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마음이 아프고 쑤실 때
배낭 하나 메고 집을 나선다.
버스나 기차를 타러 걸어가면서
어디로 갈까 생각한다.
오직 머리를 식히고, 마음을 어루만져
주기위해 여행을 한다.
나의 여행은 밝고 화려한 면을 보고 들으려
하는 여정이 아니라 모든 것을 잊고 쉬면서
창의적이고 발전적인 생각을 하기 위해
집을 떠난다.
늙음의 속도를 늦추기 위해서다.
어리석은 생각일까?
관광할 여유가 생기면 밝고 화려함 뒤에 가려진 어둡고 음침한 것을 보려고 노력합니다.
나 자신이 조금이라도 변화하기를 절실히
원하고 바라기 때때인 것같다 .
낯익은 것으로부터 낯선 것으로 떠나는 순간부터, 안전한 것으로부터 멀어지는 순간부터 나의 여행은 시작되는 것같다.
낯선 것에 나의 즐거워하는 시선을 못박고,
낯선 속삭이는 소리에 두 귀를 곤두세우며
나 자신도 놀라울 정도로 느릿느릿
발걸음을 무겁게 옮긴다.
걷는 건지 제자리에 못박혀있는지
구별이 안될 정도로 걷는다.
여행에서 돌아오면 더 나은 내가 되기위해
훌쩍 커버린 나의 마음을 느끼기 위해
낯선 사람과의 만남과 소통속에서
새로운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노력한다.
이제까지 해보지 못한 생각이나 고민을
자유롭게 해볼 기회를 얻는 것같아서
여행이 좋다.
때로는
여행 온 사람들이 그들의 마음속에 꼭꼭 숨겨두었던 비밀을 있는 그대로 들어내는 것을
몰래몰래 보는 것도 여행의 즐거움 중에
하나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