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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정보,여행기 스크랩 여행기 [060721] 보자, 동해바다를!(7) - 想念...
츠칵스 추천 0 조회 857 06.07.30 00:31 댓글 20
게시글 본문내용

 

[장면 109~10] 이제껏 비행기를 타본 그 하늘의 느낌과 다를 바 없습니다. 비행기가 구름을 뚫고 날아가듯 고공을 가르며 열차는 달립니다.

 

[장면 111] 동백산 신호장에서 영동선과 갈라져 나옵니다.

 

[장면 112] 사북에 들어서자 참으로 오랫만에 따뜻한 햇살을 받아봅니다. 이제껏 축축해지고 눅눅해진 어두운 마음을 밝혀주듯 태양은 그동안 비추지 못했던 빛을 한꺼번에 쏟아줍니다.

 

사북-고한 구간에서는 강원랜드 입구가 보입니다. 참으로 많은 이야깃거리가 만들어지는 곳입니다.

 

[장면 113] 증산역에 도착하였습니다. 이곳에서 1994년 10월, 정선선을 타고 노추산 등반을 간 추억이 생각납니다. 그 옛날, 철도에 엄청나게 미쳐있던 시절을 되살려봅니다.(지금은 안그러냐-_-?)

* 증산 통과 bgm - ♪Passionate Days (프린세스나인 ED)

 

[장면 114~5] 자미원-증산 사이에서는 높은 고도에서 보이는 정선선이 있습니다. 정선선은 이렇게 태백선과 높이차를 달리하며 나란히 달리다가 아리랑의 고장 정선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곳에서는 이제 1칸짜리 꼬마 비둘기호 대신 레일바이크와 개조 무궁화호를 볼 수 있습니다.

 

[장면 116] 이제 하루가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열차 안에서 하루를 꼬박 소비하다시피 합니다. 하루종일 타는 열차 안에서 새삼스레 '한국땅도 넓다'는 것을 느낍니다. 갑자기 한국관광공사의 홍보문구가 떠오르더군요.

 

[장면 117] 이 여행이 미뤄지게 된 당사자들 중 하나입니다. 열차 여행에는 어울리지 않지만, 여행을 미루게 한 원흉으로 잠시나마 주인공으로 소개시켜 줍니다.

 

[장면 118] 해는 빠른 속도로 지고 있습니다. 벌써부터 인근 마을은 불을 켜기 시작합니다. 이럴 때에는 온갖 상념이 들기 시작합니다. 세상사람들과 만나고 교차해가며, 나의 존재 이유는 무엇인가?

* 어두워지는 하늘 bgm - ♪Raison d'etre (쵸빗츠 1기 ED)

 

[장면 119] 오늘도 이 사람들과 같이, 같은 차 안에서 호흡해가며 묵묵하게 제 갈 길을 가는 사람과 함께합니다.

* 복귀 주행 bgm - ♪銀河沿線 (스쿨럼블 삽입곡)

 

[장면 120] 원주역에 도착하였습니다. 거의 10시간 가까이 츠칵스와 함께한 8216호도 이제 작별입니다.

 

[장면 121] 원주역에서 어두운 하늘을 바라봅니다. 구름낀 틈새로 간간히 별빛이 반짝이고 있습니다. 보석과 같은 별 아래에서 다음 주자를 기다립니다.

* 원주 대기 bgm - ♪Jewel Star (피치피치핏치 삽입곡)

 

[장면 122] 이상한 전조등이 구내로 들어온다 싶어 보니 #1657가 8000호대 기관차의 견인에 이끌려 종착역인 원주역에 도착하고 있었습니다. 과거 EEC로 운행하던 열차는 그대로 전기견인 열차가 되어 모습을 나타냅니다. 그것도 희귀한 8000호대 여객열차 견인입니다.

 

[장면 123] 원주역의 걸이형 역명판에는 신호장인 유교역이 누락되고 바로 반곡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역이라는 자체가 열차가 서는 곳이라 명명된 단어인데 그 역이 빼어져 있다는 사실입니다.

 

[장면 124] 오늘의 마지막 주자 #1628가 원주역에 도착합니다. 어두운 원주 하늘 아래, 이 세상 어딘가에 조그맣게 있는 나 자신을 바라보듯 생각해봅니다. 다녀온 태백산맥과 연관되어 예전에 미시령을 넘을때 들었던 음악으로 그 생각을 떠올립니다.

* 원주 출발 bgm - ♪Somewhere (슬레이어즈 TRY ED)

 

[장면 125] 안동발 청량리행 열차입니다. 이 열차는 오늘, 중앙선의 막차로서 이 열차가 지나가고 나면 통과한 역에서는 오늘의 업무는 모두 마치게 됩니다.

 

[장면 126] KTX특실에 버금가는 1인 단독석(실은 장애인석)에서 바깥 경치를 바라봅니다. 어두컴컴한 하늘에서 볼 것은 없지만 한강변을 따라 달리는 가로등의 행렬을 보며 또 이것저것 상념에 빠지게 됩니다.

 

[장면 127] 구리역을 통과하고 있습니다. 이제 수도권에 진입하였습니다. 중앙선이 복선전철로 개통된 후 이러한 역들에서도 다소 경부선의 분위기를 느낄수가 있는데 고상홈이 보이고 그곳을 건너편 선로에서 고속통과하는 분위기는 이제 수도권에 접어들었다는 의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일을 하고 있는 이때, 나는 지금 이곳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 다시 상념에 빠집니다.

* 중앙선 주행 bgm - ♪しずく (GTO 2기 ED)

 

[장면 128] 드디어 오늘의 여정을 마감하는 자막이 흘러나오고...

 

[장면 129] #1628을 견인한 7524호 기관차가 종점인 청량리에 도착하므로서 오늘의 대장정은 마무리됩니다. 오늘 츠칵스는 세상에서 해가 가장 빨리 뜨는 곳, 동쪽 바다에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 청량리 도착 bgm - ♪世界で一番早く朝が來る場所 (피치피치핏치 2기 ED)

 

[장면 130] ...#1628는 원래 23시 29분에 청량리역에 도착합니다. 사진을 찍은 시간을 보면 도착 전광판을 보고 있는 때가 23시 29분입니다. 그렇습니다. #1628는 츠칵스가 다닌 열차 여정을 통틀어 최초로, 무려 3분이나 조착을 하였습니다. 감격의 눈물이 앞을 메웠던 순간이었습니다.

 

이렇게하여 동해를 보러가자는 목적으로 출발한 여정은 끝났습니다. 비록 흐린 날씨 속에서 아쉬움이 많았던 여행이었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이렇게 접습니다.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좋은 여행했는데 별로 기쁘지 않고 우울함만 남아 가히 유쾌하지마는 않은 여정이었다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욕심이 많아 아쉬움이 남은 만큼 다음이 있다는 미래를 보며 하루를 다시 시작합니다. 처음하는 여정에서 너무 많은 것을 바랬을지도 모릅니다. 그렇기에 예행연습격으로서 오늘 여행을 정의내리고 새로운 시작을 기약하려 합니다.

 

6시간 넘게 츠칵스의 몸을 지지해 줄 의자로 리미트 객차의 좌석은 결코 편안하지만은 않았습니다. 하지만 오늘, 진짜 원없이 탄, 징하게 열차를 타서 일반인 같았으면 열차에 치를 떨었을지도 모르지만, 츠칵스에게는 즐거운 나날이기도 하였습니다.

 

이번 여정에서 또 다른 느낀 바는 '지루하다!'였습니다. 아무리 열차를 좋아하는 초인이라 하여도 6시간 넘게 꼼짝없이 갇혀서 실려가는 느낌은 참을 수도 없었습니다. 비행기에서도 이런 중장거리 여정이면 다양한 고객 서비스를 개발하는데 열차에서도 여행 간 오락거리를 제공하는 것이 어떨까 싶었습니다. 볼건 그리 많지 않지만 일반열차에서도 느낄 수 있는 관광상품를 만드는 것도 지루한 여정을 달래는 좋은 방법이 될 듯도 싶습니다.

 

동해역의 충전시설, 원주역의 인터넷존이 있어 그나마 편안한 여행길이기도 하였습니다. 휴대전화가 불통인 산간지역에서 배터리 소모가 많아 금세 닳았지만, 동해역에서 충전을 하므로서 아무런 문제없이 청량리까지 오는데 여러가지 오락을 할 수가 있었고, 긴급하게 확인 할 인터넷 업무도 원주역에서 마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편의시설이 잘 구비되어있는 곳만을 골라 갔다는 운도 작용했겠지만, 점차적으로는 이런 시설을 확충하였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마침 '01년 6월 시각표가 있었기에 비교를 해보았고 그 결과 이런 모양을 도출할 수 있었습니다.

 

#1665 → #521
#1691 → #545
#1674 → #530
#1628 → #504

 

그것도 열차번호만 바뀌었을 뿐 열차 출발시각 자체는 크게 변한 것은 없었습니다. 맞출 수 있다는 것은 결국 과거의 시간표에서 개정한게 없다는 뜻으로 예전 것을 답습했다는 소리이고, 달라진게 없다는 말입니다. 과거의 서비스가 그대로 지금까지 계승되었다는 것은 어찌보면 발전을 하지 않는다는 모습으로도 비춰질 수 있기에, 보다 더 나은 열차의 운행을 기대해봅니다.

 

긴 여정기를 읽어주셔서 대단히 수고하셨고, 감사합니다.

 

060729 2300 작성완료

060730 0030 게시

 
다음검색
댓글
  • 06.07.30 02:21

    첫댓글 캬~ㅋㅋ 재밌었습니다^^ 다음에또 기대할께요^^ㅋ

  • 06.07.30 07:56

    처음부터 끝까지 정말 잘 읽었습니다...~^^

  • 06.07.30 09:02

    재미있게 읽었습니다..전 이번 주말에 추암갈려고 했었다가 취소했다는 ㅠ_ㅠ

  • 06.07.30 11:48

    재미있는 여행을 하고오셨네요 ㅋ 부럽습니다 ㅋ

  • 06.07.30 12:16

    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 저도 ..중앙선을 한번 타봐야겠습니다^^..

  • 06.07.30 14:15

    8000호대가 이젠 레어급이 되었군요..(?)ㅎㅎ

  • 06.07.30 17:27

    제가 저번에 올렸던 여행기랑 사진들은 비슷한데..설명은 전문가시군요^^저는 지식이 없어서리...사진만 올리다시피했었는데...ㅋㅋ

  • 06.07.30 17:33

    지난 금요일날 전라선,어제는 장항선을 다녀왔는데....사진만 잔뜩 찍어놓고 아기자기하게 올릴엄두가 안나네여~ㅠ.ㅠ

  • 06.07.30 17:42

    와우~~ 좋은곳 잘 다녀오셨군요!! 처음부터 끝까지 잘 읽었습니다!!

  • 06.07.30 22:25

    처음부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언제 돈 모아서 마차리역에 한번 들러봐야겠네요... ^^;;[퍽] 8000, 8100, 8200호대... 이제 여객열차를 견인하는 주력 기관차가 된 걸까요... ^-^;;[탕]

  • 06.07.30 22:33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 ^^

  • 짝짝짝^^ 멋진철도여행하셨군요 기회가 된다면 저두 해보고싶네요 잘 봤습니다^^

  • 06.07.31 10:17

    와~ 재미있는 여행을 하고 오셨네요^^;; 기회가 된다면 저도 가고 싶어요~ 잘 봤습니다^^;

  • 06.08.01 15:22

    잘읽었습니다...재미있었겠어요!!저도담에 한번 가야쥐~

  • 06.08.01 17:26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다음에도 이런 종류의 알찬 여행기 부탁드립니다 ^^

  • 06.08.04 22:24

    잘 읽었습니다.~!

  • 06.08.05 08:12

    잘 읽었어요. 재미 있었어요. 근데요, 저희 사촌 누나가 사는 원주역도 있네요.

  • 06.08.05 13:01

    덕소-청량리 구간의 선로여유로 인하여 청량리도착 열차들의 조착은 생활화?되어 있는것 같습니다. 오늘 제가 타고 올라온 #1666은 10분이나 조착을.. 다이아 개정을 할필요가 있어보입니다(11월에 개정될 예정이지만..)

  • 06.08.07 21:31

    음 .. 저번에 청량리행 #1666 열차를 탔었는데 .. 연착 했습니다 .. 꼭 조착만있는건 아니더군요 ^^

  • 06.08.29 11:41

    츠칵스님, 늦게나마 잘 보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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