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동백꽃처럼
이 해인
새해에는 동백꽃처럼
더 밝게
더 싱싱하게
더 새롭게
환한 웃음을
꽃피우겠습니다
모진 추위에도 시들지 않는
희망의 잎사귀를 늘려
당신께 기쁨을 드리겠습니다
어디선가 날아오는
이름 없는 새들도
가슴에 앉히는 동백꽃처럼
낯선 이웃을 거절하지 않고
사랑을 베풀겠습니다
땅을 보며 사색의 깊이를 배우고
하늘을 보며 자유의 넓이를 배우는
행복한 사람이 되겠습니다
지상에서의 소임을 마치고
어느 날
이별의 순간이 올땐
아무 미련 없이 떨어지는
한 송이 동백꽃처럼
그렇게 온전한 봉헌으로
떠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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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 옥룡사지(玉龍寺) 동백
1998년 8월 3일 사적으로 지정되었다. 옥룡사지는 통일신라 말기의 뛰어난 고승이자 풍수지리의 대가인 선각국사 도선이 35년 동안 머무르면서 수백명의 제자를 가르치다가 입적한 곳이다. ‘옥룡’이라는 지명은 도선의 도호인 ‘옥룡자’에서 유래하였다고 전해진다.
옥룡사지를 싸안고 있는 백계산은 주산인 백운산에서 뻗어내린 지맥으로 이루어진 아담한 산으로, 백운산의 중앙에 자리잡고 있다. 옥룡사지 주변에는 도선국사가 땅의 기운을 보강하려고 심었다는 동백나무 7,000여 본이 7만㎡에 걸쳐 동백 숲을 울창하게 이루고 있다.
옥룡사는 통일신라 말에 조그만 암자였던 것을 도선국사가 864년에 다시 고쳐 거기에 머물렀다. 수백명의 사문들이 그의 법문을 듣고자 몰려들어 옥룡사파란 지파가 생겨났다. 이에 몰려드는 인원을 수용하려고 인근에 운암사라는 사찰을 추가로 건립한 것으로 전해진다.
옥룡사는 몇 차례 불이 나기도 하였으나, 꾸준히 사세를 이어오다가 1878년 화재로 소실된 뒤 폐찰되었다. 지금의 대웅전은 1969년에 건립되었다. 옥룡사지에는 도선국사와 수제자인 통진대사의 비와 탑이 세워져 있었으나 1920년 무렵에 모두 없어지고 비문만 탁본되어 전해져온다.
순천대학교박물관에서 실시한 1994년 지표조사 및 1997년 발굴조사 결과, 도선국사와 통진대사 부도전지 및 비전지 등 건물지, 명문비편 90여 점이 확인되었다. 도선국사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골과 이 유골을 안장한 것으로 보이는 석관이 발견되어 당시 고승들의 장례풍습을 알 수 있다.
심 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