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 기도를 긑마치고 내려오니 새알비비러 많은 분들이 오셨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사람이 늘더니 급기야는 30분만에 새알이 다 비벼집니다.
김장도 그러했듯이 순식간에 해치웁니다.,
오늘 새벽부터 황룡사에 사람이 몰려 듭니다.
팥죽을 쑤어서 역전시장 사람들에게 나눠주기 위해서이죠.
정성스런 팥죽을 먹고 7시 반쯤되어 불자님들과 함께 시장으로 갔습니다.
삼정거사와 해덕거사가 한조가 되어 죽과 그릇을 옮깁니다.
해덕거사님은 물이 고기를 만난듯
봉사 할 수 있는 기회를 줘서 고맙다며 출근시간도 잊고 환희심에
세상을 삼켜버릴 듯한 기세로 봉사하십니다.
종종 우리 불자님들이 봉사를 안한다고 투덜대지만
사실은 이렇게 열심히 해주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미스 황룡사 띠를 두른 불자님들도
추위에도 불구하고 싱글벙글 웃으며 죽을 나눠주고
시장 사람들도 연거푸 거맙고 맛있다며 즐거워 하십니다.
"어디에서 나눠 주능교?"
"저 아래 황룡사 있잔아.. 해마다 동지 때면 나눠주잔아~"
그릇을 들고 가는데 뒤에서 들리는 대화 소리에 힘이 절로 납니다.
'내년에도 또 해야 겠는걸.'
나눠주기 전 약간의 갈등을 휙 날려버리는 말입니다..
이러한 봉사가 황룡사가 존재하는 이유라는 생각에 가슴이 설레입니다.
봉사가 끝나고 법당에 기도가 시작됩니다.
시작할땐 한두사람있었는데 한분씩 구역꾸역 오시더니 법당을 가득 채우네요
불공을 마치고 영단에 회향재를 베푼후 법문을 하였습니다.
마침 금강경 오가해 강의가 겹치게 되었는데요
오가해 강의를 듣는 분들에겐 좀 죄송스럽더라구요...
진도를 많이 나가야는데 일반인들을 위한 법문을 많이 하다보니 진도가 더딥니다.
두시간 가까이 중간에 쉬지고 않고 쪼그리고 앉아 집중해서 들어주시더군요.
한사람만 졸던데요.
그 많은 사람중에 한사람 존다면 성공적이었겠죠?
그래도 다 끝나고 나니 어떤 보살님께서 "참 잘가르쳐 주셔서 고맙다"고 말씀하셔서 다행입니다.
법문이 끝나고 팥죽 먹는타임입니다. ㅋㅋ
옹기종이 둘러앉아 팥죽먹는 장면이 감동입니다.
오우삼 감독의 적벽대전 영화를 보면 동지 새알나눠 먹는 장면이 나옵니다.
대도독인 주유에게 병사들이 세알을 건네며
한마음으로 일치단결하여 조조구을 물리치겠다는 결의를 하는 장면입니다.
공양을 함께 먹는 다는 것은 한솥밥을 먹는 식구처럼 공동체 운명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우리 황룡사 식구들이 이렇게 팥죽을 우리 신도들 뿐만아니고
세상사람들과 함께 나눠 먹음으로서
새상 모두와 일치 단결하여 불국토를 이루고
한사람도 고통받거나 괴로움을 당하는 사람이 생기지 않도록
너와 내가 힘을 다해 번뇌를 소멸하고 법문을 다 익히며 불도를 다 이루는 초석이 될 것입니다.
기축년 동지 황룡사에서...









첫댓글 주지스님과 팥죽 대중공양 울력에 동참하신 거사님들, 보살님들~ 새벽부터 넘 수고많으셨습니다. 이른 아침 시장상인들이 얼마나 고마워하신지 눈에 선합니다. 황룡사의 훈훈한 전통으로 쭉 이어지리라 생각듭니다. 그 인연으로 경인년에도 가정에 평화와 마음의 평안을 누리시길요.^^관세음보살! _()_
보살님들의 댓글에 인터넷 포교를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원찰에서 동지불사 마루리하고 4시쯤 돌아왔습니다. 진한 팥죽과 살얼음 동동 뜨는 동치미 맛이 끝내줍디다.^^ 신도님들도 많이 오셨고 매년 동짓날 불전함에서 5십만 원씩 이웃돕기 성금을 MBC TV 보시하는데요 오늘도 여여히...개운한 동짓날이었습니다. 관세음보살! _()_
황룡사의 맛난 팥죽을 못 먹어서 아쉽습니다. 저렇게 다들 즐거운 모습을 보니 덩달아 기분이 좋아집니다. 그대신 근무지 근처에 있는 관음사에 가서 팥죽을 먹긴 했습니다. 여러 사람 이끌고 가서 마루에 걸터 앉아서 동치미 국물이랑 먹었는데 맛있고 재미있었습니다. 동짓날 팥죽 한그릇 먹으려고 근처 절에 가보기도 처음입니다. 잔칫집 같은 분위기가 마냥 즐거웠답니다. 내년에도, 또 그 다음 해도 자꾸자꾸 가야겠다-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나가다 인연 닿는대로 어떤 절이건 가리지 않고 쑤~욱 들어갈 뱃포가 생긴 것 같습니다. 즐겁고 기쁜 동짓날이었습니다. 팥죽을 끓이지 않는 저같은 사람에겐 더 없이 고마운 공양이었습니다. ^*^
댓글 많이 달리면 기분이 좋아 더 잘하고 싶은데요..
새알 비비는 곳에서도 팥죽 쑤는 공양간에서도..또한 시장 어귀 추운 밖에서도 저리들 환하게 나눔을 행하시니 보는 저도 따라 행복해집니다.함께하지 못해서 아쉬움도 크지만...애 쓰셨습니다._()_
원력이 부족해서 댓글에 많이 끌리는가 봅니다.
아침일찍부터 흐뭇한 하루였습니다 동지인오늘 부처님께서 주신 팥죽 여러인연들과 나눠 먹을수 있어 행복 했습니다 울산에 살면서 역전시장에 상인들이 이렇게 많은지 처음알았어요 오늘 팥죽으로 회향한 동지 모든 인연들이 모든 장애에서 벗어나길 기원해봅니다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소도 주인 앞에선 호랑이도 물리친다고 하듯이
든든한 울 보살님^^ 좋은 꿈 꾸세여~~~관세음보살! _()_
올해는 대성암(서창)법당에 들어서기 바쁘게 황룡사에 달려왔습니다. 아뿔사 봉사를 못했네요. 매번 이 핑계 저핑계로 죄송한 맘 어찌할까요~~스님의 훌륭한 금강경 강의에 저절로 고개가 수그려집니다. 보살님들의 팥죽 맛있게 먹었습니다. 고마웠습니다. 내년에는 기필코 참석하리라 다짐해봅니다.
수행력과 원력이 부족한 승려를 바르게 이끌어 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저역시 저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열심히 무보시하시는 보살님들 얼굴엔 언제나 웃음꽃이 활짝피였네요...한곳에 집착하는 버릇을 쪼메버리고 내년엔 점빵문을 닫더라도 무보시할수있는 곳이라면 어떤일이라도 동참할수있는 약속과함께 이밤에 감사의맘을 가지고 하루마감합니다...
추운 날씨에 고생하신 스님과 모든님들의 행복을 기도합니다...^*~!!!!
골드님^^ 요즘 많이 바쁘신가보네요. 자주 좀 오시면 좋은데...내년 동짓날에는 '점빵문' 함 닫아보는 것도 괜찮지 싶은데요~~~ㅎㅎㅎ
풍성한 동지였음을 카페에서도 그 열기를 느낄 수 있군요. 우리 님들의 기쁨과 행복과 부처님 가피가 가득 넘칩니다. 관세음보살
고마워 하시며 팥죽 드시는 모습에 저희들이 더 고마웠답니다.
스님~! 내년에도 ...또 그후로도 계속 황룡사의 전통으로 이어나갈수있도록 기회 주시길바랍니다,,,....
팥죽 먹으러 오라고만 하는 사찰이 아닌 팥죽을 대접하는 동지가 되게 하신 스님의 나눔의 마음이 불심 같아서 거룩하십니다...황룡사 팥죽드신 모든 분들에게 부처님의 무량 가피가 함께 하시고 황룡사가 의지처가 될 수 있기를 기원하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