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10일 제15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 최종국이 시작됐다. 허영호 7단은 1국에서 아쉽게 패했지만 2국에서는 완승을 거두었다. 3 번째 입장하는 대국장에는 이제 완전히 적응한 듯 편안한 모습이다.
구리 9단은 모친과 함께 일찍 문화원에 도착해 검토실에서 관계자들과 한담을 나누다 대국시작 5분전 착석했다. 허영호 7단은 정각에 맞춰 대국장에 입장. 류스밍 중국기원 원장이 입회를 맡았다.
돌을 한 움큼 쥔 구리 앞에 허영호 7단은 흑돌 한개를 내려 놓았고, 구리 9단이 내려놓은 백돌의 갯수는 모두 18개. 서로 자리를 바꿔 앉고 류스밍 원장의 대국개시 선언으로 구리의 첫 착점이 놓여졌다. 허영호 7단은 "초반이 중요하다"는 어제의 인터뷰처럼 구리의 낮은 중국식에 5분이상 변화를 읽으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결승 최종국은 사이버오로 대국실에서 목진석 9단의 해설로 실시간 생중계중이다. 목진석 9단은 "살떨리고 가슴떨리는 최종국. 오늘 대국의 키워드는 '평상심'이다. 세계대회 결승 최종국이라는 대승부에서 얼마나 평온한 마음을 지니고 자신의 실력을 발휘하느냐가 승부."라며 오늘 대국해설을 시작했다.
39수 진행 - 급전
베이징 TV와의 인터뷰에서 박정상 9단과 김지석 7단은 "구리는 초반이 강한기사다. 하지만 중후반에는 헛점이 보인다. 반면에 허영호 7단은 후반으로 갈수록 강해지는 기사다. 결승 3국은 미세한 승부가 된다면 허영호 7단이 이길 가능성이 크다"는 공통된 의견을 밝혔다.
초반은 흑세력과 백실리의 구도. 30수 까지의 흐름은 백이 활발해 보인다는 것이 목진석 9단의 해설. 구리 9단의 우변압박에 허영호 7단도 최강수로 '정면돌파'를 선언하며 반발해 평온하던 바둑이 급해지고 있다.
베이징은 맑은 날씨지만 바깥의 바람소리가 대국장에도 들릴만큼 강풍이 불고있다. 우변의 첫 전투 결과로 중반형세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57수 진행 - 불리
"허영호의 스타일이 아니다. 평범한진행으로는 좋지 않다고 보고 전투로 흐름을 바꾸려는 작전같다."- 목진석 9단
44수째 두어진 마늘모의 행마를 두고 해설자들은 수자체의 호오를 떠나 "허영호7단이 불리함을 의식하고 있는 것 같다"는 의견을 내고있다. 이후 진행은 우상변의 백이 완생했지만 흑이 중앙을 틀어막고 우하귀의 백돌을 압박하고 있어 구리 9단이 좋은 흐름이라고 한다.
66수 진행 - 사석작전
백의 행마가 어렵다고 본 순간 또 다시 사석작전이 나왔다. 허영호 7단이 우하귀를 살짝 건드리더니 다시 버리고 하변경영에 나섰다.하지만 2국에서 재미를 본 버림돌 작전이 성공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흑은 이미 확정가가 65집. 백은 우변의 5집을을 제외하고 백은 좌변과 하변의 모양에서 55집정도를 만들어야 한다.
94수 진행 -변화모색
허영호 7단이 하변에 침투한 흑돌에 대한 공격을 보류하고 상중앙에 묘한 응수타진을 했지만 구리 9단이 강하게 되받아치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다소 손해를 보더라도 상변을 강화해 놓고 하변 흑돌에 대해 강하게 공격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하지만 이런 '올인작전'은 다소 무모해 보인다는 것이 검토실의 의견.
112수 진행 - 흔들기
백이 상변 흑진 깊숙한 곳에 붙여갔다. 이에 대한 구리의 대응은 반발없는 침착한 지킴. 목진석 9단은 "노련하다. 자신이 유리한 곳에서는 주먹을 내고, 형세가 좋다고 판단되면 단단하게 두고...힘을 쓸 곳과 아낄 곳을 잘 안다. 이제 평범하게 두어서는 집차이가 크다."며 '하변 흑돌에 대한 공격이 승부'라는 진단을 내린다.
104수째 하변의 2선으로 백돌을 가르며 드디어 공격을 선언했다. 흑돌의 탄력이 많아 잡힐 것 같지는 않다고 한다.
149수 진행 - 수상전
하변 흑이 안정하자 검토실의 분위기는 차갑게 내려앉았다. 상변에서 다시 변화를 구하고 나섰다. 흑백이 각생하는 길도 있었지만 허영호 7단은 수상전을 선택했다.
김지석 7단은 "수상전에서 이기긴 힘들 것 같다. 다시 하변을 노려야 할 것 같은데 엄밀히 말하면 어렵다."고 한다. 오늘은 계가까지 가지않고 이곳에서 바로 승부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189수 진행 - 승부끝
상변에 응수타진한 백돌들이 다 잡혔다. 늘어진 패인데도 구리 9단은 시원하게 따내버리며 '이겼다'를 선언한다. 집으로 많은 차이가 나서 사실상 승부는 끝난 상황. 콩지에 9단에 이어 제15회 삼성화재배는 구리 9단의 우승이 유력하다.
199수 구리 9단 흑 불계승
제15회 삼성화재배 결승 3번기 2-1 구리 9단 우승
현장소식과 국후 인터뷰는 종합뉴스에서...
▲제15회 삼성화재배 결승3번기가 열린 베이징 한국문화원 전경
▲모친과 함께 온 구리 9단이 검토실에서 코트를 벗고 있다.
▲구리의 첫 착점
▲구리의 낮은 중국식에 장고하는 허영호 7단
▲한국기자단은 만장일치로 허영호 7단의 우승을 예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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