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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유튜브, 트위터, 뉴시스, 이즘, 스타뉴스, 스타투데이, 보그, 네이버뮤직, 동아닷컴.
[160820] 더 가까이 고민정입니다(Best of Best : 원더걸스)
이 시간은 한 가수의 대표곡들을 만나보는 순서 Best of Best입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원더걸스입니다. 2007년 활동을 시작해 올해로 데뷔 10년차를 맞은 원더걸스, 세상을 놀라게 하는 그룹이라는 이름의 뜻처럼 등장부터 그 인기가 대단했죠.
데뷔곡 아이러니에 이어 발표한 복고풍 노래 텔미의 히트로 노래부터 의상, 춤까지 그야말로 화제의 중심에 오르며 그야말로 대한민국의 텔미의 열풍에 빠지게 됩니다. 곡 초반에 등장하는 살랑살랑 춤부터, 곡 후반 박자에 맞춰 세줄, 다섯줄로 갈라지는 이른바 감수분열 춤까지. 따라하기 쉬우면서도 재미있는 이 춤은 군인부터 경찰, 학생 등 다양한 사람들이 따라해 텔미군무 ucc가 인기이기도 했죠.
그 이후 노바디 역시 복고풍의 곡으로 다시 한번 큰 성공을 거두게 된 원더걸스. 이후 미국진출, 멤버교체를 겪으며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가게 되는데요. 3집 앨범을 통해 밴드 원더걸스로의 변신을 선보이며 새로운 시작을 알립니다. 데뷔 10년 여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진화하고 있는 원더걸스의 노래 들어볼께요.
함께 들으신 음악 텔미, 소핫, 노바디, 비 마이 베이비, 아필유, 와이소론리까지 듣고 왔습니다. 김홍범 피디 나오셨습니다.
고아나) 이번주 주인공 원더걸스네요.
김피디) 네.
고아나) 우리 김홍범 피디께서 강력하게 추천을 하셨잖아요. 역시나 좋아하는 여자 아이돌이라서.
김피디) 아니에요.
고아나) 아니라고요? 이제 좀 솔직해지시죠.
김피디) 솔직하게 얘기할께요. 원더걸스 좋아하긴 하지만, 대단한 팬이 아니었어요. 저는, 솔직히.
고아나) 아, 그래요?
김피디) 근데 이제 최근의 원더걸스의 결과물들을 접하면서 광팬이 되었죠.
고아나) 음~
김피디) 그러니까 시키는 데로 노래하고 춤추던 소녀에서, 이제 자기 자신을 스스로 표현하는 뮤지션으로 진화하는 모습을 보니까.. 감탄하게 되었는데.
사람들이 많이 몰라줘서 서운한가요?
예은 : 저는 알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신기해요, 아직은. 정규 1집만 해도 그냥 회사에서 모아준 곡들 받아서 노래만 부르면 됐으니까, 앨범 만드는 게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았어요.
그러다 2집 <원더 월드> 때부턴 저희가 다 같이 모여서 원하는 곡들을 골랐어요. 이번 앨범(3집 <Reboot>)은 시작부터 저희랑 작곡가 분들이랑 딱 팀을 만들어서 어떤 음악을 만들자, 한 거죠.
고아나) 음~
김피디) 뭐 거기다 아름답잖아요.
고아나) 네ㅎㅎ 뭐 어쩔 수 없어요.
김피디) 네. 그래서 좋아해요. 됐습니까? ㅋㅋ
고아나) 그러면 멤버들 여럿 있는데, 특별히 좋아하는 멤버는..
김피디) 다 좋아해요. 다. 다 좋아합니다. 다 좋아하고, 요즘엔 특히 유빈양. 멋져요.
고아나) 멋지다고요?
김피디) 네. 그러니까 뭐 아름답기도 하지만, 멋져요. 스타일이 약간 보이쉬한 면도 있고, 또 요즘에 드럼을 치잖아요.
고아나) 그러니까
김피디) 네. 아주 스타일리쉬합니다. 아마 보시면 모두 반하실거고, 그리고 또 유빈양의 그 저음 목소리.
고아나) 아~
김피디) 저음목소리. 좋잖아요.
고아나) 네. 좋죠. 근데 원더걸스의 옛날 모습만 생각하시는 분들은 드럼 친다는 이 말이 무슨 말인지 잘 모르실 거에요.
김피디) 그러니까요. 지금의 원더걸스의 모습을 보시면, 과연 이 팀이 과거에 아이러니로 데뷔해서 텔미로 전국민의 사랑을 받던 그 귀여운 걸그룹이 맞나, 이런 생각이 드실거에요.
고아나) 네.
김피디) 태음인.. 기억나시죠? 태음인 태음인
고아나) 어우 뭐에요. 그런 얘기가 있었어요?
김피디) 모르셨어요?
고아나) 저는 전혀..
김피디) 제가 예전에 라디오 방송을 하면 텔미를 딱 틀잖아요?
고아나) 네.
김피디) 그러면 댓글, 콩이나 이런데 보면 문자가 다 태음인 태음인 옵니다. 그러면서 난 소음인인데 이러면서 오고, 저는 태양인인데
고아나) 아우 진짜 언제적 개그를..
김피디) 그 때부터 인제 아재개그가 태동했다고..
고아나) 음..
김피디) 뭔 얘기를 하는건지ㅎ 어쨌든 그 때 태음인 태음인 했었죠.
물론 인제 드럼치고 이런다고 해서 원더걸스가 아예 밴드로 전향했다는 이야기는 아니에요. 인터뷰에서 보면 자신들을 표현할 수 있는 가지 수가 늘어났다.
선미 : 우리는 걸 밴드다' 이렇게 노선을 바꾼 건 아니에요. 저희가 할 수 있는 게 하나 더 생긴 거고, 하고 싶은 게 하나 더 생긴 거고요. 다음에는 저희가 또 댄스곡으로 나올 수도 있고, 그런 가능성은 항상 열어두고 생각하고 있어요.
예은 : 사실 아직도 저희가 밴드인가? 걸 그룹인가? 이런 (정체성)부분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조율을 해 나가야 하는 것 같아요.
고아나) 아..
김피디) 뭐 이렇게 보는 게 더 맞을 것 같은데요. 추구하는 음악스타일이 이제 걸그룹의 범주를 넘어선 것은 맞습니다.
고아나) 네..
김피디) 특히 저는 작년에 발표한 리부트 앨범이 있거든요. 정말 리부트에요.
고아나) 오..
김피디) 완전 충격받았습니다. 예전에 발랄한 곡으로 불러서 히트를 많이 하고 그랬는데, 이 앨범이 크게 히트하진 않았어요. 근데 앨범의 완성도 측면에서 볼 때는 기대 이상이었죠.
고아나) 음..
김피디) 그래서 오늘은 과거의 모습보다는, 원더걸스의 현재의 모습에 집중해서 소개해보도록 할텐데요.
고아나) 네.
김피디) 멤버도 많이 바뀌었잖아요. 현아, 선예, 소희양 모두 다 각자의 길을 가고 있구요.
고아나) 그렇죠. 그러면 김홍범 피디는 지금의 원더걸스 어떻게 정의하시겠어요?
김피디) 네. 좀 거창한 말일수도 있지만, 원더걸스가 새로운 아이돌의 이상향을 제시하고 있지않나, 이런 생각도 듭니다.
창작은 거대한 협업이고, 원더걸스는 그 안에서 자신들의 비전을 결과물로 빚어내고 있다. 다음에는 밴드가 아닌 다른 형태일 수도 있다. 상관없다. 이미 원더걸스는 자신들의 과거는 물론이고 동시대의 걸 그룹과도 조금 다른 존재가 되었다.
고아나) 다른 아이돌에게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변화이긴 하죠.
김피디) 그렇죠. 아주 극적인 변화고, 또 아이돌의 진화된 형태라고 볼 수 있는데, 특히 보이그룹중에서는 음악을 다루고, 음악을 만들고, 프로듀싱하는 친구들이 꽤 많이 나왔어요.
고아나) 그렇죠.
김피디) 그런데 걸그룹에 있어서는 드물었거든요. 원더걸스는 아이돌로 출발했지만, 거기다가 멤버 모두가 지금 이런 음악집단 체제를 이루고 있어요. 같이 작곡하고, 같이 작사하고. 어떻게 보면 밴드의 형태죠.
고아나) 네.
김피디) 그래서 또 프로듀싱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고요. 물론 전문가적인 시점에서 볼 때는 오로지 자기들만의 힘으로 한다,이렇게 단정지을 순 없지만 어쨌든 상당히 긍정적이고, 극적인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고아나) 네.
김피디) 또 결과물도 평균이상이거든요.
고아나) 그래요.
김피디) 네. 한 예로 원더걸스가 악기를 들고 밴드로 나온다고 할 때, 우려가 참 많았어요.
고아나) 그렇죠. 과연 얼마나 잘 할 수 있을까.
김피디) 뭐하는 거야, 막 이러면서 전문가들도 그렇고, 팬들도 그렇고 거의 기대를 안했거든요. 다들 포장만 악기를 들고 나오는 거지, 실제로 연주를 하겠어, 음악이 달라지겠어.. 예전에도 이런 시도를 했던 그룹들이 있어요. (생략) 그런데 결과물로 그런 우려를 다 불식시켰습니다. 실력으로 증명한거죠. 음악도 그냥 밴드를 흉내낸 것에 그치지 않았어요. 정말 밴드적인 것과, 걸그룹적인 것을 잘 융합해서 음악을 들고 나왔죠. 균형감있게.
거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이들의 컴백이 훌륭했던 이유를 말한다면, ‘I Feel You’만으로는 부족하다. 이들은 ‘I Feel You’ 이전에 [Reboot] 앨범으로 돌아온 것이다. [Reboot]는 디스코를 출발점으로 삼아 번성한 팝/록 장르에서 올드스쿨 힙합에 이르기까지 80년대를 음악적 축으로 꿰고, 특정 시기에 지배받지 않는 ‘걸 팝’이라는 배경으로 살을 붙인다.
명확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각각의 곡을 만들고 수집했으며, 박진영의 곡이자 타이틀이라는 큰 가치를 지닌 ‘I Feel You’도 이 맥락 안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다만 밴드라는 퍼포먼스의 형태와 ‘I Feel You’가 가장 잘 어울릴 뿐이다.
고아나) 음..
김피디) 앨범 전체가 고른 완성도를 가지고 있고, 이런 면에서 또 저는 이런 생각도 들더라고요. 밴드하는게 성역이 아니거든요.뭐 록음악만이 음악이다 이런 사람들이 있지만.
누구든 도전할 수 있고, 또 실패할 수 도 있고. 또 도전 자체를 폄하하는 거는 좀 안 좋은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그래서 저는 원더걸스가 참 도전의 아이콘이거든요. 걸그룹중에. 그래서 모든지 도전하는 원더걸스 좀 많이 응원하는 편이고. 청취자분들도 이 리부트 앨범 꼼꼼하게 다시 들어보시면, 제 이야기를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복고를 왜 해? 미국엘 왜 가? 밴드를 왜 해? '원더걸스'가 걸어온 지난 10년은 끊임없이 '왜?'냐고 의심하던 대중의 질문에 대답하는 시간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예은 : 저희가 되게 착한 이미지인데, 그 안에 반항적인 기질이 있나 봐요. '왜 해?'라고 물으면 '왜 못해?' '왜 하면 안 되지?'라고 되묻게 되는 이런 마음 있잖아요.
선미 : 내 마음이다!
예은 : 그런 마음이 좀 있었던 것 같아요
고아나) 아.. 진짜 1번부터 끝가지 잘 들어봐야겠네요..
김피디) 네.
고아나) 그나저나 오늘 걸그룹 원더걸스라고 해서 굉장히 재미있는 이야기 많이 하실 줄 알았는데, 되게 진지하세요. 어색하게시리
김피디) 원더걸스 멤버들이 좀 진지하게 음악을 하니까, 저도 진지해야겠다고 생각이 들었고요. 전 언제나 음악이야기 할 때 진지했어요ㅎㅎ
고아나) 어니예ㅎ
김피디) 진지하면 안됩니까?
고아나) 아니 왠지 좀 어색해서. 장난치고, 재밌는 이야기 해야될 것 같은..
(생략)
고아나) 자 그럼 첫 번째 히든송, 방금 말씀하셨던 리부트 앨범에서 들고 오셨어요?
김피디) 네. 맞아요. 그 원더걸스 데뷔초부터 늘 한결같이 음악적으로 지켜온 건 있어요. 뭐 형태는 바뀌었지만. 복고풍. 네.. 그들의 모든 히트곡들이 그랬고.
고아나) 그렇죠.
김피디) 박진영대표도 원더걸스 컨셉 자체를 복고로 밀고 있고, 아까 베스트로 소개 안 되었던 투디티나 라�葯凋� 같은 곡도 다 넓은 범주에서 복고풍을 지향하는 곡들이었죠. 또 밴드 형태를 보여주는 최근의 곡들도 마찬가지인데요.
고아나) 네.
김피디) 1980년대의 복고풍 음악의 현대적인 감성을 잘 녹여내고 있죠. 그 중에 한곡을 소개하겠습니다. 원블랙나잇 이라는 곡인데 개인적으로 제가 좋아하는 곡입니다. 이 곡 듣고서 원더걸스를 다시 보게 되었거든요.
고아나) 오~ 그래요?
김피디) 네. 일단 먼저 한번 들어보시죠.
고아나) 원블랙나잇 이었습니다. 오~ 되게 멋진데요?
김피디) 멋지죠?
고아나) 멋지고, 기존의 음악과 비교했을 때 좀 어두운 느낌도 좀 들고.
김피디) 네. 제가 원래 좀 어둡고 음침하고
고아나) 그렇죠. 음침하고 지하세계 뭐 이런거ㅎ 근데 눈빛은 되게 해맑아.
김피디) 폭력은 싫어합니다. 맞는 거 정말 싫어하고요. 네ㅎ 그게 아니라 원더걸스가 이런 음악을 소화해내고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어서, 많이 모르시는 것 같아서. 그리고 가사도 좀 야해서.
고아나) 아.. 그래서 좋아하시는?
김피디) 앨범 전체적으로 좀 야한 느낌이 있어요.
고아나) 전체적으로도 다?
김피디) 그래서 좋아하는 건 아니고요ㅎㅎ
고아나) 그럴려면 굳이 왜 얘기했어요ㅎ
김피디) 그니까 뭐 야한 가사를 한다고 뭐 성숙하다고 할 순 없겠지만, 성숙한 음악을 하고 있어요. 음악적으로, 사운드적으로 이렇게 잘 표현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어서 골라봤어요.
예은 : 저는 뭔가 하나로 규정하는 걸 싫어해요. 걸그룹이라서 이래야한다는 법은 없어요. 제가 좋아하는 감정으로 제가 좋아하는 곡을 만들고 싶어요. ‘Bond’를 만들 때는 여자가 들었을 때 섹시하다고 할 수 있는 곡을 만들고 싶었어요.
007 제임스 본드를 보고 여자가 야한 상상을 하는 가사예요. 그래서 섹시하다, 야하다가 아니고 멋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여자가 더 가려야 한다. 조신해야 한다는 건 어떻게 보면 남자시각에서 보는 이미지 같아요.
고아나) 네..
김피디) 곡 정말 좋죠?
고아나) 네.
김피디) 약간 록적인 느낌도 들고, 또 멤버들의 보컬 기량도 몇 단계 발전한 느낌도 확실하게 들고.
고아나) 근데요. 이렇게 기존 색깔하고 완전히 달라지면, 멤버들은 정신적으로 힘들지 않나요?
김피디) 힘들죠.
고아나) 기존의 막 예쁘고, 귀엽고 막 이런 컨셉으로 막 하다가, 갑자기 멋지고 막 이런 걸로 하려면..
김피디) 네. 뭐 뒷부분에 조금 이야기를 하려고 그랬는데, 원더걸스 멤버들이 도전에 상당히 적응이 되어있는 상태잖아요. 해외도 오랫동안 나갔다 있었고.
고아나) 미국진출
김피디) 네. 결론적으로 뭐 실패다, 아니다 이런 말들도 있지만. 그런 도전에 되게 하다보니까, 이 친구들이 음악적으로 좀 더 갈증을 느꼈던 면도 있던 것 같아요.
고아나) 아아..
김피디) 이게 꼭 제가 볼 때는 원더걸스정도 되는 그룹이 되면, 무조건 위에서 뭐 하라그런다고 하는 타입이 되지 않아요.
고아나) 그래요..
김피디) 요즘 친구들하고 대화해보세요. 하라는데로 하라는 친구 거의 없습니다.
이쯤 되면 문득 궁금해진다. 원더걸스는 누가 시킨 적도 없는데, 왜 그렇게 굳이 힘든 길을 택하는 걸까.
예은 : 우리 중에 그렇게 현실적인 사람이 없어요. 현실적으로 생각을 하면 미국 진출도 너무 어려운 일이고 밴드도 말 안 되는 일인데, 우린 그걸 하고 있잖아요.
혜림 : 제 생각엔 ‘원더걸스’라는, 그룹 이름을 따라가는 것 같아요. 만약 우리가 다른 이름이었다면 이 정도는 아니었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예은 : 아마도 도전하는 것에 대해 겁을 안 먹기 때문이겠죠?
김피디) 물론 뭐 이게 백프로 맞는 말은 아니지만. 그러다 보니까 또 이제 예은양 같은 경우는, 곧 얘기를 할텐데. 솔로로 음반도 내고 그랬죠. 음악색깔이 완전히
고아나) 완전히..
김피디) 완전 다릅니다. 이 친구들이 좀 더 음악적으로, 본인들이 이제는 음악을 중심으로 커야겠다는 생각을 좀 더 많이 한거죠.예능이나, 뭐 다른 연기나 이런 것 보다는 음악으로. 우리는 음악으로 승부해야겠다가 결론이 난 것 같아요.
고아나) 음..
김피디) 그러다보니 어디 인터뷰 같은 걸 좀 보면, 정말 음악을 많이 듣더라고요.
고아나) 오..
김피디) 그러니까 전문가 수준은 아니지만, 듣는 음악들이 해외의 유명한 오래된 밴드에서부터 최근의 핫한 밴드까지. 음악을 많이 들으면서 연구를 하더라고요. 그리고 이게 ‘너 작곡해봐’라고 해서 작곡되는게 아니잖아요.
“이번 앨범은 너무 열심히 준비해서 결과와 상관없이 후련해요. 하지만 준비한 걸 준비한 만큼은 꼭 보여드리고 싶어요. 저희를 좋아하고 지지해준 분들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증명해 보일 겁니다.”
인터뷰가 끝난 시각은 밤 10시. 네 명의 소녀들은 악기 연습이 남았다며 컴컴한 연습실로 돌아갔다.
http://news.donga.com/3/all/20160722/79327176/1
“작년부터 레드 제플린을 많이 들었어요. 나중에 저희 연주로 ‘Rock and Roll’(1971년)을 들려드리고 싶어요.”(예은) 키보디스트 예은과 기타리스트 혜림은 “제플린의 ‘D‘yer Ma’ker’(1973년)가 ‘Why So Lonely’의 레게리듬에 좋은 영향을 미쳤다”고 했고, 베이시스트 선미는 “애니멀스의 ‘The House of the Rising Sun’(1964년), 마마스 앤드 파파스의 ‘California Dreamin‘’(1965년)의 공허하고 미니멀한 사운드를 실험해 보려다 나온 곡이 우리의 ‘아름다운 그대에게’”라고 했다. “옛날엔 조금이라도 날씬해 보이려고 출연 전엔 굶기도 했는데 무대 오르기 전에 꼭 먹어요. 체력이 돼야 드럼을 치죠. 하하.”(유빈)
미국 록 밴드 레드 핫 칠리 페퍼스의 ‘Dani California’는 요즘 원더걸스가 연습실에서 가장 즐기며 연주하는 노래다. 혜림은 “너무 신나 드라이브(기타 소리를 거칠게 만드는 장비)를 엄청 키우곤 한다”고 했고, 유빈은 “(미국 메탈 밴드) 데프톤스를 좋아해서 청소할 때마다 튼다”고 했다. 위저, 너싱 벗 시브스, 코덜라인, 더 1975…. 밴드 원더걸스가 요즘 푹 빠진 해외 그룹들 이름을 끝없이 댄다. 낮에 이렇게 짧게 약속 잡는 게 아니었다 싶다. 이 네 명과 음악 얘기하다 그대로 밤새울 것 같은 느낌.
고아나) 그럼요. 아니죠.
김피디) 본인의 의지가 없으면 불가능하거든요. 근데 모든 앨범에 지금 참여를 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멤버 전체가 똘똘 뭉쳐서 ‘야, 우리는 음악으로 원더걸스 방점을 찍자. 우리가 뭐 더 이상 귀엽게 한다고 귀엽게 봐주는 사람도 없을 것이며’ 약간 인제 연차된 그룹이니까.
고아나) 그렇죠.
김피디) 그러다 보니 음악으로 귀결이 된 형태. 그래서 제가 아까 아이돌의 진화된 형태가 아닌가하고 이야기를 한 것입니다.
고아나) 네. 그 도전이 진짜 성공적으로 잘 연착륙을 했으면 좋겠네요.
김피디) 네. 지금까지 아주 잘 하고 있고요. 뭐 꼭 엄청난 히트곡을 내야만 성공은 아니잖아요.
고아나) 그럼요.
김피디) 특히 또 바로 이어서 이야기를 하자면, 이 곡에서 존재감을 발휘한 게 예은양입니다. 예은은 핫펠트라는 솔로로 상당히 진보한 음악을 선보인 바 있죠.
고아나) 그렇죠. 깜짝 놀랐어요.
김피디) 히트를 하진 않았지만, 정말 색다른 시도를 많이 했어요. 어느정도 깊이도 있었고, 타이틀 곡인 에인노바디 같은 곡은 사운드적으로도 아주 뛰어났죠. 그래서 전문가들의 평도 좋았는데, 또 비쥬얼이 아닌 음악적으로 집중하는 아이돌의 모습을 보여주는데도 성공했고 말이죠. 그래서 앞으로도 예은, 그러니까 핫펠트의 음악도 기대가 많이 됩니다.
제가 이런 말 하기 좀 뭐하지만, 음악을 들으면 좀 알 수 있어요.
고아나) 뭘요?
김피디) 아, 이 친구 똑똑하다.
고아나) 아..
김피디) 무슨 생각을 하는 지 알 수 있을 때가 있거든요. 참 똑똑한 친구라고 생각이 되고. 잘 될거에요.
배순탁 : 제가 좋아하는 음악은 그거예요. 만약에 어떤 가수가 앨범을 발표했잖아요. 그러면 그 전과의 앨범의 텀이 만약에 1년이라고 한다면, 그 1년 동안 얘한테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거야?라고 느끼게 하는 앨범들이 있어요. 그게 바로 이런 앨범인 거죠.
도대체 이 핫펠트 예은이라는 가수한테 어떤 심경변화가 있었고, 어떤 음악적인 욕심이 생겨났는지, 굉장히 궁금하게 만드는 그런 앨범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생략)
앞으로 과연 이 예은이라는 뮤지션이 어떤 방향으로 더 나아갈 것인가를 오히려 더 궁금하게 하는. ‘야, 이런 음악을 할 줄 알았구나’라는 것으로 또 놀라움도 주고요. (생략)
이 앨범은 사운드도 락적인 느낌, 약간은 다크한 느낌도 있지만 가사가 중요합니다. 가사가 자신의 어떤 음악적인 자주성이랄까요. ‘내 음악은 내가 하고 있다, 그간 나를 비판했던 사람들 들어라. 내 음악은 지금 내가 주제하고 있다’라는 느낌을 주는 가사가 굉장히 많습니다.
고아나) 아니 뭐.. 삼촌이신가요?
김피디) 아니요ㅎ
고아나) 막 이렇게 칭찬을 하실길래.
김피디) 알고지내면 좋을텐데. 저만 알고 있습니다.
고아나) 역시 뭐 전화 연결은 안 되는거죠?
김피디) 그렇죠. 제가 전화 연결된게 여지껏.. 이게 몇 십회를 했죠? 한번도 성공한 적이 없습니다.
고아나) 그래도 여지껏 연출하시면서 만난 적은 있으실텐데.
김피디) 제가 원래 걸그룹과의 에피소드는 잊어버리지 않는 편이죠. 앞에서는 무심한 표정을 짓고 있지만, 다 머릿속에 새겨놓고 있거든요ㅎㅎ
그게 언제였냐면 원더걸스가 엄청난 인기를, 최고 우리나라 최고의 걸그룹으로 인기를 끌을 때. 텔미를 마치고 다음 앨범이 나올 때에요. 그러니까 엄청나게 기대를 하고 있었을 거 아니에요. 그 때 제가 용인시청에서 공개방송을 했어요. 아주 큰 규모였고, 그 때 제가 기억하는 인원이 한 1만명 이상이었어요.
고아나) 허우.. 그래요?
김피디) 그 때 원더걸스가 너무 기대를 많이 받고 있어서, 그런데 제가 원더걸스 섭외에 성공한거죠. 근데 그게 티비보다도 먼저였어요. 첫방이.
고아나) 아 그래요? 라디오로 처음 공개를..
김피디) 네. 그러니까 몇 일전에 녹화를 하잖아요. (생략) 어쨌든 원더걸스가 마지막 무대에 등장해서 노바디를 처음 부른거에요. 어찌나 예쁘던지..
고아나) 어우 왜 아니겠어요.
김피디) 네.. 참 재밌는 에피소드를.. 예쁜 이야기가 아니라. 원더걸스가 무대 위로 딱 등장하고 암전을 시켰죠. 불을 껐죠. 원더걸스가 나오면 짠~ 하고 나오게 하려고. 그래서 무대를 시작하려고 음악을 큐를 제가 무전기에다 음악큐 음악큐 하는데 무전기가 나가버린거에요.
고아나) 어머.
김피디) 그니까 신호를 저 쪽에서 안 받는 거죠. 계속. 음원을 돌리고, 음악을 나가는 쪽에서. 왜 피디가 신호를 안주지?
고아나) 불이 안켜지는 거네요. 그러면.
김피디) 불도 안 켜지고, 음악도 안 나오는 상황이 지속이 된 거에요.
고아나) 그건 방송사고잖아요.
김피디) 근데, 녹음이었으니까 조금 괜찮았지만. 그런데 현장분위기에서 완전히 팬들이 열광이 된거에요. 원더걸스가 딱 자세잡고 검은 실루엣만 보이는데, 기다리는 사람들의 기대감과
고아나) 막 고조되는구나.
김피디) 그렇죠. 막 박수를 계속 치고..(생략) 그래서 멋진 공연이 되었다는 그런 이야기에요. 제가 연출 잘한거에요. (생략)
고아나) 그런데 원더걸스를 보면 활동했던 기간들에 비하면 발표곡이 좀 적은 것 아닌가 싶어요.
김피디) 그렇죠. 아까 뭐 베스트 오프 베스트 소개할 때 안내멘트에 설명하셨지만,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멤버 변화도 나름 컸던 팀이에요.
고아나) 그렇죠.
김피디) 선예는 깜짝 놀랄만큼 결혼을 빨리했고.
고아나) 네.
김피디) 우리 소희ㅎ 우리 소희는 또 다른 길을 가기 시작했죠. 혜림이는 또 새로 들어오고. 저 이렇게 막 반말로 해도 되는 건가요?
고아나) 그러니까요?
김피디) 애정이 있어서 한다고 생각해주시고요. 선미는 또 나갔다가 다시 돌아오고. 현아는 처음부터 나가고.
고아나) 그렇지.
김피디) 등등 어떻게 보면 원더걸스는 조정기간이 꽤 많았던, 그런 그룹이고요. 또 원더걸스하면 빼놓을 수 없는게 해외진출건이죠.
고아나) 그렇죠. 이게 대단했어요.
김피디) 국내에서의 활동이 그래서 다른 팀보다 좀 적었습니다. 또 완전히 전 미국을 일주하면서, 작은 무대에서부터 공연을 하다보니까 상당히 시간도 오래 걸렸고. 그래서 인제 세간에서는 박진영의 무모한 욕심이다 뭐 이런 평가도 있었지만.
어쨌든 지금의 원더걸스가 음악으로 자기네들의 승부를 봐야겠다는 아까 말씀드렸던, 그런 것의 큰 자양분이 된 것은 분명해 보여요.
고아나) 그런 것 같네요.
김피디) 또 집중력도 좋아졌고, 음악에 대한 열정도 좀 다르고. 또 무슨 일이든 안주하기 보다는, 도전하는 것 이런 걸 저는 참 좋게 보거든요. 그런 건 아무나 하는 게 아니고. 또 이제 최근에 에이콘하고 라이크머니란 곡도 발표하기도 했는데, 이런 것도 다 이런 것들의 자양분이 돼서 발표하게 된 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고아나) 그러면 이제 마지막곡 히든송 들려주셔야 할텐데. 어떤 곡인가요?
김피디) 네. 마지막 곡은 이제 올해 7월에 발표했던 앨범이죠. 와이소론리. 미니앨범 세곡이 들어있는데, 그 안에 스윗앤이지라는 곡이 있습니다. 이 곡에도 예은양과 또 우리 유빈양이 적극적으로 참여했는데, 보편적인 팝 같으면서도? 약간 이제 기타소리들이 아주 잘 가다듬어져 있어요. 그래서 상당히 듣기 좋거든요. 시원한 느낌도 받으실 수 있고. 한번 들어보시길 바라고요. 그리고 저 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마디 하잖아요.
고아나) 네네.
김피디) 원더걸스의 꿈이 페스티벌에 서는 거래요.
고아나) 어? 그런 적이 없었나봐요.
김피디) 그러니까 그냥 무대, 큰 무대는 많이 서봤지만. 페스티벌이라고 하면 록페스티벌 같은. 그래서 연주를 직접 하면서. 이 친구들이 얼마나 생각이 달라진 거 아니겠습니까?
고아나) 그러네, 그러네요.
김피디) 정말 더 훌륭하게 단련해서 이런 페스티벌 무대에서도 한번 볼 수 있으면. 뭐 헤드라이너 욕심도 아니더라고요. 30분이라도 섰으면 좋겠다, 이러더라고요.
"일주일에 3일, 하루에 서너 시간씩은 합주를 해요. 나머지 시간엔 개인 연습을 하거나 레슨을 받죠. 저희 곡과 커버 곡을 합쳐서15~20곡 정도는 밴드 편성으로 합주가 가능해요. 우리도 언젠가 라이브 콘서트를 할 수 있을까 해서 얼마 전에 세어봤거든요."
밴드로 변신한 원더걸스 멤버들의 공통적인 최대 소망은 하나다. 페스티벌 무대 서기.
"록 페스티벌, 재즈 페스티벌에 관객으로 가보기는 했어요. 30~40분짜리 무대라도 언젠가 저희 시간으로 꾸밀 수 있다면 정말 너무 좋을 것 같습니다."
김피디) 멋지죠? 네. 안녕히계세요.
고아나) 네ㅎㅎ 그런 원더걸스 우리도 함께 기대해보겠습니다.
첫댓글 참... 몇년이 지나도 내 인생에 딱 하나뿐인 내 가수고 내 아이돌이야
우런니가 이런 사람이야....안주안해 자기자체가 빽인 사람들..
리부트 앨범 야하다는거 공감ㅋㅋㅋㅋ 나쁜 의미가 아니라 진짜 듣는 나까지 야릇한 느낌이 느껴져 ㅋㅋㅋ 내 최애앨범ㅜㅜㅜ
원걸이 컴백했을때 무슨 노래 나왔을까 어떤무대 보여줄까 기대하는 재미도 있지만, 원걸 멤버들이 하는 컴백인터뷰가 진짜 재밌어. 멤버들이 이 곡은 이렇게 해서 나왔다 하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주니까 신기하고, 곡작업하면서 무슨생각이 들었는지, 어떻게 준비했는지 이야기해주는데 그럴수록 앨범이 너무 친근?하더라.
그리고 원거루들이 작곡한 곡에서는 멤버들 음색이 더 살아나는것같앜ㅋㅋㅋ 원더월드 원더파티때도 간간히 느끼긴했는데 리부트 쫘악 들었을땐 진짜 자기 음색을 어떻게 이용해야
더 매력적이고 대단하게 느껴지는지 잘아는것같더랔ㅋㅋㅋㅋㅋ
언제 다시 나올까 조마조마하던 지난 3년보다야 낫지만 그래도 1년기다리는거 힘들었다ㅜㅜㅜㅜ 원걸이 열일하는거알지만 쫌만 욕심내자면 컴백주기 짧아졌으면ㅜㅜㅜㅜ 진짜 노래 듣고싶어ㅜ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