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실몽실 피어오르는 봄기운을 전하면서...
꽃샘추위가 매서운 날씨이예요.
어제는 창문으로 스며드는 햇살이 따스하게 보여서
옷을 얕게 입고 나갔다가 추워서 혼이 났습니다.
몸이 알고 예민하게 반응을 하더라고요
우리 님들 환절기에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이제는 우리나이가 건강을 보듬어야 할 연세(?)가 된 것 같습니다.
“내 나이가 어때서.” 목청을 돋구며 꿍짝꿍짝 거리며 생떼를 써보지만,
내 몸 마디마디를 감고 흘려간 세월의 숫자가 만만치가 않더라고요.
지난 토요일 국가배상소송자 176명중에 26명 승소자 모임을 했습니다.
원풍동지회의 또 하나의 역사를 만들어가는 모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모임 속에 담겨진 의미들을 충분히 나누지 못한 아쉬움이 있지만,
살면서 시시때때로 만나면서 두고두고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승소의 기쁨을 함께 누리지 못한 동지들은 씁쓰레한 여운이 오래토록 남을 것입니다.
아직은 국가배상소송 재판을 갈무리 할 때는 아니지만,
우리 모두가 승소한 재판이라는 것은 동감하실 것입니다.
돈이 모든 가치에 주인이 된 듯 한, 척박한 자본주의 세상이지만,
나이 들어 지난 생애 한 모퉁이가 삶의 보람이었다고 자부할 수 있다면
마음 든든하지 않을까요?
미국의 심리학자인 매슬로는 인간의 5단계의 욕구를 피라미드 형식으로 표현했다고 합니다.
1단계, 맨 아래층은 생존을 위해 필요한 의식주에 대한 생리적 욕구가 있고,
그 욕구가 실현되면 그 위 2단계 층은 안전에 대한 욕구을 가지게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다음 3단계층은 단체 소속감과 타인에 대한 애정에 대한 욕구이며,
그 위층인 4번째층은 자존의 욕구로 명예, 권력, 성취를 말하며,
이러한 욕구가 다 이루어지면,
맨 마지막 5번째층 단계는 삶의 보람, 자아완성 등의 자아실현의 욕구로 발전한다고 했답니다.
원풍동지회에 소속된 님들은 피라미드의 어느 단계에 속할까요?
개개인이 나름대로의 차이는 있지만,
얼추 비슷한 단계에서 자신의 삶을 바라보고 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지난 3/8일 일요일 철원에 가서 봄에 파종할 준비를 하고 왔습니다.
지난 가을에 추수하고 남겨진 건불 들을 모아서 불을 놓아 태우고,
밭이랑에 걷다 말았던 비닐을 다 거두고, 두엄을 뿌리고 밭갈이 준비를 했답니다.
또 봄이 왔으니 씨앗을 흙에 뿌려야 거둘 알곡들이 생기겠지요...
떠나가던 겨울이 되돌아온 듯 추운날씨이지만, 오는 봄기운은 더 완연해지는 듯 합니다.
나뭇가지에 몽실몽실 피어오르는 봄의 기운 만끽하는 날들 되시기를 바라면서
삼월에 소소한 이야기 전해봅니다.
2015. 03. 10. 황선금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