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은 박*동 님이 노래교실을 가는 날, 오늘은 노래교실에서 강사님의 환갑을 기념하기로 한 날이다. 노래교실 가실 준비를 하는 박*동 님에게 직원이 다가가 물었다.
“오늘 노래교실에서 강사님 환갑 축하해 드리시는 날이예요 아저씨! 저번에 얘기 들어서 아시죠?”
“강사님?”
“네 앞에서 기타치고 노래 부르시는 분이요!”
“응 강사님 환갑이지?”
“네! 따로 선물 같은 거 준비하고 싶으신 거 있으세요?”
“뭐 사주지?”
“고민해 보시고 이따가 알려주세요!”
박*동 님이 선물 고민하며 외출 준비를 하고, 정류장에 앉아 마을 주민 분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마을버스가 도착했다.
“생일 축하 합니다~”
버스에 탄 박*동 님은 친절하신 마을 주민 분께서 양보해 주신 자리에 앉아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며 주민자치센터로 향했다.
“아저씨는 뭐가 그렇게 신나서 노래를 불러! 기분이 좋은가벼!”
“오늘 노래교실 생일이래유!”
어느덧 도착한 버스에서 내린 뒤에 다시 한 번 박*동 님과 이야기를 나눴다.
“선물 뭐 준비하실지 생각해 보셨나요?”
“뭐 사주지?”
아직 고민이 많은 박*동 님께 직원이 제안했다.
“아저씨는 노래 많이 부르시면 목이 안 아프시나요?”
“안 아퍼 나는”
“그러세요? 하하 근데 강사님은 앞에서 계~속 노래 부르시는데 목 아프시지 않으실까요?”
“노래 많이 부르면 목 아퍼 강사님은”
박*동 님이 목을 만지며 대답했다.
“그럼 목에 좋은 사탕이라도 하나 선물해 드리시는 게 어떨까요?”
“사탕? 사 줄까?”
“강사님을 위한 선물이면 그게 제일 적당할 거 같아요!”
“사탕 사줘야지”
노래교실에 가기 전에 강사님을 위해 선물하기 위해 마트로 향했다. 박*동 님은 마트에 가는 길 동안 ‘노래 많이 부르면 목 아프지’ 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사탕 어딨지?”
마트에 들러 사탕을 골랐다. 일반 사탕을 고르는 박*동 님에게 직원이 옆에서 목에 좋은 사탕을 골라 추천하니 박*동 님은 그게 좋겠다고 하며 계산하고 마트를 나섰다.
“내가 사탕 사왔어유!”
노래교실에 도착하자마자 박*동 님은 회장님께 사탕을 건넸다. 회장님은 박*동 님께 따로 준비해 주셔서 고맙다고 하시며 강사님을 위해 준비된 생일상 위에 사탕을 올려두셨다.
“나갈까? 춤 출까?”
잠시 뒤에 노래교실이 시작되었다. 강사님께서는 오늘 기분이 좋으셨는지 신나는 분위기의 노래를 많이 틀어주셨고, 박*동 님은 신나셨는지 자발적으로 앞에 나가 춤추기 시작했다.
한참 노래 부르고, 춤추다 보니 생일상이 완성되었고, 환갑 축하자리가 시작되었다. 생일 축하 노래 부르고, 음식 나눠 드시고, 강사님은 샴페인도 터뜨리셨다.
“생일 축하해유! 이거 내가 산 거예유!”
“아이고 눈물 납니다!”
앞에서 음식 드시고 있는 강사님께 생일상에 놓여진 사탕을 집어 회장님께 건네는 박*동 님, 두 분의 대화가 정겹다.
함께 대화와 간식을 나누다 보니, 버스 시간이 임박했기에 노래교실에 계신 분들에게 인사하고 자리를 나섰다. 장순자 선생님은 배웅해 주시며 다음에는 식사를 대접하시겠다고 하셨다.
“밥 사줘유!”
“그래 내가 다음엔 살게~”
두 분의 대화가 끝나고, 직원은 장순자 선생님께 연락드리겠다고 말씀드린 뒤에 버스타고 귀가했다. 박*동 님의 노래교실에 둘레 사람이 많으시다보니 매 주 마다 관계할 명분이 많은 것 같다.
2023년 9월 20일 수요일 최승호
강사님 생일에 아저씨가 선물을 준비하시게 제안하셨네요. 소박하게 준비한 선물에 아저씨의 마음이 듬뿍 담겼으니 얼마나 감동 되었을까요? 아저씨가 회원 노릇 잘 하시게 도와주시니 고맙습니다. - 다온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