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5일(화)
* 시작 기도
주님...
감기가 어찌나 심한지 어젯밤에 약국에서 약을 세게 지어먹고 잠을 청했습니다.
그래서인지 늦잠을 자고 이제 일어나 말씀 앞에 앉았습니다.
연약한 나의 육신을 통하여 주님의 은혜와 일하심을 보기 원합니다.
새 영과 새 마음으로 빚어주시고 주의 영 곧 진리의 영으로 조명하사 말씀의 빛을 비추소서.
주의 보혈로 나를 덮으사 밤새 오염된 나의 영혼을 정결하게 씻어주소서.
만물의 주인 되신 주님께서 쓰시고자 하실 때 언제든지 내어드리는 믿음이 있게 하시어 주님께 온전히 붙들린 자로 서게 하옵소서.
오늘 이 하루도 흔들리지 않는 그 나라를 소유하여 주님께 장악된 자로 살게 하소서.
나는 주님의 것입니다.
내가 구할 것은 주의 긍휼이오니 날 받아주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성경본문 / 골 2:16-23
제목 : 그림자를 붙들지 말고, 머리에 붙어 있으라.
16 그러므로 먹고 마시는 것과 절기나 초하루나 안식일을 이유로 누구든지 너희를 비판하지 못하게 하라.
17 이것들은 장래 일의 그림자이나 몸은 그리스도의 것이니라.
18 아무도 꾸며낸 겸손과 천사 숭배를 이유로 너희를 정죄하지 못하게 하라. 그가 그 본 것에 의지하여 그 육신의 생각을 따라 헛되이 과장하고
19 머리를 붙들지 아니하는지라. 온 몸이 머리로 말미암아 마디와 힘줄로 공급함을 받고 연합하여 하나님이 자라게 하시므로 자라느니라.
20 너희가 세상의 초등학문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거든 어찌하여 세상에 사는 것과 같이 규례에 순종하느냐?
21 (곧 붙잡지도 말고 맛보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라 하는 것이니
22 이 모든 것은 한 때 쓰이고는 없어지리라.) 사람의 명령과 가르침을 따르느냐?
23 이런 것들은 자의적 숭배와 겸손과 몸을 괴롭게 하는 데는 지혜 있는 모양이나 오직 육체 따르는 것을 금하는 데는 조금도 유익이 없느니라.
* 나의 묵상
이 땅에 사는 많은 사람들은 무엇을 하고 안 하고에 대하여 목숨을 거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것은 보통 영적인 것과 관련이 있는데 이것을 하면 영적 존재가 자기나 집안을 해코지하므로 하면 안 된다고 한다.
반면 해야 하는데 하지 않으면 또 그러한 해코지를 한다고 생각하여 반드시 하고야 마는 것이다.
비근한 예로 조상에 대한 제사가 바로 그렇다.
부모의 기일이 다가오면 반드시 제사상을 차려서 예를 올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조상의 신이 찾아와서 해코지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일은 유교의 전통을 따르는 것인데, 유교는 7가지 예를 숭상한다.
곧 인(仁),의(義),예(禮).지(智),신(信),충(忠),효(孝)가 그것이다.
이 땅에 부모가 살아계실 때 효를 다하는 자식의 도리는 죽으셔서도 계속되어야 한다는 유교의 전통을 따라 제사로 이어지는 것이다.
그런데 이를 일생의 천직으로 알고 마땅히 섬기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대부분 부모나 조상의 제사에 대해서 귀찮아하면서도 자기들에게 우환이 생길까봐 어찌하지 못하고 마지못해 제사를 지내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래서 마음과 정성을 다하여 제사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흉내만 내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제사음식을 직접 장만하지 않고 제사음식 업체에 맡겨서 얼마짜리 주문을 하면 업체에서는 거기에 맞게 음식을 맏들어 가져다 준다.
진짜 조상의 귀신들이 와서 그 제사음식을 받아먹는다면 그런 정성 없는 제사상을 받겠는가?
그것이 사람들에게는 결국 하기 싫은 것을 억지로 하는 지극히 외식적인 효가 아니고 무엇이랴?
이런 일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이곳 베트남에서도 아주 흔한 일이다.
이들은 유교적 풍습을 본받아 집집마다 ‘반터’라고 하는 가족제단을 만들어 놓는다.
그리고 거기에 매일 꽃과 음료 그리고 돈을 바친다.
지나가면서 이들이 반터에 제를 지내는 모습을 본 적이 있는데 그 진지함이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진심이었다.
두 손이 닳을 정도로 빌고 또 빌기도 한다.
그런데 그들이 바치는 제물은 매일 새로운 꽃과 콜라나 환타 등 색깔이 있는 음료 그리고 돈을 바치는데 그 돈은 진짜 돈이 아니라 가짜 돈이다.
내가 베트남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길을 가다가 웬 100달러짜리 지폐가 떨어져 있는 것을 보고 주우려고 할 때, 옆에 있던 분이 하하하 웃으면서 목사님 그건 돈이 아니고 가짜 돈이에요, 하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그 돈의 쓰임새에 대하여 자세히 설명을 들은 적이 있다.
너무 장황하게 이런 것에 대하여 설명을 했지만, 이처럼 우리 인간의 정성이라는 것이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으로 귀신을 속이는 것 외에 다름 아니다.
그렇게 속아 넘어가는 귀신도 그렇지만 그런 귀신을 속이려는 인간의 탐욕이야 두 말해 무엇하겠는가?
그런데 오늘 본문에서는 이 모든 것이 장래 일의 그림자에 불과한 것이라고 한다.
(16-17) 그러므로 먹고 마시는 것과 절기나 초하루나 안식일을 이유로 누구든지 너희를 비판하지 못하게 하라. 이것들은 장래 일의 그림자이나 몸은 그리스도의 것이니라.
오늘 우리의 삶속에서도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지만 그 옛날 바울 시대에도 이런 일이 흔한 것이었나 보다.
겸손한 체 하면서 천사를 숭배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환상을 보았다고 하는 이들이 그런 것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미혹하여 자기들이 마치 신(神)인 것처럼 혹세무민하는 일들이 많았던 것이다.
그래서 사도는 그런 이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말라고 강력하게 권고하는 것이다.
다만 우리가 있어야 할 자리는 머리 되신 그리스도에게 붙어서 몸으로서 마땅히 있어야 할 자리에 있어야 할 것이다.
몸이 머리에 붙어 있을 때 온 몸이 머리로 인하여 마디와 힘줄로 공급함을 받고 연합하여 하나님이 자라게 하시는 그 힘으로 자라게 되는 것이다.
나는 내가 지금 예수를 믿는 사람으로서 살고 있음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른다.
우리 집안 역시 불교와 무속신앙에 깊이 빠져 있던 집안이었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다섯 아들을 낳고 큰 아들인 우리 아버지를 절에 그 이름을 올려서 그 아들이 잘 될 수 있도록 불공을 드렸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런데 할머니의 둘째 아들이 태어났을 때 어디가 아픈지도 모르면서 끊임없이 시름시름 앓자 그 때 어떤 성도의 전도로 교회에 나갔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둘째 아들의 병도 낫고 할머니가 우리 집안의 첫 번 복음을 받아들인 분이 되셨다.
하나님의 계획과 행동하심은 실로 신묘막측하시다.
고난을 통하여 당신을 알게 하시고 계시하신 당신을 믿게 하시는 것이다.
물론 지금 할머니로부터 믿음의 3세대가 된 나의 경우, 복음이 무엇인지 분명히 안다.
하지만 우리 할머니나 아버지의 경우는 그 복음의 실체가 무엇인지 모르셨을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예수가 바로 그리스도요 하늘의 비밀이라는 진리만큼은 믿으셨을 것으로 안다.
나라고 하여 어떻게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모든 비밀을 다 알 수 있겠는가?
나는 그 진리의 백만 분의 일이나 천만 분의 일도 모를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나의 힘으로는 어떤 경우도 아버지의 품으로 나아갈 수 없음을 알기에 나는 오늘도 나의 의를 십자가에 못 박고 오직 예수만 바라보며 그 은혜 앞에 머리를 조아린다.
그리고 가장한 겸손, 꾸며낸 겸손이 아닌 진정한 겸손, 나는 할 수 없으나 오직 우리 주님 안에만 생명이 있음을 믿고 파레시아 곧 담대함으로 아버지 품으로 나아간다.
* 묵상 후 기도
주님...
나를 예수가 그리스도이심을 믿는 집안에 태어나게 하심이 신묘막측합니다.
이는 사람의 뜻이 아니라 창세전 하나님 아버지의 뜻임을 믿습니다.
창세전 언약에 의하여 나를 택하시고 이 시대에 복음을 알게 하셔서 믿음의 가정을 이루게 하셨사오니 주님의 행동하심은 신비할 따름입니다.
이렇게 얻은 믿음의 가정이 흩어지지 않도록 오직 예수를 바라보며 주를 따라가는 가정이 되도록 성령의 끈으로 묶어주옵소서.
목사요 선교사가 자랑이 아니라 더 낮아지고 겸손하여 주를 섬기며 낮은 자들을 섬기는 종이 되게 하옵소서.
나는 주님의 몸으로서 내게 주신 역할을 잘 감당하게 하시고 머리 되신 우리 주님의 말씀을 따라 겸손히 충성하는 종이 되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