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국 선전(深圳)에서 출시된 캐리커처 애플리케이션 ‘롄멍(臉萌)’은 하루아침에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롄멍을 개발한 주역은 ‘쥬링허우(90後: 90년대 이후에 태어난 세대)’들로, 이들의 창업 이야기는 90년대 출생자들에게 긍정적인 메시지를 보내며 업계 내에 널리 알려졌다.
미국의 인터내셔널 데이터 그룹(IDG)과 중국 최대 정보기술(IT) 업체 텅쉰(騰訊) 등 업계 대표들은 최근 선전 푸톈(福田)구에서 열린 ‘2014년 안드로이드 글로벌 개발자 대회’에 참석해 “모바일 인터넷 시장의 미래는 ‘쥬링허우’에 달려있다.”라고 입을 모았다. 현재 안드로이드 개발의 주력은 ‘바링허우(80後: 1980년 이후 출생자)’이지만, ‘쥬링허우’ 개발자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텅쉰의 허우샤오난(侯曉楠) 부총경리는 “현재 많은 개발자가 90년대 이후 출생자들이다.”라며 “창업자들이 새로운 추세를 보이고 있다. 플랫폼과 게임 등 다양한 프로그램 관련 창업자들의 연령대가 점점 더 낮아지고 있고, 투자자들은 90년대 이후 출생자들에게 투자하길 원한다.”라고 전했다. 1992년생인 인상(尹桑)은 안드로이드 인기 애플리케이션인 ‘다 함께 불러요’의 창업자 겸 CEO이다. 그는 한 공개 연설에서 “젊을수록 창업을 해야 한다.”라며 “알리바바(阿裏巴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와 텅쉰에서 10년간 일하고 나와 사업을 시작했다면, 이는 직장을 그만둔 것이지 창업이 아니다. 고등학생 때 인터넷 사이트를 만들고 게임을 제작해 몇 억 위안을 버는 것, 이것이 바로 창업이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또, 선전의 쥬링허우인 모(莫) 씨는 부친이 준 5만 위안의 창업 자금으로 3일 만에 35%의 수익을 올려 주목을 받았다. 출처 : 和讯网, 广州日报,凤凰科技 / 편집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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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는 한동안 80허우로 불리는 중국 신세대들에 대한 분석이 연이어 나왔었다. 80허우란 80년대 이후 출생한 사람들을 지칭하며, 현재 중국사회의 기초를 이루고 있는 집단이다. 80허우를 표현하는 대표적인 단어는 아마도 한국에 잘 알려진 ‘소황제’일 것이다. 작은 황제를 의미하는 이 말은 중국의 산아 제한에 의해 태어난 한 자녀로 집안의 기대를 한몸에 받아 약간은 버릇없이 자란 아이를 뜻한다. 80허우 세대는 중국이 개혁개방을 시작하기 이전의 경제적 어려움을 경험해 보지 못했다. 이들은 중국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던 90년대에 한 가정의 독생자로 태어나 경제적, 정서적 지원을 독차지하며 자라난 사람으로서 현재 중국사회의 기초를 이루고 있는 세대이다. 이기적이지만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았고, 형제가 없어 사회성이 부족하지만 중국경제가 확장할 때 사회에 진출해 나름대로 좋은 직장에서 일하고 있다. 80허우는 빠르게 성장한 중국의 단편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사회현상 중 하나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이들은 이미 사회 구성원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제 중국사회는 또다시 90허우에게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90허우란 말 그대로 90년대 이후 출생한 사람들로 현재 20대를 이루고 있는 젊은 세대이다. 이들은 80허우에 비해 더 풍족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었고 경제적인 부분에 더해 정치적으로도 강한 중국에 대한 희망을 가슴에 품고 성장했다. 이러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90허우는 새로운 시도에 대한 도전정신이 높고 국제적인 감각 또한 뛰어나다. 반면 경직된 중국의 정치문제에 대해서 조금씩 불만 내지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고 인터넷 세대의 특성 덕에 정보에 대한 접근과 확산이 매우 빠르다. 80허우가 하드웨어적인 확장을 통해 경제적 성과를 맛본 세대라면 90허우는 중국 소프트파워의 확장을 만끽하는 세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 임상범, “당대 중국 문화의 상품화와 80허우”, 중국근현대사연구,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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