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몇년간 눈으로만 보다가 오랜만에 이렇게 글을 씁니다.
저는 거의 30년 이글스 팬으로써
간신히 작년부터 제 아이들까지 이글스 팬으로 만들어 가족단위 응원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제 와이프는 연애하는 동안 직관 데이트를 통해 저에게 영향을 받아 이제는
저보다 더 열성적인 팬으로 변했고,
초등학교 5학년인 큰아이는 축구를 더 좋아해 지금도 FC 서울을 응원하고 있지만
그래도 삼성-NC를 거쳐 갑자기...정말 뜬금없이 작년부터 이글스 응원하겠다고 해서
지금은 야구 경기(아직도 축구가 우선입니다)도 챙겨보고 응원가를 외워서 직관가서도
흥에 겨워 율동과 함께 열심히 응원하고 있고, 학교에서는 다른 응원팀 친구들과 설전을 벌이며
저와 같은 학창시절을 시작 하는거 같습니다.
그리고 저희 초등학교 2학년인 작은아이는 발달장애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직관을 가서도 집중하는 데 한계가 있고, 야구에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해
때로는 스마트폰을 쥐어주며 달래서 보고, 응원석이 아닌 구장 내부에서 저나 와이프가 번갈아 가면서 시간을 보내곤 했습니다.
그런데 5월 11일 LG전에서는 온전히....응원만 하면서 직관을 했습니다...
놀랍게도 집에 돌아가서 와이프랑 얘기하다가 깨달았습니다.
생각해보니 이날은 스마트폰도... 응원석을 떠난적도 없네요...
응원도 열심히 하고, 운동장 보며 소리도 지르고, 참 정신없이 시간이 지나갔고
경기가 끝나고도 홀로 육성으로 "최강한화"를 외치는 우리 작은아이...
물론 간간히 큰아이의 영향으로 헷갈려서 "FC서울"을 외치긴 했지만요...
지난주 토요일과 일요일에 아쉽게 패해서 기분이 좋지 않은 체 월요일을 맞이 했는데
승패에 연연하지 않고, 창화신의 "뛰어"란 구호에 팔짝팔짝 뛰며 웃고
"최강한화"와 "FC서울"을 번갈아 외치며 기분좋게 경기장을 나서던 제 작은아이에게 새삼 부끄럽고, 고마워서
여기에 그날의 추억을 남기고 싶어 이렇게 글을 씁니다....
작년 성적때문에 괜한 욕심이 생겨서 자꾸 마음이 그랬는데
저희 아이들을 보니 그냥 응원하는 팀이 있는 것만으로도 좋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올해도 여유를 가지고 재미있게 가족들과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좋은 글 동감 가는 글 입니다.
훈훈한 글 입니다. ^^*
글을 읽으면서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는 흐뭇한 직관기네요
앞으로도 가족분들과 좋은 추억 많이 만드시길 바랍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프로스포츠가 존재하는 이유를 선수들도 돌려보기를 희망합니다
행복하고 건강한 웃음이 넘치는 가정이 되시길 바랍니다.
괜히 찡하네요ㅠㅠㅠ
마음이 훈훈해지내요
앞으로도 좋은 추억만 가득하시길
감동입니다~ 비판도 좋지만 이런 글이 더 많아졌으면 하네요. 그러려면 많이 이겨야할텐데...
한 가족의 아름다운 시간을 엿듣는거같은 기분이네요.
^^
흐뭇한글 잘봤습니다~앞으로도 행복한시간많이가지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