
사이버의 한계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전 서생님을 존경합니다
왜냐면 글 속에서 사람의 인격이 들어 있고
생명과 사랑이 들어있음을 익히 잘 알기 때문이랍니다.
구정 설을 맞이하여 한달전에 받은 서생님의 쪽글에 답하면서
인사를 대신합니다
건강하셔야만 합니다
행복하셔야만 합니다
언제인지 약속은 못하지만
양부근 대형과 함께 진한 RUM 주 한잔 하십시다
왜냐면 RUM주는 무색에 향이 아주 낮아
진정으로 음미해야 맞을 알아 볼 수 있는
서생님의 삶과 같기 때문이랍니다
그러나 술에 약한 저로서는 독한 술에 속합니다만
건강을 위해
행복을 위해
구정 설에 인사를 이렇게 드립니다
편지 방에서 만날 것을 기다리며~~~~~~
노오란 수선화 한송이 놓고 갑니다
촌부머슴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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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따뜻한 글에 한참을 머물다 갑니다..사이버 속이라해도 머슴님의 편안한 마음을 느낄수 있어 편지방을 더욱 좋아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남이 고운 시간들로 가득하시길요..새해에도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
존경하는 촌부머슴님의 편지 한통이 각박한 사이버 세상을 부드럽고 황홀하게 만드셨음을 압니다. 언젠가 이 못난 저에게도 소중한 인연을 허락하시고 고운 편지 주셨음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오늘, 편지속에 또 부끄러운 저의 이름이 올려짐을 두고 저는 행복해서 죽을 지경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뵙는 날이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반드시 이루어질 수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
좋은 인연 만나심에 축하드립니다 .
아주 가끔은 요 ~~~~진실한 사람들과 고운 인연의 님들을 보면 맘껏 축하 해드리고 싶어요 .....촌부 머슴님 ....가진것 없더라도 사랑의 힘으로 이겨내시어요 .....축하해요 .....따스하고 진솔한 님의 글에 감사드립니다 ...오래도록 죽을 때까지 행복하셔야 해요
상식으론 이해가 안가는 사이버의 세상. 적어도 인격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곳인데..씁쓸할때가 있는데...그대 님들처럼 아름다운 분들이 있기에 가끔은 이렇게 따듯한 마음들..진솔한 마음들이 있기에...이렇듯 사람의 냄새를 맞고 가면서 감사를 올립니다. 그대 님들이여....오래 머무소서...오래 남으소서...그렇게 오래오래 남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