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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에 개원한 벽초지 수목원은 경기 10대 유망 관광지로서 6개의 각기 다른 테마 공간 속에 27개의 아름다운 동서양의 정원들이 계절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 주는 곳이다. 숲과 나무와 연못과 꽃이 잘 어우러진 유럽풍의 정원과 동양의 운치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수목원은 과하게 넓지 않고 아기자기해서 가볍게 산책하며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수목원에는 아들의 손을 꼭 잡고 나오신 어르신들과 유모차를 끌고 나온 가족 그리고 사진이 너무 잘 나온다며 좋아하는 연인들이 이곳저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단체로 와서 “우리 사진 같이 찍어요."하고 부르는 분들과 “저 사진 잘 안 나와요." 하며 손사레를 치는 모습들도 쉽게 눈에 띈다.
🎈설렘의 공간
입구에 들어서면 입간판 같은 거울에 '설렘의 공간'이라 쓰여 있다. 형형색색의 꽃들과 다양한 꽃이 함께 장관을 이루고 있어 '와~' 하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이곳 식물의 종류가 1,000여 종이라고 하니 이름을 다 알 수는 없지만 보기 드문 식물들로 인해 설렐 수밖에 없다. 기분 좋게 카메라 셔터를 누르다 보면 설렘을 넘어 신나고 벅찬 마음이 훅 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다른 의미로도 설렌다. 누군가가 정성스럽게 꾸미고 가꾸고 설계한 정원의 세심함에 놀라기도 하지만 나아가 파랗고 맑은 하늘과 더불어 아름답고 화려하고 화사한 노랑, 빨강,파랑, 보라의 꽃들을 보며 빛을 주신 분을 생각하는 설렘도 추가된다. 넓은 풍경화보다 꽃 한 송이에 집중하는접사 사진을 좋아하는 편인데 다녀와서 사진을 보며 또한 번 마음에 설렘이 인다. 그 시간 내 눈에 들어왔던 이놀라운 순간을 놓칠새라 찍었던 사진을 보며 마음속에찍혔던 그림을 떠올려 본다. 꽃이 어우러진 정원은 가슴벅찬 아름다움이고 힐링이 되기에 충분한 공간이다.
🎈신화의 공간
웅장한 말리성 문을 지나면 클래식 음악이 들려온다.입구에 보이는 프랑스식 정원이라는 힌트에 '유럽풍'임을직감하는 순간 색다른 느낌의 정원을 만나게 된다. 반듯하고 정갈한 잔디밭 위의 동상들과 분수대를 보면 멀리여행을 온 느낌이다. 정원 한쪽에 자리 잡고 있는 선물숍의 보라색 지붕은 왠지 안데르센 동화를 연상시키며 포근하고 아기자기한 느낌으로 잠시 동심으로 돌아가게 한다.바로 옆에는 자작나무 숲과 유아의 숲이 있어 아이들이타고 놀 기구도 있고 자연 친화적인 기쁨을 즐길 수 있다.
🎈감동의 공간
버드나뭇잎이 운치 있게 내려져 있는 '파련정'이라는정자와 이어진 다리는 포토 스팟이다. 풍경만 찍어도 좋고 인물 사진으로 찍어도 손색없는 아름다운 곳이다. 연못 위의 수련과 수생 식물들이 동양적 분위기를 물씬풍긴다. 물가에 심긴 나무들의 푸르름은 마음을 풍성하고 넉넉하게 한다. 유럽 정원의 화려함과 대비되는 동양적이고 조용하고 사색이 절로 될 것 같은 연못에서 물을바라보며 '물멍'을 해도 좋다. 이곳이 왜 감동의 공간인지충분히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거기에 평안함까지 선물로 주는 곳이다. 연못 옆쪽에 자리 잡은 주목나무 터널은 신비로운 느낌이다. 주목나무에 대한 설명을 보니 천년 이상 자라는 나무라고 한다. '천년 이상이라!’ 오래살고 싶은 인간의 소망을 괜스레 생각해 보게 한다.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이 일깨워지는 느낌이다.
자유의 공간에 있는 나무 밑에는 같은 옷을 입은, 보기만 해도 귀엽고 웃음이 절로 나오는 유치원 아이들이단체로 나와서 수업을 하고 있다. 도시에만 있고 녹지대나 자연을 보지 않으면 '자연부족증후군'이 생길 수 있는데 이 정원은 그러한 증후군을 치유하기에 넉넉한 공간이다. 꽃과 숲과 정원과 연못과 심지어 넓은 잔디밭까지,자연이 주는 행복감과 안정감, 평안함을 느끼고 감사하며 떠날 수 있는 곳이다.
🎈자유와 사색의 공간
『공간의 심리학』이라는 책 5장 '우리는 왜 공원과 숲을 걸어야 할까'를 보면 생명을 사랑하는 마음은 인간 본연의 성질로서 자연에 본능적으로 끌릴 수밖에 없음을 설명하면서 몸과 마음을 최적화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걸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 책에서는 일리노이 대학교 연구 팀이 한 실험을 통해 과잉행동장애 어린이들이 20분 정도만 녹지대를 경험해도 증상이 크게 개선된 사례가 있음을 보여 준다. 파주 벽초지수목원은 사계절 모두 아름다운 정원이다. 또한 정원이 주는 여운도 오래가는 곳이다. 쉼이 필요하고 자연이 그리운 분들에게 힐링의 공간으로 강력히 추천하는 바이다.
글:류지현/ 보완 밴드장.
그 밖에 가볼만한곳이 많이 있다
퍼스트가든
한국 근현대사 박물관 외관
파주 헤이리 마을
프로방스 마을
파주 민속박물관 열린수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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