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잔은 미국에 이민간 친구 것,
또 한 잔은 캐나다에 이민을 간 친구 것,
그리고 나머지는 내 잔일세.
그들이 살아 있는 한은 난 꼭 이렇게 술을 마실 것이라네."
그러자 바텐더와 다른 손님들도 참 소중한 우정이다라고
생각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신사는 거의 매일을 들려서 꼭 세 잔으로 술을 마셨고,
그 사실을 아는 다른 손님들과 바텐더는 아무도 그가
세 잔으로 술을 마시는 것을 이상하게 보지 않았다.
그런데 몇 달이 지난 어느 날. 갑자기
신사가 잔을 세개가 아닌 두개만 달라는 것이 아닌가?
다른 손님들과 바텐더가 그들의 우정을
알고 있기에 숙연해졌다.
친구들이 죽을 때까지 세 잔으로 술을 마신다고 했는데,
이제 두 잔을 시키니 친구 중 한 명이 죽은 것이 틀림없는 것이다.
두 잔으로 술을 마시는 신사를 보고서
다른 손님들도 그 죽음을 슬퍼했고
바텐더도 그가 친구의 죽음에 충격을 받았다고 생각했다.
다음날.
신사가 또 와서는 잔 두개를 놓고 술을 마셨다.
바텐더가 그를 위안하고자 말했다.
"참 슬프시겠어요."
"음, 그렇지만 할 수 없는 일일세."
"뭐라고 위로의 말을 해야할지...."
신사가 한숨을 푹 쉬더니 말했다.
"병원에서 의사가 말했으니 할 수 없지 뭐."
"참 안됐습니다."
"그러게 말일세. 이제 친구들 볼 면목도 없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