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하고 맑은 날씨, 신선한 5월의 향기를 맡으며 모처럼 장거리 야유회를 나섰다. 아침 9시 18분 동대구발 포항행 열차에 올랐다. 7명(허성호, 정용수, 임성종, 이상배, 박준곤, 박기우, 곽구영)이 이상배 동기의 안내를 따라 포항- 월포-이가리 전망대 일대를 산책하기로 하였다. 동해안 바닷가 트레킹은 초행길이라 궁금하기도하여 8Km를 예상하는 먼길이라 약간 긴장이 되기도 한다.
포항에서 다시 월포행 기차를 갈아탄다. 원래는 영덕까지 가는 기차이지만 우리는 첫 정거장인 월포에서 하차한다.
길벗이 있으면 힘들지 않으리라 믿고 동기들은 서로의 안부와 더불어 크게 변화하는 신임대통령의 국정 등 세상이야기로 꽃을 피운다.
드디어 월포거리를 걷는다. 해수욕장이 있을 것이란 기대속에 50년 전에 보던 들판과 소나무 모습과는 전혀 다른 마을들이 나타난다.
해변을 따라 길이 좋은데 아마 이번 여름에는 코로나제한도 풀렸으니 해수욕장이 인파로 가득하리라 기대해본다.
오늘같이 덥지도 춥지도 않으며 옅은 구름마저 은근히 하늘을 가리니 여행하는 길에 날씨가 이렇게 좋은 수가 없다고 이구동성 바다를 향해 탄성을 지른다.
모래사장을 따라 좁지만 인도를 만들어 놓으니 월포에 친근감이 더 들고 마음 내키면 잠시 모랫길을 걸을 수도 있으니 산보하는 발바닥 느낌이 맛이 여간 좋은게 아니다.
11시 40분까지 걷다보니 점심시간이다. 이상배의 안내로 횟집에 들어서는데 물회의 원조맛이 비빔식이란다. 맥주 테라(Terra) 와 참이슬 소주가어울리면 테슬라가 된다니 참 멋진 술맛 이름이다. 동기들의 건강을 위하여 건배! 또 건배!
이상배 동기가 물회점심을 자원결재로 대접해주시니 포항인심이 기록에 남길 만 합니다. 상배와 동기들의 100세건강을 위하여 또 한잔!
저 멀리 보이는 왼쪽 산 끝이 '이가리' 라는 곳인데 전망대가 있다고 하니 발길을 재촉한다.
(이씨들이 많이 살아서 이가리인가? 상상)
가는 곳곳 중간에 해풍을 견디고 바위에 몸을 틀어 자리잡은 소나무가 대견하다. 우리도 이렇게 끈질긴 생을 살아왔는가 싶다.
유명한 해변 같은 큰 규모는 아니지만 아기자기한 기암절벽에 눈을 돌리지 못한다. 멀리 바다 위를 걷는 전먕대가 보인다.
바다위를 걷는 기분은 참 신선하다. 가족과 친구들은 이래서 맘편하다. 아무 거리낌 없이 자연과 함께 어울어지니 사바세상이 발아래라, 오늘은 부처님 오신 날이기도하니 참 좋은 날이 겹쳐 더욱 의미있는 날로 기억된다.
5월달은 음력과 양력이 같이 간다니 이 또한 축복이 아닐 수 없다.
나이는 숫자가 많아도 동심은 살아있네,
꼭히 자연산을 강조하는 집이라 샤터를 눌러 다음에 올 곳으로 기억히려한다.
무지개 빛 야외 찻집. 규모가 예사 아니다. 친구의 무거운 몸에 손을 내밀어 밝혀주리라!
청춘들의 만남이 결혼으로 잘 성사되기를 기원합니다.
외로운 물새는 한마리 물고기를 찾아 온몸으로 집중한다.
쉬어가는 자리 동네 막걸리 시식
푸짐한 모듬회와 저녁식사를 결재해주신 박준곤 동기에게 모두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