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220 (월) 이재명 구속영장 청구 후… 10만 모인 촛불집회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후 처음 열린 촛불집회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검찰에 대한 성토가 터져 나왔다. 참가자들은 “제1야당인 이재명 대표에 대한 탄압이 과도하다”고 비판했다. 2월 18일 진보단체들로 구성된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은 오후 3시부터 서울지하철 4호선 숙대입구역 인근에서 사전 집회를 연 후 오후 5시부터 서울지하철 2호선 시청역 인근부터 숭례문 오거리까지 자리를 잡아 ‘김건희 특검·윤석열 퇴진 전국집중 촛불 대행진(26차)’을 진행했다.
춘천·경북·광주·대구 등 전국 48개 지역에서 모인 참가자들은 ‘윤석열의 사냥개가 된 검찰 검언유착 타도’, ‘유검무죄 무검유죄’ 등의 손팻말을 들고 “민주파괴 검찰 독재 윤석열을 타도하자”, “정치검찰 독재정권 윤석열을 타도하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주최 쪽은 이날 본집회에 10만명(오후 5시 30분 기준)이 참여한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달 1월 14일 ‘김건희 특검·윤석열 퇴진 전국집중 촛불 대행진(23차)’에 견줘 7만명이 늘어난 것이다.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이재명 대표의 강성지지층인 ‘개혁의딸’(개딸)들이 검찰의 이재명 대표 구속영장 청구에 맞서 이날 촛불집회에 참여하자고 독려한 결과라고 풀이된다.
참가자들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에 대해 과도하다고 비판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2월 16일 이재명 대표에 대해 배임 및 뇌물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경남 통영에서 올라온 김창진(55)씨는 “김건희 여사의 주가 조작에 대해선 소환 조사조차 하지 않으면서 제1야당 대표에 대해선 과도한 수사와 압수수색 등을 하는 것은 과도하다”며 “협치의 대상인 제1야당 대표를 힘으로 탄압하는 것에 대해 항의하기 위해 서울까지 올라왔다”고 했다.
난방비 폭등, 택시요금 인상 등 물가 상승으로 서민들이 겪는 어려움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뚜렷한 해법을 내놓지 않고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 충남 아산에서 무궁화호를 타고 1시간이 넘는 시간을 결려 집회에 참여했다는 대학생 김민주(23)씨는 “작년 1월 기준 6만원이었던 난방비가 올해 10만원 가까이 올랐다. 조그마한 가게를 운영하는 부모님이 크게 힘들어하고 계신다”며 “난방비뿐만 아니라 대중교통비, 식비 등도 계속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도 뚜렷한 해법을 내놓지 않고 남 탓만 일삼는 대통령에 항의하기 위해 집회에 참여하게 됐다”고 했다.
일본기업이 아닌 한국기업 기부금으로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에게 배상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정부에 대한 성토 목소리도 나왔다.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은 가해자인 일본 정부와 미쓰비시가 사죄하고 배상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히고 있다. 이날 처음으로 촛불집회에 참여했다는 이국언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이사장은 “윤석열 정권은 미국, 일본의 압력에 굴복해 조만간 강제동원 문제에 대한 한국 측 방안을 곧 발표할 계획이다. 일본기업이 져야 할 배상 책임을 애먼 우리 기업들로부터 기부금을 받아, 그 돈을 대신 피해자들에게 지급하겠다는 것”이라며 “윤석열 정권에 의해 가해자와 피해자가 서로 뒤바뀌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여러분께 호소하기 위해 이 자리에 나오게 됐다”고 했다.
이준석, 천하람 결선행 자신… "安과 결선투표 준비"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3·8 전당대회 당권주자인 천하람 후보의 ‘결선행’을 자신하며 지원에 나섰다. 이준석 전 대표는 2월 18일 오후 대구 엑스코(EXCO)에서 열린 국민의힘바로세우기(국바세) 토크콘서트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철수 후보에 비해 (천하람 후보 지지율이) 2% 정도 우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젊은 세대 위주로 구성된 천 후보 지지자들이 모바일 투표라는 방식에 능숙하고, 자발적 당원 가입이 많아 투표율이 훨씬 높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천 후보는 결선투표에 진출해 많은 사람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이기 때문에 무난하게 당선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김기현 후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김기현 후보가 뒤에서 조종할 바에는 직접 출마하라고 했는데, 당원권 정지를 먹여놓은 다음 직접 출마하라는 것은 약올리려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며 “김기현 후보는 누구의 조종을 받고 있는지 유권자들을 만날 때마다 물어보시면 아마 더 명쾌한 답이 나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민영삼 최고위원 후보가 ‘친(親)이준석계 정치인’을 마약에 빗댄 것에 대해선 “마약 이야기를 하기 전에 (민영삼 후보는) 당적을 호떡 뒤집듯이 뒤집는 후보라는 말씀을 드리겠다”고 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내년 총선 대구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제 집안이 대구, 경북 출신이기 때문에 지역에 대한 애착과 연고는 항상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대구 출마를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다”고 했다. 한편 이날 국바세 토크콘서트엔 천하람 당 대표 후보와 김용태·허은아 최고위원 후보, 이기인 청년 최고위원 후보, 하태경 의원 등이 참석했다.
애주가 욕보인 술… 맥주보다 성장 빠르다?
주당들로서는 통탄을 금치 못할 일이다. 분명 술인데 알코올이 빠졌다고 한다. 식물성 원료로 고기를 만든다는 것만큼이나 당혹스럽다. 보리차도 아니고, 맥주도 아닌 것 같고 애매하기만 하다. 논알코올 맥주? 이런 걸 마신다는 요즘 친구들, 이해하기 어렵다. 그런데 이상하다. 정체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이 술이 그렇게 인기라고 한다. 주류업계까지 나서서 신제품을 속속 출시한다니 희한한 노릇이다. 전혀 돈이 안 될 것 같은 이 술, 알고 보면 일반 맥주보다 더 무섭게 성장 중이다.
◆ ‘헬시 플레저’ 열풍에 논알코올·무알코올 인기
2월 1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논알코올 음료의 시장은 지난 2019년부터 연평균 23%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엔데믹에 접어들면서 모임과 회식 등이 늘어나자 젊은 층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술을 가볍게 즐기려는 문화가 확산하고 있는 것. 국내 시장 역시 예외는 아니다. 코로나19 확산 후 ‘헬시 플레저(건강을 즐겁게 관리하는 것)’ 열풍이 확산하면서 알코올은 덜어내고, 풍미는 그대로 살린 논알코올·무알코올 주류가 인기를 끄는 분위기다.
‘논알코올’과 ‘무알코올’은 술에서 알코올을 덜어냈다는 데서 기본 개념은 같지만, 세부적으로는 차이가 있다. 논알코올은 알코올이 1% 미만 포함된 것이고, 무알코올은 알코올이 전혀 들어있지 않은 제품이다. 소비자들이 시중에서 이를 쉽게 구분하려면 제품 라벨을 살펴보면 된다. 라벨에 0.0이 적혀있다면 논알코올이고, 0.00이 적혀있다면 무알코올이다. 두 종류의 제품 모두 맥주 형태로 출시·유통되는 게 가장 보편적이다.
현재 국내 논알코올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건 오비맥주의 ‘카스 0.0’이다. 카스의 자매 브랜드이자 지난 2020년 10월 출시된 이 제품은 지난해 4분기 기준, 시장점유율 33.2%를 차지했다. 뒤를 바짝 추격 중인 하이트진로의 ‘하이트제로 0.00’의 판매량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2년 11월 처음 출시된 뒤 작년 8월 누적 판매량 1억캔을 돌파했을 정도다. 감염병 확산 후 가정시장에 ‘홈술’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판매 속도가 더 빨라진 것이다.
◆ 일반 맥주보다 시장 성장세 빨라… 신제품 속속
주류 공룡기업들의 상품들이 인기인 가운데 최근에는 중소업체들의 제품도 속속 출시돼 화제가 되고 있다. 맥주 브랜드 ‘칭따오(TSINGTAO)’의 ‘칭따오 논알콜릭’은 지난해 판매량(ℓ)이 전년보다 44% 증가하기도 했다. 또 하이네켄코리아 역시 국내 시장에 ‘하이네켄 0.0’을 유통 중이다. 수제맥주 업체에서는 세븐브로이가 논알코올 맥주 3종 ‘넌강서’·‘넌한강’·‘곰표논알콜’을 밀고 있고, 전통주 업계에서는 ‘발왕산막걸리제로’가 주목받고 있다.
애주가들 사이에서는 알코올이 빠진 술이 ‘진짜 술’이냐는 지적이 종종 나오지만, 주류업계의 시각은 다르다.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일반 맥주 시장과 예상 성장률을 비교해보면 논알코올 시장이 7배나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논알코올·무알코올 주류는 특히 종교적 이유로 진출이 어려운 해외 국가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수단”이라며 “카타르 월드컵 중에 버드와이저 제로가 인기를 끈 게 대표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장년층 소비자들이나 애주가들은 (논알코올 주류의) 정체성을 지적하지만, 매출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다만 알코올을 제거하면서도 그 특유의 맛을 그대로 유지하는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 THANK YO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