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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9월 27일~30일 3박4일 여행기
이작도,부아산,작은풀해변,큰풀해변,목장불해변,풀등, 승봉도,목섬,촛대바위,남대문바위,이일레해변,
한달여만에 다시 섬투어가 이루어졌다 친구들끼리 섬에 가려 알아보던중 보름사리보다 그믐사리에 물이 많이 빠져 체험 하기 좋다고 해서 친구들과는 날짜를 맞추기 어려워 급작스럽게 출사 멤버들과 출발하게 되었다 주중에 섬투어를 할 경우 인터넷으로 예약 하면 50% 할인도 되었다 첫급행 전철로 동인천까지 이후 택시로 연안여객터미널까지 2시간이 걸렸다 8시30분배에 몸을 실었다 이작도에서 하루밤만 숙박예약을 한 상태로 출발 했기에 다음날 승봉도 숙박은 배를 타고 가면서 승봉도 주민한테 물어보려고 하였다 하지만 배안을 둘러보아도 거의 여행객들로 주민을 찾기에는 쉽지 않았지만 뜻밖에 뒷자리에 앉으신 분한테 여쭈어보니 이작도 사시지만 승봉도 숙박 또한 잘 아신다기에 알아봐주셨다
이분도 이작도에서 숙박업을 하시지만 우리가 예약 한곳과는 거리가 멀었다 예상 일정은 대이작도 하루 승봉도 하루 자월도 하루였지만 타고 내린곳에서 귀항해야만 50% 적용받는다 해서 자월도는 포기 승봉도 하루 트레킹하고 다시 이작도로 들어가야 했다 숙소에 짐을 풀어 점심을 간단히 해먹고 해안 데크길을 걸어 오형제 바위를 지나 오솔길도 걸어가며 부아산 전망좋은 정상까지 올라갔다
작은섬이라도 협곡을 가로지르는 구름다리가 있고 봉수대와 팔각정 가는길엔 칼바위와 뾰족한 송곳처럼 모난 바위를 밟고 가는데 위험해 보였지만 다행이 가파른 경사가 아니였다 봉수대는 조선시대에 왜구와 해적을 감시 하던 경비시설인데 여기서 올린 연기는 서울의 남산까지 전달됐다고 한다
여행이란 차로 이동하면 빠르고 편하지만 작은섬은 걸어서 돌아다녀야 제맛이다 정상에서 내려와 장골마을로 가려면 삼신할미가 아이를 안은 조형물이 나온다 부아<負兒>산이 한자어로는 수태 <受胎>를 시사한다 해양생태관이 있는 장골마을을 지나 작은풀안 해변으로 걸어갔다
바닷가에 있는 정자에 쉬면서 바다를 바라보니 배들이 한곳에 몰려 있었다 아침배에서 만났던 분한테 받았던 명암이 문득 떠올라 전화를 했더니 뜻밖의 배많은 곳에서 쭈꾸미 낚시중이라며 우리가 머물고 있는 쪽으로 배를 몰고 오신단다
우리도 배를 타고 싶었던 찰나에 조건없이 우리를 데리러 오신다니 이런 행운도 따랐다 바위에 부딪칠까봐 조심스럽게 접안한 후 우리는 바로 올라탔다 배에 승선한 또 한분은 그믐사리때마다 섬여행 하면서 필요한 만큼만 채취하는 단골 손님이셨다 물빠진 저녁이면 소라 잡으러 가신다기에 우리도 같이 가자고 했다 채취하려고 들통,장화,장갑,렌턴,등 미리 준비도 했었다 머물고 있는 숙박주인이 알려준곳에서 우리만 가는것 보다 베테랑 따라 다니는게 낫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저녁 9시부터 물 빠진다 한다 그곳 외딴민박집까지 걸어 가려면 대략 40분 걸린다고 하기에 저녁먹고 운동 삼아 걸어가겠다고 약속을 하였다
낚시줄에 걷어 올려지는 쭈꾸미 많이 잡히지는 않았지만 좋은 체험이었다 다시 배 이동하여 꽃게 그물 건지는것도 구경하였다
배낚시 조개잡이 등 많은 것을 체험하고 싶었지만 체험비가 비싸서 마음을 비우고 있었던 우리였다 어느덧 저녁시간 인적없는 산길을 걸어 중간쯤 갔을때 두갈래길이 나왔다 짐작으로만 알아들었던 그민박집 캄캄한 밤이라 이왕이면 가로등 있는곳으로 가보았더니 마을이 나오면서 길이 끊겼다 돌아서 나가 아까 봐두었던 그가로등 없는 캄캄한 길을 가려니 도저히 용기가 나지않았다 전화를 했더니 차로 바로 나오신단다 차를 타고 오니 금방인걸 모르는 길을 걸으려니 무섭기도 했었다 폐 안끼칠려고 하다 결국 신세를 졌다
장화를 신고 불을 밝히며 물빠지는 대로 해변을 누볐다 주먹만한 소라가 잡히고 고동,게 우리가 먹을건 충분히 마련했다
다음날 배로 15분이면 도착하는 승봉도로 건너갔다 숙소는 어제 배에서 만난분이 소개 해준 마을 중심가였다 이른점심을 먹고 민박 주인장의 차로 부두치 해변까지 이동 하였다 부두치 해변은 어장과 모래,자갈, 조개겁데기가 해안선을 이룬곳이었다 목섬을 지나 섬 한바퀴를 도는 트레킹이 시작 되었다 목섬이란 뭍하고 잘록하게 이어진 모래섬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라고 한다
해안길따라 신황정으로 올랐다 신황정은 옛적에 신씨와 황시가 함께 고기를 잡던 중 풍랑을 만나 대피한곳이 승봉도라고 한다 굶주린 시장기를 면하기위하여 섬 이곳저곳을 둘러보니 경관도 좋고 산세도 괜찮다고 판단하여 이곳에 정착하였고 신씨와 황씨 두사람의 성을 따서 신황도로 불리다가 이곳 지형이 마치 봉황새의 머리 모양 같다하여 다시 승봉도라고 불러졌다고 한다
그후 신 씨와 황씨는 승봉도 산에 오르며 이곳 신황정에서 냉수 한사발 떠다놓고 자식하나 점지해 줍사 기도하며 빌었던것이 전해져 내려오다 현재는 임신,승진,시험합격 등을 기원하는곳이 되었다고 한다
물살을 가르며 즐기는 스포츠맨 이작도 보다 승봉도를 더 많이 찾는 여행객들 트레킹 하루 코스로 왔다가 가는 많은 등산객들과 낚시배 타고 체험하는 관광객들로 선착장 주변에는 배가 입출항 할때마다 사람들로 북적였다
촛대와 같다 해서 이름 지어진 촛대바위 보는 각도에 따라 엄지검지를 접고 손가락 세개를 펴고 있는 부처님의 손같기도 하다고 해서 부처손이라고도 한다
자연이 만들어놓은 신기한 기암괴석을 보는 것도 승봉도의 매력 중 하나이다
해안길을 걷다가 산길로 이어지는 풍경들
뿌리는 고혈압에 도움이 되기도 하는 맹감나무 혈액의 벽을 강화시키는 작용을 해주어 혈압의 수치를 내려주기도 한다고 한다 자고 나면 손발이 부을때 뿌리를 삶아 꾸준히 복용하면 이뇨작용에도 효능이 있다는 맹감이 익어가고 있었다
이어 부채바위 가는길 승봉도에 유배를 온 한 선비가 유배생활을 달래기위해 이곳에서 시를 썼다고 한다 유배가 풀린뒤 시험장에서 글을 쓰니 장원이 됐더라는 전설의 부채바위 그명성대로 부채를 쫙 펼친 듯한 모양을 하고 있었다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부채바위가 촛대바위로 보인다
이곳을 지나면서 보이는 체험 낚시배들
척박한 바위틈에서 뽐내고 있는 해국
부채바위를 지나면 버끈내 해변이 나온다 승봉도에서 최고로 꼽히는 남대문바위 파도에 깍이고 비바람을 맞으며 긴세월동안 만들어진 형상 바닷물을 마시는것 같은 코끼리 코 같아서 일명 코끼리 바위라고도 한다 그렇지만 코끼리 바위는 굴업도가 최고이다
물이 들어 올때라 오래 머물수가 없었다 물론 데크길로 만들어 놓았지만 해안가 깊숙이 들어간 상태라 얼른 빠져 나왔다
이작도에는 없는 논이 승봉도에 있어서 누렇게 익어가는 들녁을 지나 숙소가 있는 마을로 돌아 왔다 앞에는 연꽃이 자라고 있는 큰 연못이 있고 슈퍼도 민박하는 집집마다 있었다 다시 마을 반대쪽으로 돌아보았다
규모가 큰 리조트 가는길엔 을씨년스런것이 부도가 나 몇년째 방치되어 있었다
승봉도에서 하루가 저문다
선착장에서 일몰을 보고 민박집으로 와서 맛있는 밥을 해먹으며 밤에는 해루질 체험없이 조용히 보낸터라 셋이서 고스톱을 쳐보는데 내가 제일 잘치는줄만 알았더니 꼴찌였다
다음날 일어나자마자 이일레해변으로 일출을 보러 나갔다 숙소에서 걸어 십여분 텐트안에 아직도 꿈나라에 있는 백패킹
이쪽끝에서 저끝까지 모래그림을 찾아 걸어 보았다
드넓은 해변엔 부지런한자들의 먼저 남긴 발자국
숙소 창문밖의 울타리에 나팔꽃을 뒤로 하고 다시 이작도로 건너가려고 준비하고 있는데 이작도에 묵어야 할 민박집에서 아침부터 문자가 온다 "일어나서 준비하시고 대부에서 승봉 들려 이작 오는 배가 제일 빨리 오며 금액이 쌉니다"
이틀만에 다시 찾은 이작도 오전일찍 도착하다보니 낮 배에 나갈손님들이 있기에 짐만 맡겨놓고 한적한 해적 길로 걸어 갔다 옛날에 해적들이 숨어 살았다고 해서 불리는 이적이 다시 이작도로 불리게 되었단다 드러난 풀등 마음은 이미 풀등으로 가있었다
지명유래에서 알수 있듯 운둔의 섬이면서 무공해 섬이다 논이 없어서 농약 칠일 없고 물도 깨끗하다는 숙소주인의 설명이다 산길을 트레킹 하면서 밤나무가 곳곳에 있었다 먹을 만큼 줍기도 하고 올라가서 흔들어 털기도 했다 올때까지 간식으로 충분히 먹을 수 있는 만큼
산길따라 가다보니 계남리 마을이 나온다 지형이 게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붙혀진 이름이다 이 마을은 원래 게가 많이 서식해 배고프던 그시절에 주민들은 게로 끼니를 이어갔다고 전해진다 이 게가 귀신을 쫓는다고 해서 집집마다 게를 잡아 처마 밑에 매달았다고 했다
1967년 히트한 영화 "섬마을 선생"의 촬영지 폐교된지 오랜된 지금은 을씨년스럽다 아이들의 시끌벅적 뛰어놀던 운동장엔 잡풀만이 무성한채 방치되었다
이어 숙소로 올라가던중 산중턱에 통나무집이 두채 한창 보수중이다
대이작도와 소이작도 사이에는 "울돌목" 이라는 해역이 있다 물 들어올때 조류가 마치 거센 강물처럼 흐르는 조건들이 거대한 풀등을 만들어 놓았다고 한다 처음부터 이작도 갈려고 했던 목적은 풀등이었다 하지만 갓 지난 여름에 단체관광이 대거 몰려 풀등에 들어 갔다가 인명사고가 난 바람에 문의 전화 할때마다 "못들어간다" 이 얘기만 들려왔었다
하지만 민박집에 작은 고깃배가 있으면 개인적으로 들어갈수는 있었다 민박집 주인장의 고깃배를 타고 이작도 손가락바위를 가까이 보여주며 그옆에 정자가 지난번 태풍 링링이 지나가면서 기와지붕이 폭삭 주저 앉은 피해가 입었다고 설명까지 해주신다
인천연안부두에서 아침에 출발 했던 카페리호가 오후에 출발할때까지 선착장 뒤에 대기중이었다
드디어 풀등 파도가 나르고 시간이 빚어낸 거대한 바다의 모래섬 30여년간 인근 해역에서 바닷모래를 채취해서 처음보다 규모가 줄고 뒤늦게 정부에서 해양생태계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이다 밀물때는 물속으로 잠기고 썰물때만 드러나는 간조 사주섬이라고도 한다
올라선 순간 규모가 워낙 커서 다 돌아 보기는 엄두도 못내는 놀이터 바다가 내어주었다 넓은 백사장에 뛰고 잘 놀기만 해도 한편의 주인공이 된듯 장면 장면마다 영화처럼 보여진 아름다운 무대였다 성수기때에는 수백명이 몰려들어 조개를 잡는다고 모래를 파고 엎어놓아도 하룻밤만 지나면 흔적 없이 지워지고 다시 새롭게 설치되는 무대 바다가 주연인지 모래섬이 주연인지 알기 어렵지만 이순간만큼은 우리가 주연인 것 같다
모래가 많아서 모래풀이라고 불렀는데 그 모래톱이 섬처럼 드러난다고 하여 풀등이라고 한다 거대한 바다를 가르고 우뚝 솟아 오르는 모양이 잠수함처럼 밀물에 사라졌다 썰물에 나타난다고 해서 "고래등"이라고도 한다
물이 잠기고 빠지면서 파도에 춤을 추다 생긴 기억들 또 다른 모양으로 판화를 찍어내는 거대한 모래섬
한때는 사유지인 섬 사승봉도하고 이어지기도 했던 폭 1.2km 길이 5km의 넓이 그믐사리때의 면적은 47만평 모래섬에서 종일 놀아도 좋으련만 물 들어올 시간이면 귀신처럼 없어지는 유령의 섬이기도 하다
진흙벌이 있어 바지락 체험도 하고 소라도 잡을수 있는 서해바다 바닷물이 혼탁하다는 고정관념이 깨진 풀등 무한한 우주속에 이순간 우리만 간택되어 앉고 엎드리고 공중부양도 해보며 기분좋은 한시간짜리 영화를 찍었다 <선*님 사진촬영> 같은집 또 다른 방에서 각각 민박하는 두 부부는 친한 사이였다 홀에 노래방시설을 갖쳐놓은 민박집 한분은 노래를 기가 막히게 잘하고 또 한분은 뼈 없는 사람처럼 춤을 기가 막히게 추었다 우리팀도 뒤지지 않고 노래 잘하는 한분이 있기에 신나게 놀았던 한시간 하룻밤에 정든다고 다음날 점심은 그들이 비빔국수를 해주었다 그들과 비슷한 시간에 출발하는 포구에서 또 이야기를 나누며 아쉬워 했다 가보지 않으면 그섬을 모르듯 또 추억을 만들고 원래의 자리로 되돌아가기 위해 뱃고동 소리에 몸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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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넘 좋은시간 멋진 풍경에 빠져 빠져
푸욱 빠져서 물땅콩 찐다고 하고
으악 냄새 타는 냄새 ~~ ㅋㅋㅋ
어쩐대요 ㅎ
와우
멋진 곳
보여주셔서 구경 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못가신분은
꼭
가시라 권합니다..
이장님댁
음식맛도 일품이지만
모래 풀등은
특별한 체험이기에
봄부터
가을사이엔 부드럽고
정말
특별하지요
알미님은 가 보셨나 봐요 ㅎㅎ
어여 건강 되찾으시면
안내 좀 부탁 드립니다 ~~^^**
@고운이 개인으로는
어렵고
여행팀에 낑겨 다녀오면
굿
올해는
그렇고
내년에 함께 갑시다..
굴업도에 이장님댁 식사가 좋았구요
이곳 이작도 식사는 해먹어야 했어요
맛있게 하는집을 몰라요
정겨운 섬구경~~
잘 보았습니다.
네
고맙습니다^^
오!!
가 보고 싶네요 ㅎㅎ
발자욱 남긴 곳마다
자상하신 설명에
아름다운 바다 ...
퐁당 ~ㅎㅎ
넘 행복했습니다
고맙습니다~~^^**
글쓰는 중에도 너무
좋은 곳이라
다시 가고 싶은곳입니다
행복하셨다니
저도 행복입니다~
섬이 아기자기하게 경치도 좋고 구경꺼리가 많네요.
님의 사진과 글 때문에 이작도 승봉도는
안가도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잘 봐주셔서
고맙습니다^^