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한양대학교 대학원에서 영화연출 실기 전공을 하는 이동준(닉네임:비커밍 레이미 프로덕션)입니다ㅎ
저는 지금 현재 첫 대학원 첫 학기 과제로 단편영화 연출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 작품에 출연해주실 배우분들을 찾고 있습니다.
이번 작품은, 고전영화 3부작을 심야 상영하는 극장을 배경으로 이 3부작을 좋아해 극장에 왔다가 우연히 서로 만나게 된 한 고등학생과 여인의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를 통해 영화와 극장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던지고, 또 극장과 영화가 어떻게 사람들 간의 인연을 만들어내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자세한 스토리는 밑에 올려둔 시놉시스와 기획의도를 참조하시길 바랍니다.(시나리오는 현재 수정 작업 들어가고 있습니다.)
이번 작품에 필요한 배우분들은 주인공들인 남자 고등학생과 서른 살 직장인 여인입니다.
남자 고등학생은 전형적인 지극한 평범한 남자 고등학생으로, 모범생처럼 보이지만 반항기도 좀 있어보이는 타입의 배우를 찾습니다. 실제 학생이신 10대 배우분도 좋지만, (약간 동안(?^^;)이신)20대 배우분들께서도 지원해주셔도 감사드립니다.
여인은 서른 살의 회사원 여성으로, 열정이 가득하지만 힘들고 위압적인 직장에서 자신을 감추며 힘들어하는 캐릭터입니다. 20대 말에서 30대까지의 여배우분들 중에서 여인 역의 배우를 찾고자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이번 작품이 학생 과제 작품이라 출연료를 많이 드리기가 매우 여려울 것 같습니다. 그러나 같이 경력을 쌓고 좋은 작품, 좋은 예술을 만들어 같이 영화제에도 나가는 것은 물론이고, 인연도 쌓는 보람있는 경험을 원하시는 열정적인 분께서 계신다면 이에 대해 후회 없도로 하겠습니다.
촬영은 5월 중순을 목표로 계획을 잡고 현재 의상, 장소 헌팅과 같은 기획 단계에 들어가 있습니다. 캐스팅이 모두 완료되면 모든 배우분들과 같이 대본리딩은 물론 의상 및 촬영일정 회의를 진행하려 합니다.
아래의 이메일 주소, 전화번호, 혹은 댓글로 지원 연락을 주시거나, 프로필을 보내주시거나, 제가 오디션 혹은 면접 일자를 잡아서 연락을 드리겠습니다. 시나리오도 빠른 시일내에 최종본으로 수정하여 보내드리겠습니다. 열정적이신 분들의 많은 관심과 연락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시놉시스
어느 극장에서 고전 영화 3부작 심야상영이 열린다. 한 씨네필 남자 고등학생이 극장을 찾아오고, 로비에서 왠지 모를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기는 정장을 입은 여인을 보게 된다. 영화가 곧 시작되고, 상영관에 들어온 남학생은 자신의 앞자리에 그 여인이 앉는 것을 본다. 같은 장면에서 좋아하고 열광하는 여인의 모습을 보면서 남학생은 여인에게 호기심을 갖게 된다.
첫 번째 영화 상영인 끝난 후, 남학생은 극장 입구 밖에서 휴식시간 동안 휴식을 취한다. 그때 여인이 다가와 이야기를 하자고 한다. 여인은 같은 장면에서 열광하는 모습에서 반가웠다는 이야기를 하게 되고, 그렇게 둘은 각자 영화에 대한 애정을 얘기하기 시작하면서 친해지게 된다. 그 다음 두번째 영화 상영이 끝난 후에도 남학생과 여인을 다시 수다를 나누며 친해진다. 그러면서 서로 학교와 학원, 직장과 일상에서 힘들었던 이야기도 털어놓게 되며 서로를 위로해준다. 그러나 다음 마지막 상영이 끝나면 둘의 만남도 끝임을 깨닫고 더 이상 시간이 없다는데 안타까움을 느낀다.
마침내 마지막 영화 상영이 시작되려하고, 남학생 옆자리에 여인이 와 이번이 마지막이고 마침 옆자리도 비었으니 같이 나람히 보자며 앉는다. 마지막 영화를 신나게 보고 난 끝에 둘은 바깥을 거닐며 서로 앞으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남학생은 이제 부모님께 무슨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하고, 여인은 부모님께 자신이 원하는 걸 솔직하게 말해보라며 조언해준다. 남학생은 앞으로도 또 다음해 어른이 되어도 자주 만나도 괜찮은지 묻는다. 여인은 "글쎄?"라는 말과 함께 중요한 건 지금 자신의 미래를 직접 정하게 중요할 것 같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긴다. 지하철역 앞에 도착한 둘은 언젠가 다시 만나기를 기약하며 헤어진다. 집으로 돌아가던 남학생이 여인의 연락처를 얻지 못해 아쉬워하던 찰나, 여인이 남학생 바지 주머니에 몰래 넣어둔 여인의 명함을 발견하며 미소짓는다.
기획의도
스물 한 살이 되었을 때, 영화제를 자주 다니기 시작했다. 특히 그 나이에 영화제에서 느낀 가장 큰 재미는 심야 상영이었다. 특히 스물 한 살, 2010년 어느 날, 고전 명작 3부작을 연속으로 보는 행사에 간 적이 있었다. 그 날 영화들에서 명장면들이 나올 때마다 나와 같은 추억을 공유한 관객들은 모두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낮에는 모두 예의를 지키며 박수도 소리도 낼 수 없이 묵묵히 영화를 보던 것과 달리, 모든 예의나 이성을 잠시 미뤄두고 영화 속 환락에 빠지는 데에서 그 동안 쌓여왔던 감정들이 풀리는 것 같았다. 내 인생 최고의 경험이었을 것이다. 지금도 그때가 그립다. 지금도 부천이며 부산을 갈 때마다 이런 심야 상영을 빼먹지 않고 있다. 심야로 B급 성향의 영화 3편을 연속으로 볼 때마다, 낮에는 느낄 수 없는, 다함께 환호하고 열광하며 극장을 광란으로 만드는 재미를 항상 느끼고 있다.
그러한 과정들에서 현재 몇 명과의 인연들을 만들게도 되었다. 그때의 과정은 사실 나조차도 믿을 수가 없을 정도다. 영화에 빠져 살아 사교성이 약한 내가 영화를 함께 보고 열광하면서 관계를 형성하고 친구를 사귀게 되었다는 점에서 너무 즐거웠다. 학교에서 정치 얘기를 하며 서로 티격태격하고 서로의 위압적인 주장을 듣는 것보다 훨씬 더 친숙하고 효과적이다. 어쩌면 보편적인 감정인 유머와 공포, 즐김(joying)과 예술적 체감을 인종, 성별, 문화, 세대, 장애, 섹슈얼리티를 불문하고 모든 관객, 즉 모든 사람이 차별도 편견도 없이 자연스레 즐기고, 또 그렇게 영화로 즐긴 보편적인 감정에 대해 커뮤니케이션이 오가게 된다는 점에서, 어쩌면 영화를 함께 보고 즐기는 것이야 말로 가장 정치적인 것이라 생각하게 된다. 그것이 영화의 마법일 것이다. 나는 그런 영화가 주는, 또 영화를 함께 본다는 것, 또 그렇게 할 수 있는 극장이라는 공간을 사랑하고, 그 공간의 가능성을 믿는다.
그런 심야 상영이 주는 마법과 그것이 만드는 인연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 싶었다. 이 작품은 그런 점에서, 이성이 지배하는 낮에 느낄 수 없는 어둠이 깔린 밤이 되어서야 느낄 수 있는, 모두 명장면에서 미친듯이 환호하고 바로 옆에 타인을 신경 쓰지 않으며 박수치고 소리 지르며 마음껏 카타르시스를 터뜨릴 수 있는 심야상영 특유의 감정과 현상들, 또 그 과정에서 예상치 못하게 인연을 맺게 되는 영화와 극장이 주는 마법에 대한 헌정인 셈이다.
이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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