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현 개인전
1st Solo Exhibition
작가: 이우현 LEE,WOO HYUN
분야 : painting
일시:12월 23일 (목) ~ 12월 28일(화)
시간: 10:00(am)~06:00(pm)
장소: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 271-8번지 다린빌딩 1층 갤러리SU
연락처:010 4530 8137
메일: lwh29@naver.com
블로그:www.subart.co.kr/lwh29


작품 속에서 솟구치듯 피어오르는 내면의 욕구를 드리핑에 의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일련의 모든 것을 표현합니다. 작품의 소재는 파도, 바다입니다. 작업의 의도는 현실에 지쳐있는 사람들에게 나의 바다를 보여주며 마음을 정화시켜주고 그 시간을 붙잡아 주고 싶습니다. 또, 인간사의 누추함 따위는 금방 씻겨 나가고 새 생명력이 차오르기를 나의 그림 앞에서 그것을 느꼈으면 합니다.
바다의 느낌에는 다양한 것들이 있습니다. 자기 자신만의 내면의 바다와 깊고도 고요한 바다 등 인간에게도 있어서 많은 사유를 제공합니다. 저의 작품은 바다를 보고 있노라면 실제적 바다보다는 내면의 사유의 바다의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실제적인 파도의 모습보다 추상적인 성격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바다는 내 삶의 터, 고향도 아닙니다. 언제나 내게 여행지였을 뿐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기도 하지, 삶이 지칠 때면 어느 노래의 구절들처럼 그 지긋지긋한 삶의 무게가 바다로 가야 했습니다. 바다는 끊임없이 출렁입니다. 나는 그 곳에서 나를 찾고, 그러한 과정에서 심장이 출렁임을 느낍니다. 순간이나마 나를 괴롭히는 것을 모두 잊고, 바닷물로 가슴을 채워놓습니다.
「그는 끝없이 바다의 어디론가 사라져 들어가고 싶어하고 있는 것이었다. 첩첩이 이어지는 파도를 너머로, 안개 속에 고즈넉한 섬들 사이로, 구름으로 뒤엉킨 하늘과 바다의 수평선 너머로···. 하지만 그가 넘어가 사라지고 싶어한 것은 파도나 안개나 섬들이 아니었다. 그 시간대의 수평선너머였다. 그의 앞에 걸려 있는 끝없는 바다와 수평선들은 차라리 그가 뚫어 넘기를 소망한 두껍고 고통스런 시간대의 문이었다.」
- 이 청준 , [ 시간의 문] 중에서
바다를 찍고 싶은 욕망을 처음 느낀 것은 눈앞의 바다를 바라본 이후가 아니라 이청준의 소설 [시간의 문] 의 한 구절에서 비롯되었다고 과언이 아니다. 사진 안에 가득 채워진 바다는 늘 부족한 듯이 보였고, 영원히 채워지지 않는 그 무엇으로 남아 있을 것만 같았다. 바다는 끝을 알 수 없는 깊이 떄문에 종종 무력감에 빠져들게 했고 바다 깊숙이 찾고자 파도를 그리게 되었다.
이렇듯 나에게 바다는 가까이 있으면서 항상 멀리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파도의 형상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손이 가는 대로 작품을 만들도록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물과 아크릴물감 그리고 보조 재료인 젤을 농도에 따라 혼합해서 화면에 뿌립니다. 캔버스 주위를 왔다 갔다 하면서 흘리고 뿌리고 캔버스를 한 쪽으로 기울여 물감을 흘러내린 흔적을 간직합니다. 색깔이 옆으로 번지고 뭉개지고 다시 다른 물감이 덮이면서 형상을 나타냅니다. 화면에 번지는 느낌은 마블링처럼 우연적인 효과를 나타냅니다. 화면에 떨어진 형상은 마치 파도를 연상합니다. 번지는 형상들은 꿈틀거리며, 움직임으로 휘몰아칩니다. 형상의 색들은 에너지와 생명력을 표합니다. 리듬감 있는 율동으로 움직이며, 원색들은 대담하게 드러냄으로써 생동감이 넘쳐흐르게 됩니다
파도 하면 저희에게 잠시 왔다가 금방 되돌아가버리고 마는 일시적인 존재이지만 저의 파도는 영원한 파도입니다. 저는 작품 속에서 움직이고, 저 멀리 보이지 않는 나를 마주하고 싶습니다. - 작가노트 中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