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다 칼로(Frida Kahlo (de Rivera)

[청죽]

프리다 칼로(Frida Kahlo (de Rivera)

원시주의적 양식의 자화상으로 유명한 20세기 멕시코 화가 하면 프리다 칼로(1907~54)가 떠오릅니다. 이것뿐이 아니지요. 그녀는 여섯 살 때 소아마비에 걸렸고 열여덟 살 때는 척추와 골반이 부서지는 엄청난 교통사고를 당했으며, 말년에는 한쪽 다리를 절단해야 했던 화가였지요. 수술을 무려 35차례나 받았고 여러 차례의 유산이 계속됐다고 전해집니다. 병실에 누워 그리기 시작한 자화상으로 자신의 인생과 경험, 환상을 모두 표현했으며, 평생을 온전한 몸으로 살 수 없게 됐음에도 불구하고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았지요. 그녀만큼 자신에게 닥친 불행의 트라우마를 삶의 불꽃으로 승화한 예술가는 많지 않습니다. 그녀는 어떻게 그 연약한 그 몸으로 트라우마를 이겨내는 예술가가 될 수 있었을까요. 사십 대 중반의 나이로 죽기 직전에 그린 마지막 그림 ‘비바 라 비다’입니다. ‘삶이여 만세’란 뜻이라고 하지요. 그녀의 생명 예찬이 실로 놀랍습니다. 그 어떤 경우에도 좌절은 있을 수 없다는 듯 그녀는 몸으로 그것을 증명해 줬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