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호스(WarHorse)는 영국 대표 문학 작가 ‘마이클 모퍼고’의 소설이다, 영국 웨스트엔드뿐만 아니라 뉴욕 브로드웨이에서도 연극으로 상연되어 2011년 토니상 연극부문 최우수 작품상을 받았고 스티븐스필버그 영화감독에 의해 영화로 제작되어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진 작품이다.
여기에 국립극장 해오름 극장에서 2014년 3월 15,16일, 2일 동안 3회 무대에 올린 워호스(WarHorse)는 NT Live가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첫 작품이다. 2007년 런던 웨스트엔드 상설공연장에서 초연되어 지금까지 연일 매진되고 있다. 2014년 2월 27일 저녁 7시30분 전 세계에 생중계했던 영상을 런던과 서울의 시차 관계로 라이브 상영을 하지 못하고 녹화 상영 했다.
NT Live(National Theatre Live)는 영국 국립극장의 연극을 스크린으로 생중계( 또는 녹화 상영)하는 것을 말한다. NT Live는 2009년에 시작되어 지금까지 전 세계 500여 극장에서 150만 명이 관람 했다 한다. 워호스가 대표적인 작품이다.
이와 같이 워호스는 한편의 연극이며 영화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한 이야기이라 이해가 쉬 다가오지 않지만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워호스라는 연극을 영화로 생중계 하여 관람한 연극이며 영화이다.
영국 시골 한 농촌, 말 경매장에서 아버지가 사촌과 자존심 싸움의 결과로 터무니없이 비싸게 사온, 태어난 지 채 여섯 달도 안 된 사냥용말(馬)에 가까운 잡종망아지 ‘조이 ’와 순박하고 수줍은 많은 열세 살 아들 알버트가 1차 세계전쟁 속에서 겪은 동물과 사람 사이의 사랑 이야기 이다.
전쟁의 비인간성과 폭력성 속에서도 전쟁의 상처와 아픔을 이겨 낸 ‘조이’와 ‘알버트’의 초지일 관적 조이에 대한 사랑, 이 시대를 함께한 주변의 다양한 인간 모습들을 통해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우리 인간이 끝까지 잃지 말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 진정한 행복과 평화는 무엇인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하였다.
여기까지는 어찌 보면 감동이 담긴 평범한 연극 한편으로 끝났겠지만 ‘ 워호스’가 NT Live로 위대함은 여기에 등장하는 인형말(人形馬) 들이며 이 중에서도 ‘ 조이 ’가 가져다주는 놀라움과 환상적 아름다움이 있기 때문이었다.
무대 위에 실제크기의 말 인형이 걷고, 뛰고, 히힝 하고 울어대며, 쟁기를 걸고 밭을 갈고, 사람을 태우고 달리는 생동감 있는 동작들로 생명이 있는 말처럼 그대로 보여준다. 알버트와 교감하고 소통하는 순간에는 마치 ‘조이’가 사람의 말을 알아듣고 이해하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들게 하였다.
배우, 과학, 기술, 예술, 이 하나 되어 만들어 낸 ‘ 조이 ’가 영국 농촌과 제1차 세계대전 벨기에, 프랑스전선(戰線)의 이야기로 보여준 연극무대 위, 감동과 경이로움은 신선한 충격 이었으며 생중계되는 영화가 아닌 현장 연극으로 직접 보지 못한 진한 아쉬움을 남겨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