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제 2 주일 (나)
창세기 22,1 - 18./ 로마서 8,31-34 / 마르꼬 9,2-10.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
주 제 : “ 희 망 (希望) ”
-예수님의 십자가의 수난에 동참함으로써, 영광스런 변모의 영관을 체험하게 됨
1. 지난 사순 제 1주일의 주제가 ‘회개’라면, 오늘 사순 제 2주의 주제는 ‘희망’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 독서와 복음을 꿰둟는 전체적인 주제는 ‘십자가의 죽음을 통하여 이르게 되는 부활의 영광’이며 이에 대한 예시이다. 이를 통하여 예수님께서는 수난 이후에 영광스러운 부활의 은총에 참여하게 될것을 미리 체험하였고, 또 제자들로 하여금 예수님의 수난시기에 커다란 희망을 갖도록 하여 주었다.
2. 또한 타보르 산에서 수난을 앞두고 거룩한 변모의 은총을 입으신 것은 하느님(성부)께서 모세와 엘리야가 그러하였듯이 예수님도 수난의 길을 통하여서만이 부활의 영광에 이를 수 있음을 가르쳐주시고 확신시켜주신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모세와 엘리야와 예수 그리스도의 공통점은 살아서 많은 고난을 받고 거의 죽음에 이르는 고통을 겪었다는 점이다. 물론 지상에서의 최후의 장면은 모두 다르다. 모세는 약속의 땅 가나안 평원을 내려다 보면서 느보산에서 잠이 들었고, 엘리야는 하느님의 특별한 은총으로 불마차를 타고 승천하였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는 가장 치욕적인 십자가의 죽음을 당하셨다. 그러나 이 세분의 공통점은 모두 살아서 한결같이 고통을 많이 당하셨고, 특별히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예언자로서의 삶을 살으셨다는 점이다. 이 하느님의 말씀을 백성에게 전하며 백성을 이끌면서 백성들의 몰이해와 배신, 그리고 집권자들의 끊임없는 위협에 시달리며 죽음에 가까운 고통을 겪어야만했던 것이다.(출애굽 17,1-3; 32,31-33, 열왕기 상 19,1-8, 참조) 주님은 모세와 엘리야 예언자의 이러한 고통을 잘 알고 계셨으며 세상에서 그 임무를 잘 완수할 수 있도록 도와주심과 동시에 죽어서는 천국의 영광스런 자리에 앉을 수 있는 상급을 내림으로써 하느님의 말씀에 충실했던 그들의 삶에 보상해주셨던 것이다.
(우리 삶에 적용)
3. 우리 신앙생활의 어려움. 가족들의 끊임없는 우환과 시련들. 경제적인 어려움. 가장의 직장 문제, 예기치 않은 가족들의 병환, 자녀들의 진학과 취업문제들 . .판공 및 고해성사, 교무금 봉헌에도 어려움을 느끼는 가정이 있을 수 있고, 교회 안에서 봉사를 하면서도 끊임없이 갈등과 고민을 해야하는 어려움이 있다. 우리 앞에는 피하고 싶은 십자가, 벗어나고 싶은 시련과 고통의 시간들이 너무나 많이 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수난의 길을 피하고 싶은 길이었으나, 아버지께서 원하신 길이었기에 그 길을 끝까지 살아가셨듯이, 우리도 피하고 싶은 길이지만, 끝까지 가야만하는 길이 있다. 왜냐하면 그것은 고통의 길만이 아니다, 그 고통과 십자가의 뒤에는 찬란한 영광과 부활의 삶이 있는 것이다. 어려운 봉헌 이면에는 커다란 축복의 은총의 응답이 있는 것이다. 오늘 변모는 예수님의 수난 이후에 오는 부활한 예수님을 앞당겨보여주는 것으로 많은 성서 학자들은 해석하고 있다.
4. 비산동 성당의 한 자매님의 예. 40대 중반에 고통이 찾아옴. 잘 나가던 남편이 (50대) 중풍으로 쓰러짐. 옆에서 꼼짝없이 수발을 해야하는 처지에 놓이게 됨. 3년은 슬픔 속에, 또 3년은 분노 속에, 후에 3년은 방황 속에 지내고 나서, 어느날 거울 속의 자기 얼굴을 보니, 너무나 무서운 얼굴 (고통과 원망과 슬픔으로 쩌든 얼굴. 바로 마귀의 얼굴) 로 변해있는 자신을 보고, 이것은 정말 아니다 싶어 다시 기도하게 되었고, 남편이 병이나기 전에 꾸준히 해왔던 성서 공부의 덕분으로 성경말씀을 다시 일고 힘을 얻게 되었으며, 영적으로 큰 힘을 얻게 되었다. 10년째 되면서부터 남편의 병을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그 영혼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바라보게 됨. 다시 남편이 사랑스럽게 보이고 지금의 처지에서도 하느님께 감사드릴 수 있게 되고 하면서 영적으로 복된 시간을 보내게 됨. 12년째 되던 해 남편이 세상을 떠남. 지금은 아주 부유하고 복되며 감사에 넘치는 얼굴을 하고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4-1. 유선덕 아우스딩의 이야기
주임신부의 견진 대자로, 22년전 이천성당에서 만남. 아주 험하고 남에게 피해를 많이주는 삶을 살아, 교도소에도 총 5회에 걸쳐 13년 8개월의 복역기간을 살게 됨 . 스스로 비관하여 술과 약을 먹고 죽으려 몇 번씩했지만 죽지 못했고, 전합수 부제를 만나 영세권고를 받고 영세를 하게 됨. 계속된 방황속에서 남도 해치고 자신도 죽을 고비를 몇 번씩 넘기다 어느날 거울을 보니, 자신의 얼굴이 마귀의 얼굴로 변해있음을 보게되고, 거울을 깨서 다시 자기 몸을 자해하기에까지 이름. 이후 다시 정신을 차리고 살려고 노력하다, 어머니의도움으로 지금의 아내인 베트남 여인 양선미씨를 만나게 되어 세자녀을 낳고 살게됨. 지금은 결혼과 신앙의 힘으로 그무서운 술도 안먹게되고, 자녀의 미래를 위하여 담배도 끊고 너무나도 놀랍게 변화된 모습으로 살게됨. 지난 주 화요일 본당 성령기도회에 참여했는데, 놀랍게 변화되고 선하게 변화된 모습에 많은 사람이 모두 놀라게 됨.
결 론
오늘 첫 번째 독서는 아브라함이 어떻게 하여 인류의 위대한 믿음의 성조가 될 수 있었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아브라함은 외아들을 하느님께 바쳤으나, 결과적으로 그 외아들을 잃지 않고, 수많은 자손들을 더 얻게 되었다. 주님은 당신 보시기에 합당한 봉헌을 하는 사람에게 백배 천배의 상을 주시는 분이시다. ‘너희가 나를 위하여 그리고 복음을 위하여 토지나 자매나 어머니나 아버지나 자녀나 토지를 버린 사람은 현세에서 박해도 받겠지만, 집과 형제와 자매와 어머니와 자녀와 토지의 축복도 백배나 받을 것이며, 내세에서는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다. ’(마르 10,29-30)
사순시기의 어려가지 회개와 보속의 고통을 묵상하는 시기이다. 그러나 삶의 여러자기 고통과 시련을 온전히 주님께 봉헌하며 잘 이겨낼 때, 이것이 단지 고통과 희생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우리도 그러한 과정을 통하여 놀라웁게 변모해갈 수 있음을 확신하고 커다란 희망(希望)을 가져야 하겠고, 공동체 모두가 백배 천배의 축복을 받는 축복의 원천을 마련해나가야 하겠다. 아멘.
(2012. 3. 4. 오전동 성 임치백 요셉 성당)
첫댓글 일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