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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브라의 고객 중에는 톱스타도 수두룩하다. 영화배우 데미 무어와 타계한 다이애나 전 영국 왕세자비 등이 대표적인 고객이다. 몸의 볼륨이라곤 찾아 볼 수 없는 여배우 기네스 팰트로와 깡마른 슈퍼모델 케이트 모스도 원더브라의 열성팬이라고.
원더브라가 자랑하는 것은 가슴을 받쳐 올려주는 푸쉬―업(Push―Up) 효과다. 패드를 넣어 가슴이 풍만해 보이게 하는 것이다. 원더브라는 20대에서 40대에 이르는 다양한 연령의 여성들에게 처지지 않은 ‘꿈의 가슴’을 만들어 준다고 약속한다.
원더브라 광고 중 가장 유명한 것은 ‘뉴튼은 틀렸다(Newton was wrong)’란 카피의 작품이다. 이 광고는 브라를 입고 있는 체코 출신 모델 에바 헤르지고바의 모습만을 보여줄 뿐이다. 하지만 ‘뉴튼은 틀렸다’는 카피를 읽으면 무릎을 탁 치게 된다. 지구상의 모든 사물은 만유인력(萬有引力)에 의해 지구 중심으로 끌려간다는 게 뉴튼의 생각인데, 원더브라는 가슴을 올려 주니까 결국 그가 틀렸다는 것이다.
오늘 감상할 광고 역시 그에 못지않은 작품이다. 이 광고의 주제는 터질 듯한 가슴이다. 쉽게 말해 원더브라를 하면 가슴이 커진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표현방법이 무척 기발하다. 넓은 공간에 단추 하나가 외로이 놓여있다. 실오라기가 보이는 걸로 봐서 옷에서 떨어져 나간 걸로 보인다. 아래쪽엔 ‘원더브라’란 상표명이 보인다. 그렇다면 큰 가슴을 못 이겨 단추가 떨어져 나갔다는 얘기?
이 광고를 보면 절로 원더풀(Wonderful)을 외치게 된다. 큰 가슴이 아니라 광고를 만든 아이디어에 말이다. 떨어진 단추 하나로 그렇게 재미있는 스토리를 만들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양 웅(금강기획 크리에이티브 디렉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