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격미사일 SM-6(Standard Missile 6)
기본적으로 SM-2ER Block IV (RIM-156A)의 탄두와 신관, 추진체 등의 물리적 구조는 완전히 동일하다. 그러나 유도섹션에 있어서 AIM-120C-7 암람의 액티브 시커를 장착해 스스로 목표물의 획득이 가능하고, 능동형 유도이기 때문에 일루미네이터 범위 바깥의 탐지/파괴 역시 가능해져서, 치열한 교전시 나타날 수 있는 일루미네이터의 과부하를 줄여줄 수 있다. 또한 CEC를 통해 종전에는 불가능했던 초수평선 타격이 가능해졌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NIFC-CA (해상통합 화력통제/방공) 시스템이 필요하며, 최신 조기경보기인 E-2D와 함께 이지스 전투체계 베이스라인 9에 상당하는 업그레이드가 요구된다.
사정거리
사거리 자체는 SM-2ER 계열 최신인 RIM-156A/B와 큰 차이가 없다.(양쪽 모두 240km) 그러나 SM-6는 하술할 액티브 시커에 더불어 합동교전능력을 바탕으로, SM-2 계열과 달리 긴 사거리를 완전히 활용할 수 있다. 대함 미사일을 장착한 전투기가 발사를 시도하기 전에 요격이 먼저 시도된다는 뜻이다. 같은 이유로 적 항공기의 접근 거부도 SM-2에 비해 용이해진다.
능동유도 방식
SM-2나 ESSM과 같은 기존의 함대공 미사일들은 반능동 유도방식이라 최종단계에서 일루미네이터가 목표물을 비춰줘야 하는데, 이는 유도가능한 미사일 갯수가 일루미네이터의 갯수에 따라 정해지기 때문에 교전횟수에 제한이 걸릴 수 밖에 없다. 또한 전파가 직선으로 나가는 특성 때문에 초수평선 유도는 불가능해서 시스키밍 미사일에 굉장히 취약하지만, SM-6는 자체의 능동형 유도방식이기에 유도할 수 있는 갯수가 일루미네이터의 갯수와 무관하게 되어, 교전횟수가 순전히 함정의 전투체계 능력에 따라서만 좌우될 뿐더러, 시스키밍 미사일에도 상대적으로 더 강해진다.
예상 주문량이 많다.
이지스 계열 전투체계에서 반드시 사용할 수 밖에 없기에, 차기 경쟁상대인 아스터 미사일 등과 비교할 필요조차 없다.
신뢰성/성능
SM-2 계열은 오랫동안 미 해군이 주력 함대공 미사일로 사용해 왔으며, 따라서 그 신뢰성은 아직 도입단계인 SM-6와는 비교할 수 없다. 성능 역시 아직은 입증된 바가 없다. 그런데 사실 실전경험이 적거나 아예 없는건 SM-6만의 단점이 아니라 거의 모든 함대공 미사일의 단점들이다. 그 미국조차도 아직 함대공 미사일을 전면전에 대량으로 사용해본 일이 없다.
가격
가격이 정확히 얼마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초기인 만큼 개발비 포함이나 새로운 유도방식의 채택 등으로 인해 기존 SM-2보다는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참고로 스탠다드 미사일 프로그램 매니저 대행인인 Sidney Hodgson 소령은 인터뷰에서 SM-6는 SM-2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며 함께 운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마치 러시아의 방공 시스템인 S-300 혹은 S-400이 임무 및 사정거리에 따라 여러 미사일을 운용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심지어 SM-6의 시커를 갈아 넣어 대함 공격 능력까지 보유하게 만든 Block IIIC 버전의 SM-2가 나오기도 했다.
2013년 5월 IOC(초기작전능력)를 획득하였으며, 같은 해 11월에 대량생산이 시작되었다.
2014년 6월 처음 CEC를 통한 Engage on Remote(자신의 센서를 쓰지 않고 타 플랫폼의 센서 정보를 받아 미사일을 발사·유도하는 개념) 모드로 초수평선 초음속 표적에 대한 요격 시험에 성공하였으며, 8월의 시험에서는 내륙을 낮게 비행하는 순항미사일 모의표적을 격추했다고 한다.
2015년 7월 28일에서 8월 1일 사이에 실시된 4차례의 시험 요격에서, 하강 단계의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에 대한 해상요격을 성공리에 수행했다는 미 해군의 발표가 있었다. 그동안 이론상으로 제시되었던 SM-6의 탄도미사일 종말 요격 능력이 처음 실제 입증된 것.
2016년 1월의 시험에서는 2014년 6월에 설정된 거리보다 훨씬 먼 거리의 초수평선에 위치한 표적을 CEC를 통해 요격하는데 성공했다. 이는 미해군 요격 미사일 역사상 최장거리 교전 기록이다.(수평거리 상)
2016년 7월에는 지상의 이지스 시험 시설에서 발사된 SM-6가 MADL(다기능 첨단 데이터 링크)를 탑재한 F-35B의 지령유도로 표적을 파괴하는데 성공했다. 이에따라 E-2D 뿐만 아니라 F-35 역시 NIFC-CA 네트워크에 포함돼 해군 수상함과의 협동 교전 능력을 갖게 되었다.
2016년 12월에는 사거리 3,000~4,000km급의 중거리 탄도미사일(MRBM)에 대한 해상 요격 시험도 성공적으로 실시했다고 발표되었다. 이는 중국이 개발하는 DF-21 기반의 대함 탄도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방어 능력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이후 2017년 8월에도 MRBM 표적에 대한 요격 시험을 실시, 3번에 걸친 탄도탄 대응 시험을 모두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2021년 4월, 미해군은 각종 패시브 센서로 수집한 탐지 정보를 융합해 SM-6를 발사, 250마일(400km 이상) 떨어져 있는 수상 표적을 명중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2023년경에는 부스터를 SM-3 Block 2A의 21인치 부스터로 갈아치우고 로켓 모터의 직경도 21인치로 늘려 사정거리와 미사일 속도를 크게 증강시킨 SM-6 Block 1B의 대함 및 극초음속 글라이더 요격 시험이 수행될 예정이다.
미 국방부가 SM-6에 대함 능력을 부여하는 방안을 승인했다고 한다. 무게가 1.5톤에 마하 3.5 속력을 내기 때문에 운동에너지만 따져도 거의 하푼의 탄두와 비슷한 위력을 가지고 있는데다가, SM-2과 달리 목표를 일루미네이터로 조사할 필요가 없어 제한적인 대함/대지 공격만 가능했던 SM-2에 비해 훨씬 본격적으로 중장거리 대함미사일의 기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016년 3월에 퇴역한 페리급 호위함을 모의 표적으로, SM-6를 발사하여 격침시키는 시험을 성공시키기도 했다. SM-6가 당장 현 시점에서도 초음속 대함미사일로 사용될 수 있는 기술적인 역량이 있음을 과시한 것이다.
이를 긍정적으로 여긴 미 해군은 아예 대함 미사일의 기능을 집어넣은 SM-6 Block 1B의 개발을 결정했다. 프리깃이나 고속정, 자살보트 같이 상대적으로 낮은 위협의 목표를 보다 먼 거리에서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한 것이다.
한편 미 육군도 SM-6를 지상 발사형으로 사용할 가능성을 연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 육군이 아태 지역에서 중국의 해군력을 견제하기 위해 추진하는 다영역 작전(MDO: Multi-Domain Operation)의 일환으로, SM-6를 극초음속 지대함 내지 지대지 미사일로 사용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고체 로켓이지만 극초음속으로 비행하는지라 요격당할 위험이 낮고, SM-6의 데이터링크 능력을 이용해 신속하게 지상 부대의 요청에 응할 수 있어서 효과적으로 대지/대함 화력지원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는 설명.
미육군은 지대지 버전의 SM-6를 지상 배치형 토마호크와 함께 2023년 경에 실전배치하기를 원하고 있다.
우리 해군의 경우 이 물건의 개발이 끝나기 몇 년 전부터 북한 탄도탄 하층방어 및 차기 함대공 미사일 문제로 도입이 꾸준히 거론되었다. 현재 한국의 미사일 방어체계는 패트리어트 지대공 미사일을 이용하는 하층/최종요격 단계만을 갖추고 있는데, 북한 미사일에 대한 단 한차례만의 기회만을 위한 것이라서 요격 성공률 측면에서 만족스럽지 못한 것이 문제다. 세종대왕급 이지스 구축함에서 탑재되는 SM-6 수준의 중간방어 요격능력이 추가된다면, 최소 두 차례의 요격 기회를 갖게 되므로 패트리어트에만 의존할 때보다 부담이 줄어들고, 그만큼 성공 가능성도 높아지는 것이 장점.
다만 해군이 요즘 돈 쓸 일이 많다 보니 언제쯤 배치될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고 BMD 시스템과 통합까지 되어서 해군으로서는 BMD 개수까지 고려해야 하는 입장이 되었다. 하지만 워낙 꾸준히 소요제기가 되었고 국회에서의 찬성여론도 형성되었기 때문에,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한국해군의 해상 탄도탄 요격체계로써의 도입 가능성이 굉장히 유력한 물건이라고 할 수 있다. 배치 대상은 우선은 2020년대 중으로 도입될 총 3척의 세종대왕급 배치II 이지스구축함으로 보인다.
SM-6의 해외 최초 도입국이다.
일본은 2018년 회계년도 예산안에 개량된 아타고급에서 시험 발사를 위해 SM-6 시험탄의 구입 비용을 포함했고, 2019년부터 132억엔을 들여 초도분을 도입할 예정이다. 항공자위대의 E-2D와 해상자위대의 마야급이 실전배치 되는 시점에서 CEC 능력을 활용하여 본격적으로 운용을 시작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