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3일 연중 제7주간 (목) 복음 묵상 (마르 9,41-50) (이근상 신부)
나를 믿는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죄짓게 하는 자는, 연자매를 목에 걸고 바다에 던져지는 편이 오히려 낫다. 네 손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잘라 버려라. 두 손을 가지고 지옥에, 그 꺼지지 않는 불에 들어가는 것보다, 불구자로 생명에 들어가는 편이 낫다.(마르9,42-43)
'작은 이들;미크로스'는 못난 이들, 부족한 이들, 흠결있는 이들, 죄인들을 뜻한다. 사실 이 작은 이들, 죄인들이 주님을 믿고 있다는게 많은 이들에게 스캔들이다. 스캔달은 걸림돌, '죄짓게 만들다'는 동사에서 나온말이다. 그러니까 이런 죄인들이 믿고 있으니 그런 믿음에 참여 할 수 없다는 이들이 많다. 믿음을 가질 자격이 없는 이들이 믿고 있는 걸 보고 믿음을 가지지 못하게 된다는 말이다.
그런데 믿음에서 떠나는 사람도 있겠지만, 자신들이 떠나는 대신 믿을 자격이 없는 이 작은 이들을 단죄하는 이들, 그들을 믿음의 공동체에서 몰아내는 손쉬운 방법을 찾을 수도 있다. 작은 이들, 죄인이니 확실한 죄인이라 단정하고 그들이 믿음을 가져서는 안된다고 말하면 그만이었다. 그렇게 작은 이들이 떠나갔을텐데... 그렇게 이 작은 이들을 죄짓게 만드는 이들이 준엄한 심판을 받으리라는 주님이 경고하고 있다. 어쩌면 작은 이들을 몰아낸 이들을 세상은 옳고 그름을 아는 이라 칭송할 수도 있다. 못난 이들 몇 명이 믿음을 잃어도 세상은 눈하나 깜짝하지 않는다. 오히려 더 깔끔한 믿음의 공동체가 되었다고 환호할지도.
이 의인들의 교회, 큰 사람들의 교회를 주님이 격렬하게 단죄하고 있다.
그런 짓을 하느니 지옥불에 떨어지는게 낫다고.
출처: https://www.facebook.com/simonksyi/posts/pfbid0idT8Z6ALVj7uon55QHvFWVLyxxjPpqPAQvjDJwsv61YqesfmTghbCbMpxZjuTx39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