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곪아가는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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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9. 5.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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곪아가는 시절
작은 뽀로 지를 그냥 내버려 두면 점점 커져서 종기로 발전하게 된다. 초기에 치료를 하면 금방 정상을 되찾을 수 있다는 것이 과학적 법칙이나 다름이 없다. 초기에 무엇인지 잘 알지 못하여 증세를 키우는 경우가 흔히 많이 있다. 겉으로는 아주 작은 뽀로 지나 속은 이미 넓은 자리를 차지하고 곪아 호미로 막을 수 있는 것을 가래로 막는 경우를 흔히 경험하고 보기도 하였다. 작은 잡초하나가 그냥 두면 잡초가 주인 행세를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밭 전체가 잡초로 가득 차게 되어있다. 잠시 동안의 방심은 돌이킬 수 없는 경지에 이르게 된다. 뽀로 지나 잡초는 해악의 근원이다. 사람들은 이를 대부분 간과하면서 살아왔다.
근원을 찾아야 하는데 대수롭지 않다는데 문제의 발단이 되는 것이라 믿는다. 뽀로 지는 건강을 해치는 인자(因子)이지만 관심을 바로 가져야 빨리 치유가 가능하지만 조금이 방심은 증세를 악화시키기 때문에 무엇이 문제가 있는지를 잘 살피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아주 미세한 잡초 뿌리는 애써 가꾸는 곡식에 붙어 흡혈귀처럼 좀먹듯이 숨통을 조이는 주범이지만 시기를 놓치면 농장 전체가 잡초 밭이 되고 만다는 것을 경험한 바가 있다. 시민으로 돌아와 있을 때의 일이다. 내 여동생이 오빠가 노는 모습을 보고 걱정이 되어서 인근에 밭 5백 평을 구입하여 소일하시라고 하여 밭을 직접 농사를 시작하였다. 시장에 가서 고추 묘도 구입하고 고구마 싹도 구입하였다. 콩도 조금 파종하기로 하였으며 가지며 옥수수, 토마토도 정성 들여 심었다.
빈손으로 시작하였으니 농기구며 소독기, 비료, 장갑, 장화, 호미, 괭이, 삽이며 모두 새로 구입하여 농사꾼의 흉내를 내었다. 농협에 가서 비료도 제초제도 준비하였다. 투입 대비 산출의 경제적 수지는 생각에서 지워버리고 열심히 일하였다. 차량으로 약 15분 정도 거리를 매일 출퇴근하듯이 왕복하였다. 새싹들이 뾰족 얼굴을 내밀 때는 생명의 소중함을 깨우치는 재미도 쏠쏠하였다. 어느 날 고구마 싹을 심는데 지나가던 마을 아주머니 한 분이 그렇게 심으면 안 된다고 하였다. 왜냐고 물었더니 간격을 좁혀 심어야 한다는 것이다. 잘 알겠습니다. 하면서 내 고집 되로 심던 그대로 심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구관(舊官)이 명관(明官)이란 말씀이 헛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충언(忠言)을 듣지 않은 결과에 아연실색한 경험을 한 경우도 있다.
고구마 줄기와 잎사귀가 고랑을 가득 채워야 잡초가 기생할 여지를 주지 않아야 하는데 간격을 넓게 잡았으니 고구마 수세가 밭을 뒤덮지 않는 틈을 타서 잡초가 그 자리를 빼앗아버린 결과는 고구마 농사를 망치고 말았다. 완전히 고구마는 보이질 않고 잡초만 무성한 잡초 밭이 되고 말았다. 망친 농사는 이것뿐만이 아니었다. 고추도 수확은 고사하고도 뽑는 수고로움을 더하였다. 주렁주렁 달릴 때는 금년 김장 고춧가루는 문제없겠다고 꿈을 꾸었는데 나 혼자 북 치고 장구 쳤던 것이다. 빨갛게 익어갈 무렵 병이 발생하여 실패하고 말았다. 소독을 열몇 번을 하여야 한다는 것을 몰랐기에 일어난 참사였다. 농사일은 좋은 경험을 얻고 1년 만에 접었다. 농업은 완전히 전문인의 영역이라는 것을 애써 외면한 결과였다. 나이가 많아지면 여기저기 알게 모르게 고장이 나게 되어 있다.
노화의 고장은 사람에 따라서 다르다고 하지만 세월 이겼다는 사람 듣지도 보지도 못하였다. 불로장생을 꿈꾸는 사람들은 있을지 모르지만 그 사람의 생각일 뿐일 것이다. 어제와 오늘이 같다고 생각 들면 그것으로 만족하는 사이에 변하는 것이다. 어느 날 세치가 한 가닥 두 가닥 보이더니 시간이 지날수록 검은 머리카락을 셀 수 없는 상황을 손 놓고 지켜만 보아야 했다. 눈도 침침하여지고 허리도 통증이 횟수를 좁혀간다. 왼쪽 세께 발가락 관절 부위에 새로운 살점이 불어나더니 신발 신는데 통증을 가져오기도 하였다. 또 오른쪽 엄지발가락 관절에도 똑같은 현상이 일어났다. 평소 통증도 없고 해서 그냥 버려두었다. 외출할 때는 주로 슬리퍼로 대신하여 지금까지 지내오고 있다. 이것만이면 좋겠는데 아니었다. 가슴 밑에 가려움증에 긁기를 시작하였는데 며칠 사이에 수포가 발생하기에 이르렀다.
그냥 둬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양쪽 발가락을 시진 찍어서 의학박사이며 피부고 전문 의사인 며느리에게 전송하였더니 아버님 통풍인데 바로 병원 진료받으시라는 말을 듣고 정신이 번쩍 들어 바로 병원에 갔더니 몇 가지 검사를 하고 나서 통풍임을 진단받았다. 그리고 바로 가슴의 수포를 보고 대상포진이라 하였다. 잠깐의 방심이 늙은이들에게 유행처럼 번지는 두 가지 모두 내게 나타났다. 나의 오만함에 경종을 울리는 사건이었다. 세상만사가 모두 그러하듯이 타임이 매우 중요함을 알고는 있었지만 실천에는 남의 이야기로 치부한 결과라는 것을 이제 와서 깨닫게 되었다. 만시지탄이다. 요사이 이 두 가지 질병과의 힘겨루기를 시작한 지 몇 달이 되는 듯하다. 반드시 극복되리라는 강력한 의지로 대응하기에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굳게 믿는다.
나의 지나온 경험담을 이야기하였지만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또한 사람에게만 적용되는 일은 결단코 아니다. 나라도 마찬가지다. 대한민국이 1948년 8월 15일 세계만방에 건국되었음을 선포한 날이다. 72년이 지나가고 있다. 물론 유엔의 승인 하에 합법 정부로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어린아이들의 전염병인 홍역도 겪기도 하였다. 또 1950년 6월 25일 새벽 04시를 기하여 북조선 공산주의자들의 남침으로 피아간 2백만 명이 넘는 인명 손실도 있었고 1천만 명의 이산가족들도 발생하였다. 이에 앞서 우리는 일제 36년이란 일본국이 백두에서 한라까지 구석구석 세균을 투입하여 불치의 병자로 다스렸다. 천황의 신민으로 살았다. 내가 해방되기 직전에 태어나났으니 좌파들의 친일 기준으로 본다면 나도 친일파가 아닌가. 웃기는 이야기다.
지금도 호시탐탐 적화야욕을 버리지 못하고 기회만 엿보고 있는 중이다. 우방인 미군이 없었다면 벌써 그들의 침략에 먹히고 말았을 것이다. 서울 불바다로 위협하는 것도 모자라 핵을 개발하여 남침에 혈안이 되어있는 광란의 집단들이다. 이들을 지지하고 추종하는 자들이 우리 사는 평온한 사회에 독초처럼 돋아나기 시작하였다. 설마하니 별일이야 있겠어하고 잠깐 눈 돌리는 사이에 우리는 모두 곪아 터지기 일보 직전까지 왔다고 한다. 그들의 논리(論理)는 한민족이라는 대의명분이라고 내세우면서 자유대한민국은 단일민족의 하위개념에 두고 적화 사업에 매진하는 현 정부다. 지금까지 민주 파리라는 가면을 쓰고 나라의 구석구석까지 병들게 하였고 이제 불법적인 정권을 잡은 후에는 평화라는 마약주사를 놓기 시작하였다. 세상 사람 중에 평화를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이것을 빙자하여 국민들을 지지 세력으로 편입하였다. 낮은 단계의 연방제에 국정의 목표를 두고 나라 전체를 곪아 치유 불가능 상태까지 이르렀다. 모양은 사람들이나 속은 전부가 곪아 병들었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과거 간첩행위로 투옥된 자들을 요직에서 임명하여 북조선을 위한 일에 목숨 걸고 있다. 자유대한민국을 적대세력으로 보고 칼로 난자하였다. 지역 간, 계층 간에 통합의 의미는 완전히 사라지고 말았다. 우파라고 하는 자들의 모임들도 모두가 한통속에 되었다고 한다. 야당에서는 일신(一新) 한다는 의미로 당명(黨名)을 바꾸었다는데 날아가는 새들도 웃지 않을 수 없다 왈 당명이 “국민의 힘”이라고 한다. 여기서 국민의 의미는 현 정부를 지지하는 자들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아야 할 것 같다. 그들의 정강정책이라는 것이 발표되었다.
언론을 통하여 접하였는데 민주당과의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모두가 한통속이 되었다. 이제는 회생 불가능한 상태가 아닌가의 우려를 금할 수 없게 되었다. 그들의 변은 이념의 시대는 지났다고 한다. 이념의 시대가 지났다면 무엇인가 회색 지대를 주장하는 것도 아니고 북조선을 끈질기게 주장하는 아류 집단으로 전락하였다는 것이 아니고 무엇인가. 그것도 아니면 민족이라는 공허한 이상을 위하여 자유대한민국을 지구상에서 사라지게 하기 위한 견고한 발판을 마련하였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공산주의를 어린 학생들에게 주입시킨 전교조를 대법원에서 적법한 노조라고 뒤집는 판시를 하였다. 좌측 전교조 우측 “국민의 힘”의 당으로 완결판을 구축하였다. 이제 남은 일은 반대를 부르짖는 함성을 잠재우는 일만이 남았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아마도 내가 곪아 치유 불가능에 사경을 헤매는 것은 아닌지 다시금 돌아보아야 할 것 같다. 끝
2020년 9월 5일 토요일 오전에
夢室에서 法珉 김광수 씀
#일상·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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