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 나선 민주, ‘탈환’ 노리는 국민의힘… ‘빅3’ 지역선 새얼굴 승부
[선택! 6·1지방선거]
강원 18개 시군 대진
6·1지방선거에서 강원 18개 시군의 기초지방자치단체장 대진표는 8곳이 양자 구도, 7곳이 3자 구도, 3곳이 4자 대결로 사실상 확정됐다. 현역 시장 및 군수 15명이 재선 또는 3선에 도전하는 가운데 김한근 강릉시장은 자신을 컷오프(공천 배제)시킨 국민의힘 전략공천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냈다.
이번 선거에서는 수성에 나선 더불어민주당과 탈환을 노리는 국민의힘의 대결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4년 전 민주당은 ‘보수의 텃밭’으로 불리던 강원도에서 11명의 시장과 군수를 탄생시켰다. 당시 국민의힘은 5명만 당선시키며 패배했고, 무소속은 2명이 당선됐다.
하지만 올해도 이런 구도가 재현될지는 미지수다.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도내 18개 시군에서 모두 승리하며 54.18%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기 때문이다.
○ 인제군 전·현직 군수의 4번째 맞대결
재대결이 펼쳐지는 4개 시군에 대한 관심은 어느 곳보다 뜨겁다. 특히 인제군은 민주당 최상기 군수와 국민의힘 이순선 전 군수의 4번째 맞대결 지역이어서 선거 열기가 벌써부터 달아올랐다. 2011년 보궐선거로 치러진 첫 대결에서 이 후보는 72표(0.48%포인트) 차로 승리한 데 이어 2014년에도 압승을 거뒀다. 그러나 2018년에는 최 후보가 13%포인트 차로 첫 승리를 일궈냈다. 당시 최 후보가 2차례 선거에서 진 뒤 좋아하던 술마저 끊고 4년을 준비한 이야기는 지역에서 화제가 됐다. 최 후보가 연승해 2승 2패로 균형을 맞출지, 이 후보가 3선 고지에 오를지 관심사다.
민주당 한왕기 군수와 국민의힘 심재국 전 군수가 재대결하는 평창도 주요 관심 지역이다. 4년 전 한 후보는 당시 현직 군수이던 심 후보와 피 말리는 승부 끝에 24표(0.09%포인트) 차의 아슬아슬한 승리를 거머쥐었다. 무소속으로 3자 대결에 가세한 최호영 노무사가 어느 쪽 표심을 끌어안을지가 변수다.
화천에서는 민주당 김세훈 전 군 기획감사실장과 국민의힘 최문순 군수가 재대결한다. 4년 전 최 후보는 691표(4.37%포인트) 차로 김 후보를 꺾고 재선에 성공했다. 4년 동안 설욕을 노리고 칼을 갈아온 김 후보가 어느 정도 텃밭을 확장했는지가 관심사다.
횡성에서는 민주당 장신상 군수와 국민의힘 김명기 전 농협중앙회 강원지역본부장이 4년 만에 다시 만났다. 두 후보는 4년 전 대결에서 무소속 한규호 후보가 당선돼 2, 3위에 그쳤다. 그러나 장 후보는 2020년 보궐선거에서 당시 미래통합당 박명서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 강원 빅3 여야 대표주자는 새 얼굴
강원도 빅3 지역인 춘천, 원주, 강릉의 여야 대표주자는 모두 새 얼굴이다. 또 춘천, 강릉은 국민의힘 소속 전·현직 시장이 컷오프에 반발해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점이 이채롭다. 이 때문에 지방 정가에서는 보수 진영의 표심이 분산돼 민주당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춘천시장은 민주당의 육동한 전 강원연구원장과 국민의힘 최성현 전 도의원, 무소속 이광준 전 시장의 3파전이다. 양당 후보는 당내 치열한 경선을 뚫고 본선에 진출했고, 8년을 쉰 뒤 3선 도전에 나선 이 후보는 컷오프된 후 고심 끝에 출마를 결정했다.
원주는 원창묵 전 시장이 3선 연임으로 불출마해 무주공산인 상황에서 민주당 구자열 전 도지사 비서실장, 국민의힘 원강수 전 도의원이 본선에 진출했다. 국민의힘 이강후 전 국회의원이 컷오프되자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혔지만 10일 예비후보를 사퇴했다.
강릉은 4파전 양상이다. 민주당 김우영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국민의힘 김홍규 전 강릉시의장, 임명희 정의당 강릉시위원장이 나섰다. 여기에다 국민의힘에서 컷오프된 김한근 시장이 당의 결정에 불복해 무소속 출마를 선택했다.
이인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