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처럼 규제 덩어리로 표현되는 아파트 대체 주거 상품으로 오피스텔이나 도시형 생활주택등 소형 주택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내용은 최근 ‘6·17 부동산 대책’으로 3억원 이상 주택 구입 때 전세대출을 제한하는 등 규제지역 내 아파트 규제가 강화되고 있어서다.
오피스텔이나 소형 도시형 생활주택은 청약통장 보유 여부와 무관하게 청약접수가 가능하고 재당첨 제한에 대한 규제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분양하는 오피스텔이나 도시형 생활주택 등의 청약 경쟁률이 같은 단지 내 아파트를 웃도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11일 청약을 받은 ‘힐스테이트 의정부역’ 오피스텔은 전용 84㎡ 60가구 모집에 8702명이 신청했다. 평균 경쟁률이 145 대 1에 달했다. 같은 날 1순위 청약을 받은 아파트(전용 59~106㎡)는 102가구 모집에 4789명이 지원(46.97 대 1)했다.
포스코건설이 광주에 공급하는 ‘더샵 광주포레스트’ 오피스텔도 최근 전용 59㎡ 84가구에 대한 청약을 한 결과 4357명이 신청해 경쟁률 51.87 대 1을 기록했다. 동일 단지 아파트 평균 경쟁률(47.75 대 1)보다 높다.
거래량도 늘어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 1~4월 전국 오피스텔 거래량은 5만306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만5297건)에 비해 17.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요자들 역시 도시형 생활주택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대우건설이 서울 마포구 아현동 일원에서 선보인 ‘아현 푸르지오 클라시티(조감도)’가 평균 14.5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지하 6층∼지상 18층, 1개 동, 전용면적 30∼45㎡ 총 239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그중 임대 5가구를 제외한 234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2∼3일 진행된 아현 푸르지오 클라시티 청약 결과 234가구 모집에 3402건이 접수되며 평균 14.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가장 높은 경쟁률은 전용면적 31㎡로, 26가구 모집에 992건이 접수돼 38.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기존 도시형생 활주택도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는 모습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자료를 보면 지난 5월 서울에서 매매 거래된 도시형 생활주택은 826건으로 전 달(679건)과 비교했을 때 약 22% 늘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같은 기간(623건) 대비해서는 32%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와 오피스텔의 틈새시장으로도 불리는 ‘도시형 생활주택’은 아파트 대비 소자본으로 투자가 가능하고, 오피스텔 대비 낮은 세율로 지출 부담을 덜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서민주거 안정을 위한 정부의 야심작인 만큼, 통상 도심 주요 지역에 소형으로 조성된다는 점도 소형&소액투자 트렌드와 부합한다.
유례없는 제로금리 시대상도 소형 부동산 투자를 부추기는 큰 요인이다. 6월 현재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0.5%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 중이다. 이에 금융권으로 몰렸던 여유자금들이 출구전략을 모색하면서, 소액투자처인 주거용 수익형 부동산 상품들로의 쏠림 현상이 본격화되고 있다.
대출이자 부담이 낮아진 만큼 레버리지 효과를 통해 소자본으로 수익 창출을 극대화하려는 기대감 때문이다.
장경철 부동산퍼스트 이사는 “오피스텔이나 도시형 생활주택 등 소형주택은 풍부한 인프라를 갖췄거나 교통여건 개선 등 개발호재가 가시화된 곳, 오랫동안 공급이 없었던 곳 등에 공급되는 상품들을 선택하면 배후수요가 풍부해 공실 걱정 없이 보다 안정적이며 장기적인 투자수익을 거둘 수 있다”며 “추가적인 금융혜택이나 실수요자들이 선호할 만한 특화설계를 갖춘 상품들도 눈여겨볼 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