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까의 법칙’이란 ‘무엇을 할까 말까’란 패턴으로 선택의 기술을 높여주는 법칙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영업인들에게도 까까의 법칙은 매우 중요합니다. 신규 개척을 위해 이 건물, 저 가게로 ‘쳐들어갈까 말까’를 고민하는 영업인 중에는 과감히 쳐들어가는 경우도 많지만, 며칠을 버티지 못하고 말까를 선택하는 예도 많기 때문입니다. 어렵게 들어간 회사를 그만둘까 말까, 고민할 때도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미래가 달라집니다.
상대와 나의 다름을 이해하고 인정하는 '존중'을 역설하는 [너도 옳고 나도 옳다만 다를 뿐] 의 저자 이성동 소장과 김승회 대표가 들려주는 [까까의 법칙. 회사를 그만둘까 말까] 입니다. 평소 직장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로 인해 사표를 쓸까 말까, 고민하는 직장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지침입니다.
어렵게 취업에 성공했지만, 퇴사하는 직장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에서 신입사원 채용 실태’ (주요 306개 기업 대상) 조사에 따르면 대졸 신입사원의 1년 내 퇴사율은 27.7퍼센트다. 퇴사하고 싶지만 학자금 대출과 카드 빚을 갚느라 꾹꾹 눌러 참고 다니는 이들을 포함하면 입사 1년 내 퇴사율은 50퍼센트가 넘을지도 모른다.
그들의 주된 퇴사 이유는 무얼까? 낮은 연봉? 과도한 업무? 고용 불안정성? 수직적이고 권위적인 기업문화? 모두 맞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바로 인간관계다. 우리나라 직장인 10명 중 6~7명은 상사나 동료로부터 무시, 면박과 모욕, 따돌림 등의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근무 환경을 버티지 못하고 회사를 그만둘까 말까를 고민하다가 결국 그만둘까를 선택하는 것이다.
까까의 법칙. 회사를 그만둘까 말까?
하지만 입사 1년이 안 돼 그만두는 것은 결코 현명한 선택이 아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최소 3년은 말까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그 이유는 세 가지다.
첫째, 붙잡고 싶은 인재가 돼야 하기 때문이다.
모든 직장인이 절대 피해서 갈 수 없는 게 바로 퇴직이다. 그 중의 가장 안타까운 퇴직은 직속 상사는 물론 CEO와 오너까지도 붙잡고 싶은 인재의 퇴직이다. 사직할 때 반드시 붙잡고 싶은 인재가 되는 것은 본인의 미래를 위해서도 유익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적어도 3년이란 기간이 필요하다. 그러니 불평불만을 늘어놓는 대신 3년은 미쳐라.
둘째, 재취업하는 데 절대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이다.
전직 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계층은 경력 3-10년 차다. 3년 정도 커리어면 적응 속도가 빨라 경력직 채용 기회에서 선택받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니 아무리 힘들어도 최소한 3년은 버텨라.
셋째, 직장 내 인간관계로 인한 갈등과 상처가 상사나 동료들만의 책임은 아니기 때문이다.
직장을 선택했으면 그 직장의 문화, 커뮤니케이션 스타일, 상사의 리더십을 내가 먼저 존중해야 한다. 나의 가치관과 맞지 않는다고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면 직장 구성원들과 좋은 관계를 맺기가 더 어려워진다.
수영장을 바꾼다고 수영 실력이 늘어나는 건 아니다. 따라서 기업문화가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다르다고 수영장을 바꾸듯 직장을 그만두는 건 어리석은 짓이다. 운이 좋게 별다른 공백기 없이 새 직장에 재취업했더라도 마찬가지다. 나 자신이 달라지지 않으면 전 직장에서의 인간관계와 비슷한 경로를 밟아갈 확률이 높다.
그만둘까를 선택하지 않아야 하는 것은 입사 1~2년의 직장인뿐 아니라 모든 직장인에게 해당하는 까까의 법칙이다. 너무 힘들다고 그만둘까를 선택하는 경우, 어쩌면 평생 하게 될 수백만 번의 선택 중 최악의 선택을 하게 될 수도 있다. 물론 퇴사 후 곧바로 재취업하거나 창업해서 잘 되는 일도 있지만, 주변을 보면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훨씬 많기 때문이다.
그러니 나의 가치관과 맞지 않는다고 불평불만 하지 마라. 그럴 시간이 있으면 사무실 청소라도 하든지 나른한 오후에 냉커피나 아이스크림이라도 돌려라. 몸으로 때우라는 의미는 절대 아니다. 가장 먼저 출근하고 가장 늦게 퇴근하는 등 직장에 하루 24시간 매달리라는 것도 전혀 아니다.
지금은 양의 시대가 아니라 질의 시대다. 직장의 경쟁력을 높일 기막힌 아이디어(생산성 향상, 품질, 고객서비스, 상품 경쟁력, 브랜드파워)를 많이 내는 혁신과 창조의 아이콘이 되라는 뜻이다. 그렇게 3년 동안 일에 미쳐보고 나서 이 직장이 나의 청춘과 열정을 불태우고 영혼마저도 불어넣을 만한 곳인지 아닌지 판단하라.
■ 자기 경영의 실패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
내 회사도 아니고, 더구나 기업이 어려워지면 임직원을 마치 소모품 다루듯이 폐기하는 그런 회사를 위해 그렇게까지 해야 하는 이유는, 그것이 바로 자신의 평판을 높이는 길이자 좋은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3년은 미쳐라. 그런 다음 판단하고 선택하라. ‘1년도 아니고 3년이란 긴 시간을 참고 미치라고?’라는 생각이 드는 사람은 일본을 통일하고 막부 시대를 연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서는 돌 위에 앉아서라도 3년은 기다릴 줄 아는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라는 말을 상기하자.
돈 경영에 실패하면 신용불량자가 되고, 자기 경영에 실패하면 루저(Loser, 패배자), 즉 인생 낙오자가 된다. 사표를 내고 다른 직장에 들어간다고 해서 직장 상사나 동료와의 관계가 절로 좋아지는 것은 전혀 아니라는 진리를 반드시 기억하자.
■ 내가 변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이 세상에서 마음의 병을 고칠 수 있는 의사는 딱 한 명뿐이다. 유명한 정신과 의사? 아니면 심리상담가? 물론 그들에게서 어느 정도 도움을 받을 수는 있다. 그러나 완치는 불가능하다. 완치시킬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자기 자신이다. 상처받은 마음에 잘 듣는 명약 역시 딱 한 가지뿐이다. 내가 변하는 것 말이다.
모든 행복의 근원도, 불행의 근원도 나에게 있다. 내가 변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내가 나를 내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데 어찌 남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