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몬드 손원평
책의 주인공인 윤재는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 그래서 살면서 필요한 감정들을 엄마와 할머니로부터 배워간다. 그러다 자신의 생일인 크리스마스 이브에 밥을 먹으러 나갔다가 한 남성에 의해 엄마는 의식을 잃고 할머니는 살해된다. 엄마와 할머니를 잃고도 윤재는 아무런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 그 뒤로 책방 건물의 2층 빵집 사장님이신 심박사가 윤재를 도와 어려움 없이 생활할 수 있게 된다. 학교에 다니면서 곤이에게 괴롭힘을 당하게 되는데 윤재가 아무런 반응이 없자 곤이는 윤재를 더욱더 괴롭힌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서 둘은 친해지게 되고 같은 윤재는 학교 여자아이인 도라를 좋아하게된면서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게된다. 그러면서 곤이와 윤재 사이에 비밀이 생기게 되고 곤이는 또다시 나쁜 쪽의 길을 선택하게된다. 윤재는 그런 곤이를 찾으러 나갔다가 곤이 대신에 칼에 맞아서 쓰러지고 병원에서 깨어난다. 그 뒤로 기적처럼 엄마가 깨어나고 윤재도 조금씩 감정을 느끼게 되는 것으로 이야기가 마무리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감정을 느끼지 않는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조금 들었다. 행복, 기쁨 등을 느낄 수 없어서 불행할 수도 있지만 죄책감 슬픔과 같은 감정들을 느끼지 않는다면 편안하게 삶을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조금 들기도하였다. 곤이가 윤재 같이 감정을 느끼지 않는 것을 부러워했었는데 이런 점들을 부러워하지 않았나 싶었다. 그치만 나는 아무 감정없이 고요히 가는 인생보다는 조금 괴로울 때가 있더라도 여러 가지 감정들을 느껴보면 산다면 느끼지 않는 것보다 조금 더 즐겁고 평범하게 사는 것 같아서 조금 더 나은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읽는 중간에 윤재가 한 생각 중에서 “사람들은 곤이가 대체 어떤 앤지 모르겠다고 했지만, 나는 그 말에 동의하지 않았다. 단지 아무도 곤이를 들여다보려고 하지 않았을 뿐이다.”라는 말이 인상 깊게 다가왔다. 이야기에서 사람들은 곤이를 나쁘게만 바라보고 있었다. 소년원도 갔다 오고 항상 문제를 일으키는 문제아라고. 곤이는 삐뚤어지게 행동하면서도 “차라리 말이야. 내가 더 나쁜 짓을 저질러 버릴까? 어쩌면 다들 그것만을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르잖아.” 라고 말하기도하였다. 이런 곤이를 윤재는 다르게 바라봐주었다. 자신을 피가 나게 때렸던 친구지만 곤이도 슬프고 죄책감 같은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윤재는 알고 있었고 진짜 자신의 친구로 봐주고 대해주었다. 나도 이야기를 읽으면서 내내 곤이가 그저 악역이고 나쁜 아이라고만 생각하였다. 하지만 이야기가 전개되고 윤재가 곤이에게 대하는 행동이나 생각들을 읽으면서 조금씩 곤이에 대한 생각이 변하게 되었다. 만약 나도 사람들의 생각대로 겉으로만 보고 판단하거나 쉽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누군가나 무엇을 보려고 하거나 윤재처럼 생각한다면 뭔가 나에게도 다르거나 새롭게 보이는 것이 생길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