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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뚫고 하이킥] 030
씬/1. 교정(야외)
자옥, 있는데 어디선가 흙먼지가 날아오는.
자옥:(크게)이선생!
현경:(돌아보며)에? 저요?
자옥:거기서 운동활 털면 어떡해? 흙먼지가 다 나한테 날아오잖아.
현경:아 그랬어요? 왜 바람이 하필 그 쪽으로 불었어.(건성)죄송해요.(계속 털며 딴 데로 가고)
자옥:(살짝 노려보는데 핸드폰 울리면 받는다)
씬/2. 거실
정음, 살금살금 사주경계하며 몰래 들어오고 있다.
세경:(빨래들고 순재 방에서 나오다 뒤에서 와 정음 어깨톡 치며)언니.
정음:(놀래서 넘어지며)엄마~
세경:(이상한)왜 그러세요?
정음:아..세경씨..간 떨어질 뻔했네.(하다)준혁이 삼촌 집에 있어요?
세경:아뇨.
정음:(긴장이 확 풀린다)없어요? 하..
세경:무슨 일 있어요?
정음:아무 이(손가락 두 개 펴고)없어요. 헤..
세경:네? 안보는 사이에 언니가 하는 말 더 못 알아듣겠어요.
문 열리며 지훈이 책을 보며 들어온다. 정음, 힉 보고 놀라는.
세경,“오셨어요?”인사하고 돌아보면 정음이 없다.
세경:(언니 어디갔지? 표정있다)식사 안하셨죠? 금방 차려 드릴게요.
지훈:(책 보며 2층으로 올라간다)됐어. 금방 나갈 거야. 신경 쓰지 마.(2층으로 가다 내려다보며)뭐해요? 거기서?
세경:?
정음:(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옆 작은 벽에 숨어있다 배시시 일어난다)아..동전이 어디 간 거야..(지훈 보며 손까지 살짝흔들며 표정)어? 안녕하세요.
씬/3. 2층 거실
정음과 지훈이 올라온다.
지훈:노트북이며 의자며 그거 다 정음씨가 그런 거 알거든요. 난 그냥 인정하고 사과만 하면 용서해줄까도 싶은데..정음씨 생각은 어때요?
정음:그걸 왜 자꾸 나한테 그래요? 내가 안그랬다니까.
지훈:진짜 안그랬어요?
정음:안그랬어요. 사람을 뭘로 보고. 내가 그렇게 유치한 짓이나 하고 다니는 여자로 보여요? 좀 불쾌하네요. 그만하시죠.(구멍으로 기어들어가려는)
지훈:(구멍으로 들어가려는 정음 빼내며)그냥 사과하시죠.
정음:내가 왜요? 증거 있어요?
지훈:CCTV에 다 찍혔어요.
정음:네?
C#1. CCTV 화면(병원 의국)
정음이 의국에 몰래 들어와 지훈이 책상에서 노트북 망가트리고 의자 나사 빼내는 장면.
다 해놓고 통쾌해서 혼자 춤까지 추는 장면. 컷컷.
정음:아씨..
지훈:정 사괄 못하시겠다면 법의 힘을 빌려야죠.(핸드폰 꺼내는)
정음:(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죄송해요.
지훈:네? 뭐라구요?
정음:미안하다구요. 미안해요. 됐어요?
지훈:정음씨 정식으로 사과하는 거 좋아하잖아요. 정식으로 사과해야 되는 거 아닌가?
정음:(씨..)미안해요. 정식으로.
지훈:말만 정식으로 그런다 그럼 정식인가..배꼽인사정도는 해야될 거 같은데..
정음:(버럭)거 참! 무슨 배꼽인살해요? 건수 하나 잡았다고 지금 이러는 거예요? 사람이 유치하게 왜 이래요? 미안하다 그랬잖아요! 나도 자존심 강하다면 강한 여자
지훈:(OL)경찰서 가서 얘기하죠.
정음:(바로 배꼽인사 꾸벅하며)정식으로 잘못했습니다.
지훈:용서해줄지 말지 좀 더 생각해보고 알려줄게요. 노트북 그거 되게 비싼 건데..(하고 방으로 들어간다)
정음:(분해서 몸부림치는)아씨!!
씬/4. 교정 스탠드(야외)
자옥, 우아하게 커피 마시며 시집을 읽는다.
자옥:(시집 읽는)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켁켁..(흙먼지가 오고 뒤로 보면 현경이 윗옷을 털고 있다)이썬쌩!
현경:(자옥 있는지도 몰랐다는)네?
자옥:이선생 황사야 뭐야?! 아깐 운동화를 털어재끼더니 이번엔 옷이야? 나 따라다니면서 흙먼지 멕일라고 작정한 것처럼 왜그래 진짜?
현경:계셨어요? 전 못봤는데..
자옥:내가 여깄는데 그걸 왜 못봐?! 내가 뭐 투명인간이야? 스머프야?
현경:스머프요? 풋. 스머프는 아닌데요. 좀 작으셔서 잘 안보이잖아요.
자옥:뭐?!!(분해서 죽으려고 하는)
현경:죄송해요. 진짜 모르고 그런 거예요.
자옥:사람이 증말 왜 이렇게 조심성이 없어?!(하고 현경 쪽으로 올라가다)
현경, 잠바 마지막으로 터는데 올라오던 자옥의 얼굴에 맞고 자옥 뒤로 넘어져 스탠드를 구른다.
현경:(놀라 달려가며)교감선생님!!
씬/5. 준혁방
정음, 소세지같은 거 먹으며 준혁과 수업하고 있다.
정음:이렇게 be 동사 다음에 to 부정사가 오는 경우는 가능, 운명,의도,예정,의무, 가능의 뜻을 가질 때야. 앞글자만 따서 가운의 예의! 의사는 가운을 입는게 예의다~ 이렇게 외우면 쉽겠다. 그치?(하며 먹는다)
준혁:소세질 먹던지 수업을 하던지 하나만 해라 어? 웬만하면 수업의 예의부터 좀 지키시지.
정음:뭐? 배고파서 그래. 먹을래?(내밀면)
준혁:됐거든.
세경, 구멍으로 쟁반들고 들어온다.
세경:샌드위치 좀 드시고 하세요.
준혁:(일어나 가서 받는다)뭘 이런 걸 만들어와요? 귀찮게.
정음:(신나하며)오오옹~ 샌드위치다~(몸 흔들며)맛있겠다 맛있겠다~
준혁:(정음 보며 표정)이그..
세경:(나가며)그럼 열심히들 해요~
준혁:고마워요. 잘 먹을게요.(샌드위치 툭 내려놓으며)먹어.
정음:먹어?(샌드위치 먹으며)야. 내가 치사해서 이 얘긴 진짜 안하려고 그랬는데 너 참 그렇다. 사람 차별하는 것도 아니고 뭐야?
준혁:뭐가?
정음:너 왜 나한텐 반말 찍찍하면서 세경씨한텐 존댓말 써?
준혁:뭐?
정음:그렇잖아. 내가 세경씨보다 나이도 많은데. 너무 한다고 생각안해봤어?
준혁:내 맘이거든.
정음:이게 진짜 생각하니까 되게 기분 나쁘네.(샌드위치 우걱우걱 먹으며)너 앞으로 말을 까려면 다 까고 높이려면 다 높여. 누군 높이고 누군 까냐? 치사하게?
준혁:왜 시비야? 그냥 샌드위치나 먹지.
정음:이게 진짜 그래두 사람 말을! 너 앞으로 나한테도 무조건 말 높여! 선생님이라고 부르기 싫으면 누나라고 부르란말야! 알았어?! 누나라고 불럿!
정음, 샌드위치 들고 외치는 모습에서 스틸되면서 웅장한 음악과 함께<2009년 10월 19일 제 1차 황정음 누나 선언>이라고 표시된다.
준혁:놀구있네. 됐거든.
준혁, 건방진 표정에서 다시 스틸되면서 웅장한 음악과 함께<2009년 10월 19일 제 1차 황정음 누나 선언>위에<거부>이라고 도장이 꽝 찍힌다.
씬/6. 병원 진료실(야외)
자옥, 침대에 앉아 양쪽 발목에 붕대를 감고 있다.
현경이 옆에 있다.
현경:이만하길 진짜 천만다행이세요.
자옥:다행이라니? 내가 지금 누구 때문에 이 꼴이 됐는데 다행이란 소리가 나와?
현경:뭐 저 때문에 다치시기라도 했단 말씀이세요? 그러게 왜 갑자기 그렇게 올라오세요?
자옥:(버럭)내가 내 다리로 올라가든 내려가든 옆으로 가든 뒤로 가든!! 내 맘이잖아! 내 맘! 사람 앞에다 두고 옷을 터는건 무슨 심뽀야?! 어?! 일부러 그런 거 아냐?
현경:에이..무슨..알았어요. 아무튼 죄송해요.
자옥:아무튼 죄송..아우. 아우. 말을 말자. 말을!
현경:(표정 있는데)
의사:(엑스레이 사진을 들여다보며 온다)뼈에는 아무 이상이 없네요. 당분간 외출 삼가시고 가능하면 집에서 움직이지 마세요. 한 일 이 주 통원치료하시면서 물리치료 병행하면 괜찮으실 겁니다.
자옥:제가 학교 일이 바빠서 집에만 있을 수가 없는데..
의사:그럼 휠체어를 사용하셔도 되는데 적응하시려면 시간이 꽤 걸리실거에요.
자옥:휠체어요?
의사:한번 알아봐 드릴테니까 잠시만 계세요.(나간다)
자옥:자기 때문에 이게 뭐야? 휠체어를 불편해서 어떻게써? 가뜩이나 학기말이라 바쁜데 어떻게 책임질꺼야?
현경:제가 업어드리기라도 해요?
자옥:뭐? 지금 누구 놀려?
현경:놀리는 게 아니라. 저 때문에 다치신 거니까 제가 업어 드릴게요. 진짜 업히실래요?
자옥:허..(하고 보는 표정있다)내가 뭐 업히래면 못 업힐거 같아서?!
씬/7. 병원 앞(야외)
현경이 자옥을 업고 나온다.
현경:덩치는 작으신 분이 꽤 무겁네요.
자옥:무슨 소리야? 내가 얼마나 가벼운데?
현경:한 56키로쯤 되시죠?
자옥:(기겁)무슨 56키로?(표정)나 46키로야.
현경:에이~ 46키로가 이렇게 무거워요? 50키로는 훌쩍 넘어 보이는데..
자옥:46키로야. 46키로!
지나가는 사람들 힐끔 쳐다본다.
자옥:(부끄러워 얼굴 숙이며)옷이 좀 두꺼워서 그래. 46키로 맞어.
씬/8. 순재방+자옥방
순재와 자옥이 통화중이다. 자옥, 발목에 찜질하고 있다.
순재:(목소리 완전히 쉬어서)다치셔서 어떡해요? 많이 다치신 건 아니죠?
자옥:걱정하지 마세요. 그나저나 선생님은 아직 목소리가 그래서 어떡해요?
순재:저야..뭐 곧 낫겠죠. 걱정 마세요.
자옥:그러게 왜 맞지도 않은 그런 노랠 불러서..
순재:자옥씨..그날 일은 말씀 안해주시면 고맙겠는데..네. 피곤하시겠죠. 쉬세요. 네. 몸조리 잘하시구요. 네. 끊습니다.(목이 아프다)
보석:(노트북 들고 들어오며)아버님.
순재:왜?
보석:(노트북 펴며 옆에 와 앉는다)아무래도 아버님 목소리 돌아오시려면 시간이 좀 걸릴 거 같아서..그동안 이걸로 말씀을 하시면 어떠세요?
순재:이게 뭔데?
보석:아..이거 여기 이렇게 글자를 치시면 말이 나오는 프로그램이거든요.(보석 글자를 친다)
여자기계음OFF:이렇게 쳐보세요. 이렇게 쳐보세요.
순재:(짜증이 확 난다)나가.
보석:(글자를 친다)
여자기계음OFF:어려운 거 아니니까 해보세요. 쉬워요. 한번 해보세요.
순재:(노트북에다 글을 친다)
여자기계음OFF:나가. 나가. 당장 나가라고. 안 나가?! 나가! 나가! 나가! 나가!
씬/9. 정음방
정음과 인나가 침대에 앉아서 돌리는 판을 만들고 있다.(잡지등 오려서)
인나:이런다고 걔가 너한테 누나라고 하겠냐? 괜히 쓸데없는 짓 하는 거 같은데..
정음:짜식이 싸가지 없을래면 누구한테나 평등하게 싸가지 없던가. 세경씨한텐 왜 존대말을 써? 그게 더 기분 나쁘다니까.
인나:기분이야 나쁘지만 이걸로 뭘 어떡하겠다고?
정음:이런 걸로라도 확실하게 호칭정리 해야지. 그동안은 그냥 넘어가줬는데 이젠 절대 안돼. 나 황정음이야. 한번 한다면 하거든.
인나:왠지 안될 거 같은데..
정음:도와주지도 않고..초 칠려면 니 방으로 가.
인나:내 생각엔 걔가 너 누나라고 안부르는 이유가 있는 거같은데?
정음:이유? 무슨 이유?
인나:남자가 누나한테 누나라고 부르기 싫어하는 이유가 또 있겠어?(이승기 노래하는)누난 내 여자니까~ 누난 내 여자니까~! 너라고 부를게~~
정음:(판으로 인나 머리 꽁 때리며)까불래? 끔찍한 소리 하고 있어!
인나:(쫓겨나면서)황정음..누난 내 여자니까~~(판대기 날아오면 놀라 도망나간다)
씬/10. 순재집 아침 전경
씬/11. 주방
순재, 신애 앉아있고,
세경, 접시에 꿀에 끓인 배와 스푼 내놓는다.
세경:쉰 목엔 배랑 꿀이 아주 좋대요.
순재:고맙다.(옆에 침 꿀꺽 삼키는 신애보고 숟갈 내밀며)먹어볼래?
신애:네.(하고 한 입 받아먹으려는)
해리OFF:내꺼야~~(하더니 주방으로 뛰어들어오더니 자기가 덥썩 먹는다)다 내꺼야.(숟가락으로 옆에 앉아 퍼먹는)
순재:저거..저거..너도 숟갈 가져와서 먹어.
준혁:(들어오며 세경에게)저기..토스트 좀 해주세요. 아침먹을 시간 없을 거 같은데.
세경:네.(하고 할 일 하는데)
순재:그러게 일찍 좀 일어나라니까 자식이.
준혁:(나가려다)참, 저기..
세경:(자기 일 한다고 못듣는)..
신애:(보는 표정)
준혁:(좀 크게)저기.
세경:네?
준혁:토스트에 케찹은 뿌리지 마세요. 저 별로 안좋아해서.
세경:알았어요.
신애:근데 오빤 왜 우리 언니한테 맨날 저기..저기 그래요? 우리 언니 이름 세경인데..
준혁:어?
순재:그래. 넌 누나한테 싸가지 없게 저기..가 뭐야. 저기가. 앞으로 누나라고 불러. 일 해준다고 사람 무시하는 거야 뭐야?
준혁:아, 할아버지 그런 거 아니거든요?
순재:그런 게 아님 뭐야? 왜 누나라고 안불러? 누나라고 불러. 알았어?
세경:(준혁 도와준다)전 괜찮아요. 나중에 편해지면 그때 편하게 부름 되죠.
준혁:(표정)
씬/12. 한옥집 마당
줄리엔, 광수, 아령 운동하고 있다.
정음, 평상에서 잠못깨 뒹굴고 옆에서 인나, 씻고 있는.(줄리엔 모래주머니 차고 발차기도 하는)
줄리엔:광수, no,no 여기 팔을 붙이고 이렇게. 다시 해봐.(가르쳐주는)
씬/13. 자옥방+현경 차 안(야외)
자옥, 현경과 전화 통화중이다.
자옥:이선생? 왜 아직 안와? 이러다 학교 늦으면 어쩔라구.
현경:거의 다 왔어요.
자옥:거의 다가 얼마큼인데?
현경:거의 다가 거의 다죠. 곧 도착해요.
자옥:아 증말..늦음 이선생이 책임져. 빨리 와. 빨리.(끊는)
씬/14. 한옥집 마당
자옥:(절뚝거리며 나온다)나 다녀올게.
줄리엔:MADAM 괜찮아요? 학교까지 데려다 드려요?
자옥:괜찮아. 데리러 사람 올 거야.(하다 대문 옆에 화분에 있는 자갈들을 보더니 한 움큼 주워 주머니에 꽉 꽉 넣는다)
씬/15. 현경 차 앞+현경 차 안(야외)
현경, 이 자옥을 업고 차 쪽으로 온다.
현경:큰 길까지는 좀 나와 주시지..제가 꼭 골목 안까지 가야겠어요?
자옥:그럴 거 택시 타고 가지 왜 이선생한테 업혀?
현경:(자옥 추켜올리며)밤에 뭐 잔뜩 드셨어요? 왜 이렇게 무거워?
자옥:(고소하단 표정)무겁긴 뭐가 자꾸 무겁다 그래?(자갈 때문에 불룩한 주머니 쓱 만지며)나 밤엔 물 한잔도 안마셔.
현경:이슬만 드시는 분이 물도 못 드시고 배고파서 어떡해요?(하고 차문 열어 자옥을 밀어 넣는다)
자옥:또 비아냥(하는데 내동댕이쳐지듯 차로 들어오는)아얏!
현경:(운전석 쪽으로 와서 앉는)..
자옥:이쎤쌩! 지금 나 일부러 패대기 친 거지? 어?
현경:(선글라스 쓰며)뭐가요?
자옥:뭐가요는 또 뭔 놈의 뭐가요야? 지금 일부러 패대기를 쳤잖아. 안그래?
현경:아니거든요.
자옥:아니긴? 긴 거 같은데!
현경:아유. 아니에요. 제가 왜 그래요?
자옥:자꾸 이러면(하는데 현경 급출발해서 몸이 뒤로 확 쏠린다)윽! 이씨..
현경:벨트하세요. 교감선생님.
자옥:(노려보며 약올라)빨리도 얘기해준다.
씬/16. 순재집 낮 전경
씬/17. 준혁방+2층거실
정음이 책상에 앉아있는데 준혁이 들어온다.
준혁:뭐 이렇게 빨리 왔어? 아직 시간 안됐잖아.
정음:(웃으며)수업 시작하기 전에 간단하게 할 일이 있어서.
준혁:(침대에 걸터 앉으며)할 일? 할 일 뭐?
정음:(준비한 뺑뺑이판을 꺼내며)짜잔~~ 즐거운 호칭 정리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짝짝짝!
준혁:뭐냐?
정음:호칭정리돌림판이야! 니가 이 중에 쏴서 나오는 걸로 날 부르는 거지. 1번 누나 2번 선생님 3번 정음누나 4번 황선생님! 자, 이거 받어.(뽁뽁이로 된 다트 화살을 몇 개 던져준다)
준혁:(다트 화살 들어보이며)이걸 뭐 어쩌라고?
정음:어쩌긴? 던지라고. 자 어떤 게 걸릴지 기대되는데요! 준비하시고(뺑뺑이판 준혁 쪽으로 들고 돌린다)쏘세요~
준혁:너 심심해 죽겠지? 놀아줄 친구도 없냐?
정음:쓸데없는 소리는 마시고..얼른 쏘세요~
준혁:됐거든!
정음:너 혹시 나 여자로 보는 거야? 그래서 누나라고 못 부르는 거야? 응?
준혁:뭐? 야. 쏠게. 쏘면 되지? 꽉 잡고 있어.
정음:(다시 웃으며)진작 그러실 것이지.(뺑뺑이 판 돌리며)자~ 쏘세요~
준혁:(다트 화살 정음쪽으로 확 던지는)
정음:악!(이마에 다트화살 붙은)너 씨!!
2층 거실에서 세경, 청소하는데 의자 확 끌리는 소리나며,“야! 너 진짜 이럴래?!!”정음 소리 들리는.
세경, 구멍으로 고개 들이밀고
세경:왜 그래요? 무슨 일이에요?
준혁:어? 아무 것도 아니예요.
정음:(다트 붙인채)이게 진짜!! 오냐오냐해줬더니!! 너 진짜 누나라고 안 부를래?!!
빰빰빠빠밤..웅장한 음악과 함께<2009년 10월 20일 제 2 차 황정음 누나 선언>이라고 표시된다.
준혁:싫어. 왜.
정음, 분해하는 표정에서 스틸되며 웅장한 음악과 함께<2009년 10월 20일 제 2차 황정음 누나 선언><재거부>도장이 꽝 박힌다.
씬/18. 학교 교정(야외)
방송OFF:이현경선생님은 지금 즉시 교무실로 와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번 알립니다. 이현경선생님은 지금 즉시 교무실로 와주시기 바랍니다.
씬/19. 교무실(야외)
현경, 급하게 달려서 교무실로 들어온다.
자옥이 책상에 앉아있다.
현경:(숨 차 하며)누가 저 불렀어요?
자옥:(서류 정리하며)내가 불렀어.
현경:(헉헉거리며)왜요?
자옥:나 화장실 가고 싶어서.
현경:네?
자옥:데려가 줘야 갈 거 아냐.
현경:화장실은 좀 혼자 가시지. 거 얼마나 멀다고..
자옥:(의자 굴려 옆으로 나와 발 보여주며)이 발로 어떻게 혼자 가? 그리고 어차피 병원 같이 가야할 거 아냐?
씬/20. 병원 엘리베이터 앞(야외)/엘리베이터 안(야외)
자옥과 아줌마1 웃고 떠들며 수다 떨고 있는 분위기다.
현경은 똥씹은 표정으로 서있는.
현경:그만하시고 이제 올라가시죠.
자옥:(슬쩍 노려보고)나 진찰 가봐야 돼서 담에 더 얘기하자. 전화번호 안바꿨지?
아줌마1:응. 전화해. 나 갈게. 몸조리 잘하고.
자옥:가~(친구 가면)이제 올라가도 돼.
현경:거 참..무겁게 업고 있는 사람도 있는데 무슨 쓸데없는 잡담을 그렇게나 오래 하세요?
자옥:쓸데없는 잡담이라니? 오랜만에 친구 만났는데 그럼그냥 안녕 하고 끝나?
현경:됐어요. 됐어.(하다가 엘리베이터 닫히는 거 보고 뛰어가는)잠깐만요.
엘리베이터 닫히는 문을 얼른 뛰어 타는데 현경 몸만 들어오고.
양쪽 문에 업힌 자옥 얼굴이 확낀다.
자옥:아악!
현경:(업은 채로 놀라는 표정)왜요? 왜 그러세요?
자옥:(다시 닫히는 문을 양손으로 막으며)이선생!!
씬/21. 자옥방
자옥, 거울보며 얼굴 멍들었는지 확인하는데
얼굴 옆으로 약간 멍이 들어있다.
자옥:어뜩해 어뜩해. 멍들까본데..아씨..증말 해보자 이거지?(이를 귀엽게 악물고)나 독한 여자야.
정음OFF:이제 나도 악밖에 안남았어!
씬/22. 정음방
인나와 정음 얘기하고 있는
정음:무슨 수를 써서라도 누나 소리 꼭 들어야겠어. 듣고 말거야. 내가 못들을 거 같지? 들을거야! 악착같이 들을거야!
인나:걔가 널 너무 어리게 보는 거 아냐?
정음:어리게?(하다)그래. 내가 좀 동안이긴 하지.
인나:그건 아니지. 야. 옷을 좀 노티나게 입어봐. 맨날 애처럼 막 입고 다니니까 더 그러는 걸 수도 있잖아.
정음:그래?(하다)야 패션의 최첨단을 걷는 내가 노티나는 옷이 어딨어?(하다)인나야. 니 옷이 좀 노티 나지 않니? 너 좀 노티나잖아.
인나:뭐?!
씬/23. 학교 낮 전경
씬/24. 학교 주차장(야외)
현경, 자옥 업고 차 앞으로 오는데, 바퀴에 바람이 다 빠져있다.
현경:어? 아까까지 멀쩡했는데?
자옥:아유, 애들이 장난쳤나보네. 그러게 애들한테 잘 좀 하지.
현경:어떤 놈이 이랬는지 잡히기만 해봐라.(전화기 찾는데)
자옥:이선생. 이렇게 지체할 시간 없어. 나 약속 있단 말야.
현경:보험회사에 전화해서 바람 넣어야죠.
자옥:언제 기다리고 언제 바람 넣어? 그냥 가. 그냥.
씬/25. 준혁방
준혁, 침대에 기대 오락하고 있는데
정음이 들어온다. 영부인처럼 머리 올리고 나이들어 보이는 두 피스 정장차림이다.
준혁:요즘 너 맨날 30분씩 빠르다.
정음:빨리 오면 좋지 뭐.(하고는)나 좀 변한 거 같지 않아?
준혁:(쓱 보더니)노티나게 옷이 그게 뭐냐?
정음:(밝게)노티나?
준혁:할망구같아.
정음:뭐?!
준혁:야 할망구. 나 이거 다 깨야되니까 30분 있다 보자.
정음:너 진짜 너무 하는 거 아냐? 이 옷 보고도 뭐가 팍 오는 게 없어? 나 되게 나이든 여자야. 너한테 야 너 소리 들을만큼 어리지 않다고.
준혁:그래서 내가 할망구라고 했잖아.
정음:장난쳐? 그래. 좋아. 내가 야자까지는 참을게. 뭐 나도 그렇게 고리타분한 사람은 아니니까. 근데 너 진짜 나 누나라고는 했으면 좋겠어. 막말로 내가 니 친구는 아니잖아. 안그래?
준혁:그렇게 누나 소리가 듣고싶어?
정음:응.
준혁:니 동생한테 가서 들어.
정음:이게 진짜!(하다 슬픈 표정)듣고 싶어도 이제 못 들어.
준혁:(쓱 보는 표정)...?
정음:동생이 하나 있었는데..(눈물 그렁그렁해서)그래. 살아있으면 너랑 비슷한 또래겠다. 누나누나하면서 참 잘 따르던 아이였는데..그만..(우는 것처럼 고개 숙이고 어깨 약간 들썩거린다)
준혁:...(표정)우냐?
정음:(노골적으로 눈물 닦는 시늉)아냐. 울긴.
준혁:미안. 내가 좀 심했지?
정음:(반짝 하는 표정으로)어?
준혁:동생 생각 많이 나겠다.
정음:그렇지. 뭐.
준혁:(확 돌변해서)뻥치시네.
정음:뭐?
준혁:개뻥치지 말고 나가라. 짜증난다. 어디서 되도 안는 연길 하고 있어?
정음:(폭발하듯)아우!! 너 진짜 누나라고 안그럼 내가 너가만 안둘 거야!!
스틸되며 웅장한 음악과 함께<2009년 10월 21일 제 3차 황정음 누나 선언>이라고 나온다.
준혁:욕 안하는 걸 다행이라고 생각해. 그래도 내가 욕은 안하잖아.
스틸되며 웅장한 음악과 함께<2009년 10월 21일 제 3차 황정음 누나 선언><완전 거부>라고 도장 쾅 박힌다.
씬/26. 버스 안(야외)
현경, 자옥을 업고 힘겹게 버스에 서있다.
현경:그냥 택시를 타자니까 뭐가 그렇게 급하시다고.
자옥:미안해. 버스가 바로 왔잖아. 그리고 퇴근시간에 버스가 훨씬 빨라요.
현경:업고 다니는 사람 생각은 하나도 안하시죠?
자옥:미안해.(하면서도 고소한 표정)
현경:그리고 오늘따라 왜 이렇게 무거우세요?
자옥:응? 내가 그 새 살이 좀 쪘나?
현경:그 새 살이 어떻게 쪄요? 아..내가 컨디션이 안좋나?
여1:어머. 소매치기야~~ 소매치기~!
버스 급정거하면 현경, 앞으로 쏠리고
자옥, 버스 손잡이 양쪽으로 잡고 기계체조 링운동하듯 매달린다.
씬/27. 경찰서 앞 거리일각(야외)
버스 서 있고, 버스 앞에 경찰 1.2가 시민들 줄 세워놓고 검문하고 있다.
현경 차례가 되자, 소지품들 주머니에서 꺼내고 겉옷 벗어놓고 지나가고 자옥 차례가 됐는데 자옥 안절부절 못하는 느낌이다.
경찰1:소지품 다 꺼내세요.
자옥:(난감해하는)아니 그게..(망설이자)
경찰1:?(표정)얼른요!
자옥, 어쩔 수 없이 주머니에서 하나씩 소지품 꺼내 바닥에 내려놓는데 쇳덩어리, 조약돌, 송곳, 큰 돌맹이들, 작은 망치, 뻰치들 등등이 나온다.
현경, 표정있고. 경찰, 뭔가 싶은 표정, 자옥, 민망해 하는 표정있다.
경찰:송곳은 왜 들고 다녀요?
현경:(알겠고)타이어 구멍 낼 일이 있었나보죠.
자옥:...
경찰:바지 안은 왜 이렇게 불룩해? 이거 뭡니까?
자옥:네? 그게..(하며 현경 눈치보는)
경찰:바지 좀 걷어보세요. 얼른요.
자옥:(바지 걷는데 모래주머니까지 차고 있다)모래주머닌데..
현경:하..(표정)
자옥:(현경 눈치 살피며)근력운동에 좋다그래서..모래주머니가..
씬/28. 2층 거실
준혁, 나오는데 정음의 핸드폰이 떨어져있다.
준혁:(핸드폰 들어보이며)또 놓고 갔네. 또.
보석:(올라오며)준혁아. 너 잠깐 시간 있지?
씬/29. 넓은 횡단보도 앞(야외)
정음. 툴툴거리며 터덜터덜 건넌다.
정음:아 진짜 도대체 왜 누나라고 안하는 거야? 내가 나이가 많으면 당연히 누나라 그래야 되는 거 아냐? 그리고 왜 세경씨 한테만 존댈하고 그래? 기분 나쁘게..(지나가는 사람 쳐다보면)혼잣말 하는 거 첨봐요?
뒤쪽으로 준혁, 급하게 달려온다.
준혁, 정음 보는데 정음, 이미 횡단보도를 다 건넜다.
준혁, 횡단보도를 건너려는데 신호가 바뀐다.
준혁:(정음 보고 가지말라고 안타까운 눈빛에 손짓 한다)저기..저기..(* 드라마‘봄날’에서 고현정이 지진희가 탄 배 떠날때 말문 터지는 장면 패러디 느낌으로)저기..저..(하다 말문 트이듯이)누나~~
정음:(걷는데 누나 소리가 들린다. 혹시나 해서 돌아보는 표정)..
준혁:(길 건너에서)누나~ 잠깐만요~ 누나~(손을 흔드는)
정음:(완전 반갑고 감격이다)준혁아~ 그래! 누나야, 누나~(기뻐서 방방 뜨며 손 막 흔들어주는)
준혁:누나!!
정음:준혁아!!
횡단보도 신호, 파란불 켜지고 준혁, 달려온다.
정음, 준혁아~ 준혁쪽으로 오는.
정음과 준혁 마주보는
준혁:누나..
정음:준혁아..
준혁:(정음 옆으로 밀고)누나!!
정음 바닥에 패대기 쳐지는“뭐야?”해서 보면
준혁이 세경에게로 가는 게 보인다.
세경:어? 나 부른 거예요?
준혁:(숨차서)네. 누나. 아빠가 서류가 바꿨다고.(서류 준다)이걸로 등기 붙이래요.
세경:이거요? 주소는 같은 거죠?
준혁:네.
세경:근데 나 누나라고 불렀어요?
준혁:네? 아, 네.(머리 긁적이며 쑥스러워하고)불편하면 안그러구요.
세경:아뇨. 편하게 불러요.
준혁:누나도 편하게 말 놓으시지.
세경:저도 편해지면요. 고마워요.(간다)
준혁:(돌아오다 머리 헝클어진 정음이 앞을 가로막는다)놀래라. 뭐야?
정음:(노려보며)이씨..정준혁! 너~~
준혁:(표정)아..그래. 핸드폰. 너 우리 집에 놔두고 갔더라. 갖고 가.
정음:(분하고 억울해 미친다)야!! 누나라고 해! 누나누나! 누군 누나고 누군 야냐?!! 나도 누나라고 해!!
씬/30. 거리일각(야외)
현경, 자옥을 업고 가고 있다.
자옥:미안해. 이제 그냥 나 택시 타고 가면 돼. 내려줘.
현경:...
자옥:내려줘도 돼. 천천히 걸으면 걸을 수 있어.
현경:아 됐어요. 약속은 약속이니까 지켜야죠.
자옥:괜찮은데...(하다)많이 무거웠지?
현경:무거웠죠. 쇳덩이에 모래주머니까지 차고 있는데 안무거워요?
자옥:무슨. 쇳덩이는 아니다. 아무튼 미안했어. 자기가 자꾸 까부니까 난 그냥..
현경:제가 뭘 까불어요?
자옥:자기 은근 까부는 스타일인거 모르는구나.
현경:하..
자옥:아..나 좀 부담스럽다. 그냥 내려줘.
현경:걸어 다니다 발 더 심해지면 그땐 뭐라 그러실려구요? 그냥 업어드린다고 할 때 가만히 있으세요.
자옥:(들릴 듯 말 듯)고마워.
현경, 자옥 업고 가는 그림 위로
현경OFF:근데 진짜 46키로 맞아요? 진짜 아닌 거 같은데..솔직히 50키로는 넘죠?
자옥OFF:뭐? 아니라구. 아니라 그랬잖아. 내 입으로 이런 말 해서 좀 무안한데..남들은 다 날 코스모스그래. 하늘하늘 다닌다고.
현경OFF:코뿔소는 아니구요?
자옥OFF:뭐? 나 내려줘. 얼른.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