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운산(望雲山 786m)은 남해 고현면 대곡리에 소재한 산으로
우리나라 섬 산 가운데서 제주도 한라산과 울릉도 성인봉 다음으로 높은 고도를 자랑하는 산이자
당연히 남해에서도 최고의 높이를 자랑하는 산이지만 금산(681m)의 명성에 가려 그 진가가 숨겨진 산이라 한다
예전에는 '남해 사람들은 외지인들에게는 금산을 권하면서 정작 자신들은 망운산을 오른다'는 말이 있었을 정도로
남해 지역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산이다
또한, 봄이면 정상 부근에 주능선을 따라 형성된 화려한 철쭉군락이 있어
꽃구경과 함께 주변 섬들과 어우러진 그림같은 바다 풍광을 즐기며 산행을 할 수가 있다
이 산은 지난 2012년 4월 30일 나혼자서 답사를 한 적이 있었지만
화방사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관대봉 옆 능선을 따라 하산하는 짧은 코스를 돌면서 나머지 구간은 답사를 하지 못한데다가
그날은 짙은 운무로 인해 아무런 조망을 감상하지도 못해 오늘 다시 오르게 되었다
망운산은 어린시절 고향 삼천포에서 외가가 있는 사천 곤양으로 갈 때
차를 타고 가지 않고 배를 타고 갈때에는 조그마한 통선인 '망운산호'를 타고 서포까지 가곤 하였기에
망운산이라는 이름이 낯설지가 않고 친숙한 이름이었다
11:02 산행 시작
부산에서 8:30 출발한 버스는 남해터미널에 10:10 도착하였고 조금 기다렸다가
10:45 군내버스를 타고 11:00 남해군 서면 면소재지인 서상마을에서 하차를 한다
서상마을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조금 진행하면
왼쪽에 커다란 고목이 보이고 그 맞은편 다리 옆에 망운산 등산로라는 작은 팻말이 보인다
상세한 등산안내도가 나오고
콘크리트 임도를 따라 계속 올라가면 등산안내표와 함께 나란이 커다랗게 안내를 해 두었던
뉴아일랜드 펜션이 전망좋은 언덕에 자리를 잡고 있다
뉴아일랜드 펜션에서 내려다 본 조망
가물랑산 정상(190m)
정상에는 돌무더기 안에 자연석으로 만든 작은 비석이 있는데
정상석이 아니라 일종의 민간신앙 흔적인듯 하다
가물랑산에서 안부로 내려섰다가 저기 보이는 물야산을 향해 다시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는데
길이 갈지(之)자 형태로 된 구간이 많아 그렇게 힘들지는 않다
전망대
발아래로 아까 산행을 시작했던 서상마을 전경이 다 보이고
카메라를 살짝 당겨보니 마을 끝에 자리를 잡은 남해스포츠파크도 훤히 다 보인다
그리고, 남쪽방향으로 첩첩이 쌓인 남해의 산들이 모습을 보이는데
제일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산이 설흘산이고
그 앞에 가까이 보이는 산은 지난 12월 6일 올랐던 귀비산과 천황산인 것 같다
오른쪽인 서쪽 방향으로는 하동의 금오산과 함께 광양만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망운산 정상 부근에는 철쭉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는데
물야산으로 오르는 구간에는 이런 커다란 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곳이 여기저기 보이는데
아마도 오래된 진달래 고목인 것 같다
벼락바위를 끼고 있는 물야산 정상 도착 / 산행시간 : 1시간
이 물야산 정상도 사방으로 조망이 좋은데
멀리 설흘산과 가까이 귀비산과 천황산도 당겨 보고
남해스포츠파크도 한번 더 당겨 본다
북쪽 방향 깎아지른 벼랑 위에 이런 바위가 있는데 국제신문 산행기에 나오는 벼락바위가 이 바위를 말하는지
조금 전 119 표지목 1-4번 위에 있던 바위를 일컫는 것인지 모르겠다
다시 한번 안부로 내려선 후 재차 좀 더 긴 오르막을 오르는데
저 앞의 산 능선이 평평한걸 보니 저곳이 산행개념도상의 평치인 것 같다
억새로 우거진 평평한 길이 있는 평치(평고개) 도착
여기도 조망이 좋아 광양만을 끼고 있는 광양과 좀 더 멀리 여수의 시가지도 보이고
진행방향으로는 오른쪽의 학석봉과 왼쪽의 용두봉도 보인다
용두봉 너머 방송사통신탑이 자리를 잡고 있는 상봉도 살짝 보인다
평치의 억새능선은 계속 이어지고
뒤돌아 본 남해바다는 역광을 받아 반짝이는 바다 사이로 섬들이 점점이 실루엣으로 보인다
평치를 지나면 아기자기한 바위능선을 지나 학석봉을 향해 오르는데
칼로 자른 듯한 바위가 유독 많다
학석봉 정상 부위
12:44 학석봉 정상(615m)
전망좋은 이 정상바위에 앉아 사방으로 펼쳐진 조망을 즐기며 김밥으로 간단히 점심식사를 하기로 한다
멀리 설흘산과 귀비산, 천황산 왼쪽으로는
호구산, 송등산, 괴음산도 한눈에 다 들어오고
동쪽 방향으로는 남해 지족과 창선대교로 이어진 창선도가 보이고
왼쪽 끝부분에는 삼천포 화력발전소의 굴뚝연기 까지 보인다
포스코 광양제철소도 호쾌하게 모든 것을 다 드러내 보이고 있다
작장마을 갈림길
또다시 한바탕 오르막을 20여분간 치고 오르면
13:25 용두봉 정상(709m)이다 / 산행시간 : 2시간 23분
방송사통신탑이 있는 상봉도 이젠 지척에 보이고
삼천포 화력발전소도 이젠 더 선명하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